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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상남도

두드리면 종소리가 나는 신비한 돌, 만어사 경석-밀양 만어사

 

 

 

해발 670m의 만어산

그 8부 능선쯤에 자리한 만어사에 가면 돌로 변한 물고기들이 있다고 합니다.

물고기가 변한 돌이라고 해야 하나요? ㅎ

 

그 돌들을 두드리면 종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참 신비한 돌이지요.

 

그 돌들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순간, 만어사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또한 이른 아침이면 그 돌들 너머로 운해가 장관을 이룬다고도 하더군요.

그럼 당연히, 이른 아침 운해가 장관을 이루는 날,

만어사에 가서 그 돌들을 만나러 가야겠지요^^

 

하지만 여행자가 만어사를 찾은 날은 운해는 없었지요.

그래도 만어사에서 신비한 돌들은 만나고 왔답니다. (2012년 6월 16일)

 

두드리면 종소리가 나는 신비한 돌, 만어사 경석..

그 이야기가 지금 시작됩니다.

 

 

 

 

만어사 미륵전 앞에 펼쳐져 있는 어산불영

 

대체로 둥그스름하고 때론 자동차 크기만한 바위부터 맷돌만한 돌들까지

모두 파도가 넘실거리듯 만어사를 향해 있습니다.

 

바닷속 물고기떼처럼 느껴지시나요?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만어석(萬漁石)이라고 합니다.

 

 

 

 

해발 670m 정도의 만어산에 위치한 만어사로 오르는 길,

비포장도로를 따라 구불구불 오르다 보면

푸른 이끼를 입은 너덜겅(돌이 많이 깔린 비탈)의 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어느 산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돌이 아닌 만어사 경석..

 

구불구불한 길이 끝나고 툭트인 공간,

만어사를 만납니다.

 

만어사 주차장에서 바라보면 만어사 절집보다 먼저 만나는 만어사 경석..

 

 

 

 

계단을 오르면 대웅전보다 먼저 만나는 정숙~ ㅎ

모두들 만어사 절집보다 만어석에 더 관심이 많으니

여기저기서 종소리 들려옵니다^^

 

목탁소리 대신 만어석에서 나는 종소리가 들리는 절집이로군요^^

 

 

 

 

그래서 만어사는 밀양의 3대 신비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밀양 얼음골, 만어사 경석, 표충비가 밀양의 3대 신비라고 합니다.

 

 

 

 

수많은 세월을 한자리에 서서 만어사 경내를 지키고 있는 나무는

그 세월만큼이나 온통 초록의 이끼로 덮여 있습니다.

 

 

 

 

그 나무 아래서 여행자를 맞이해주는 작은 부처님

 

 

 

 

만어사는 그리 큰 절집은 아닙니다.

통도사의 말사인 이곳은 몇개의 전각들과 삼층석탑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작지만 아름다운 대웅전

 

 

 

 

대웅전 문창살도 담아봅니다.

 

 

 

 

대웅전 앞에 올라 바라보면 시원스런 풍경들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곳입니다.

 

 

 

 

보물 제466호 만어사 삼층석탑이 1000년 가까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고려시대 만어사와 함께 세워졌다고 전하는 삼층석탑입니다.

 

 

 

 

만어사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여야겠네요.

 

만어사는 삼국유사에 1181년에 창건되었다고 전하는 절집입니다.

하지만 이곳에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46년에 가락국 수로왕이 세웠다고 합니다. 

 

전설 속의 이야기인즉,

지금은 양산 땅인 옥지라는 연못에서 사악한 독룡 한마리와 사람을 잡아먹는 다섯 요괴가 출몰해 온갖 행패를 부리자

가락국 수로왕이 부처님께 설법을 청해 이들을 감화받게 했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제자가 된 독룡을 따라온 물고기들이 산중에 모여들어 함께 돌이 된 후 두드리면 경쇠소리를 내게 됐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옛날 동해 용왕의 아들이 인연이 다하여 낙동강 건너편에 있는 무척산(無隻山)의 신승(神僧)을 찾아가서

새로이 살 곳을 물어보니 "가다가 멈추는 곳이 인연의 터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에 왕자가 길을 떠나니 수많은 고기떼가 그의 뒤를 따랐는데

물고기들이 산중에 모여들어 함께 돌이 된 후 두드리면 경쇠소리를 내게 됐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재미있는 전설이 빠질 수 없겠지요?

