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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신선이 사슴에게 물 먹이려 들른다는 한라산 백록담, 사슴과 눈 마주치며 오르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산...

정확히 표현하자면, 한반도 남단에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산이라고 해야겠지요?

해발 1,950m

제주 중앙부에 우뚝 솟아 있는 산...

그 한라산에 다녀왔습니다. (2012년 6월 29일)

 

지난 겨울에 사라오름을 다녀왔으니

6개월만에 다시 찾은 한라산입니다.

 

전날부터 비 예보~

비가 와도 올라가겠다고 마음 먹은데다

혹 물이 찰랑대는 백록담을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까지 안고서 오릅니다.

 

성판악 안내소에서 오른지 얼마되지 않아

숲속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서 바라보니

사슴이 아침 식사 중입니다^^

 

신선이 사슴에게 물 먹이려 들른다는 한라산 백록담,

사슴과 눈 마주치며 오르는 길입니다.

 

 

 

 

새벽 5시, 성판악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이제 막 하늘은 푸른빛을 띄어가고 있고

멀리로 한라산 봉우리가 바라보입니다.

 

 

 

 

성판악 탐방로 입구~

함께 간 홍예의 뒷모습으로 인증샷을 남겨 봅니다.

 

성판악 주차장 주차료를 내는데

그분이 그러시더군요.

이날 첫 등반객이라고..

 

한라산을 몇번이가 다녀갔지만

첫 등반객이었던 적은 처음입니다.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성판악에서 한라산 백록담까지는 9.6km

왕복하면 19.2km 의 긴 거리를 걸어야 하는 날입니다.

 

성판악 탐방 안내소에서 걷기 시작하자마자 시작되는 숲..

아무도 없는,

푸르름 가득한 숲을 걷기 시작합니다.

 

 

 

 

걷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숲에서 사슴을 만납니다.

이른 새벽, 아직 등산객들이 없는 시간이라

숲 곳곳에서 사슴을 만날 수 있었답니다.

 

망원렌즈를 챙겨가지 않은지라

조금 가까이 가면 숲으로 사라지고,사라지고...

겨우 담은 사진 두 장..

 

빛이 없는 새벽이라 ISO 10000 까지 올린 사진,

노이즈에, 빛깔은 엉망이지만

그 아침의 감동을 나눠드리고 싶어 사진 올려봅니다.

 

 

 

 

성판악 휴게소에서 5km 조금 못미쳐 만나게 되는 속밭..

지난 겨울 눈덮힌 숲 터널을 만나 환호하였던 곳인데..

 

 

 

 

지금은 이리 푸르름만 가득합니다.

 

 

 

 

안개가 있었더라면하는 아쉬움..

여행자의 욕심이겠지요?

 

 

 

 

이곳에도 산수국이 이쁘게 피어 있습니다.

 

 

 

 

사려니의 산수국과는 또 다른 느낌이로군요.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나무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오릅니다.

 

 

 

 

계절에 따라 이리 달라지는 풍경들 참 신기하기만 합니다.

 

 

 

 

무더운 여름을 이제 지내야 할 우리 모두를 위해~

지난 겨울 눈 덮힌 시원한 풍경 한장은 보너스 사진입니다^^

 

지난 겨울 이랬던 속밭이었답니다.

 

 

 

 

이날 여행자의 배낭에 들어있던 하루치 양식을 모두 꺼내 인증샷~

그리고 이 속밭에 앉아 초코파이를 먹고 기운내서 다시 출발~

 

 

 

 

900m.. 1000m..

한발 한발 내딛으며 오르는 길,

 

 

 

 

그 초록빛들이 좋아

이 흐림마저도 좋다~ 좋다~를 연발하며 걷는 길입니다.

 

 

 

 

지난 겨울 보았던 기억이 있는 나무에게도 눈맞춤을 하며 걷는 길..

 

 

 

 

울창한 숲 사이로 쉬엄쉬엄 오르던 길

 

 

 

 

그리고 도착한 진달래밭 대피소..

요즘은 이곳에 오후 1시까지 올라야 백록담을 오를 수 있습니다.

 

흐리던 하늘이 이곳 진달래밭 대피소에 이르기 전부터

기어이 비를 퍼붓습니다.

 

 

 

 

진달래밭 대피소에는 참 고마운 매점이 있습니다.

여기서 먹는 컵라면의 맛은 어디에게 비할데가 없지요^^

 

컵라면의 유혹이 강했지만 일단 준비해간 김밥과 오이로 점심을 먹고

컵라면은 내려오는 길에 먹었답니다.

 

 

 

 

진달래밭 대피소 내부에는 이렇게 기상실황이 안내되고 있습니다.

 

왼편은 백록담에 오르기 전 오전 10시 16분, 강수량이 3mm

오른편은 백록담에서 하산하며 들른 대피소 오후 2시 39분, 강수량이 12.5mm

 

그 비를 맞고 오른 백록담입니다.

 

 

 

 

그 후로 이어지는 우중 산행..

안개는 점점 심해지고, 바람은 몸을 가누기도 힘들만큼 불어대고,

카메라는 꺼낼 엄두도 못내고 백록담을 향해 오릅니다.

 

드디어 한라산 정상~

 

 

 

 

백록담..

 

해발 1950m 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

백록을 타고 다니는 신선이 사슴에게 물을 먹이려 들른다는 백록담..

 

 

 

 

한라산 동능 정상..

이곳에 서면 물이 찰랑대는 백록담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요래 물이 찰랑대는 백록담을 보고자 오른 9.6km

 

 

 

 

한데 산은 구름 속에 들어가 온통 비바람~

백록담 이름표만 보고 다시 하산합니다. ㅠㅠ

 

 

 

 

얼마쯤 내려오다 돌아보니 어느새 말끔해진 하늘

 

 

 

 

비록 비는 여전히 내리지만 말끔해진 시야

 

 

 

 

이 시간에 저 능선을 오르는 이들은 말간 백록담의 얼굴을 만나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진달래밭 대피소에 들러 컵라면을 맛있게 먹고

그 후로도 성판악 휴게소로 내려오는 동안 내내

비는 