 

 

 

 

절집의 감로수 한잔 목축이러 갔더니

작은 동자승들이 갖가지 표정과 포즈로~ ㅎㅎ

볼때마다 참 귀엽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저너머로 펼쳐지는 운해를 다음에는 만날 수 있겠지요? ㅎ

 

 

 

 

만어사의 너덜 바위에서는 정말 종소리가 날까요?

<삼국유사>를 쓴 일연스님은 이 너덜의 돌 3분의2가 금옥소리를 낸다고 했는데 정말 종소리 나는 돌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삼국유사>에도 만어사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가야 수로왕 때 옥지라는 연못에 살고 있던 독룡(毒龍)과 이 산에 살았던 나찰녀가 서로 사귀면서 뇌우와 우박을 일으켜

4년 동안 오곡의 결실을 맺지 못하자, 수로왕이 주술로 이를 금하려 했지만 실패하고 부처님께 청하여 설법을 한 후에야 폐해가 없게 됐다.

그러자 동해의 용과 물고기가 모조리 바위로 변해 골짜기에 가득 찼는데 각기 쇠북과 경쇠소리가 났다고 전한다.

 

위에서 이야기한 전설과 비슷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두드리면 종소리가 나는 신비한 경석들 위에 미륵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륵전 안에 들어가보면  높이 5m 정도의 뾰족한 자연석이 있습니다.

 

 

 

 

용왕의 아들은 이곳에 이르러 큰 미륵바위로 변하고(미륵전 안에 모셔진 이 바위를 말함입니다)

수많은 고기떼는 크고 작은 화석으로 변했다고 하지요.(만어사 경석)

 

이 미륵바위에 아이를 못 갖는 여인이 기원을 하면 득남할 수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미륵전 위쪽으로도 쌓여있는 만어석들

 

 

 

 

미륵전 앞에 자리한 소나무 사이로 바라본 만어사 경석

 

 

 

 

이곳까지 잔차를 타고 올라오신 분이 계시군요.

늘 볼때마다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저절로..

 

 

 

 

만어사 풍경들 다시한번 바라보고

 

 

 

 

이날의 주목적지였던 만어석으로 다시 향합니다.

 

 

 

 

만어사 앞쪽으로 펼쳐진 만어석의 여정이 궁금해집니다.

바다에서 올라온 것인지, 땅에서 솟아난 것인지 ‘이 산중턱에는 어쩐 일이냐’고 조심스레 두드려봅니다.

둔탁한 소리가 나는 것도 있고, 옮겨다니며 두드려 보기를 여러차례

순간 맑은 쇳소리가 납니다.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 저절로 탄성이 나옵니다.

수억 년 전 고기떼가 들려주는 심해(深海)의 소리입니다^^

 

 

 

 

커다란 경석에는 누군가 이렇게 그림을 그려놓기도 하였습니다.

 

지질학적으로 이 돌들은 2억 년 이전의 고생대말 중생대 초 생성된 녹암층이라 불리는 퇴적암의 일부라고 합니다.

그래서 청석(靑石)이라고도 합니다.

 

해저에서 퇴적된 지층이 반복된 해침과 해퇴로 풍화작용을 일으킨 후 빙하기를 몇 차례 거치는 동안

지금과 같은 암괴들을 형성해 벌판을 이루게 됐을 것이라는 게 학자들의 추론이라고 하지요.

실제 젖은 옷을 이 만어석에 널어 말리면 바닷가의 비린내가 난다고 하니

정말 신비한 돌이지요?

 

 

 

 

이곳까지 따라온 간절함들이 변한 돌들,

돌이 되고 난 후에 그 간절한 마음마저 비웠으니

청아한 울림으로 남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든 만어사에 간다면 물고기 돌멩이에 깃든

기다림과 비움의 소리에 귀기울여 볼 일입니다.

 

 

만어사 찾아가는 길

경상남도 밀양시 삼량진읍 용전리 산4번지
대구부산 고속도로 삼랑진ic - 양산 김해방면으로 좌회전-만어로- 만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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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늬바람은 지금 하와이 여행 중입니다.

즐거운 여행다녀와 블친님들 찾아뵙겠습니다.

창고에 있는 사진들, 예약 걸어두고 갑니다.

주인 없는 방에 가끔 찾아와 흔적 남겨 주십시오^^

늘 행복하고 좋은 날들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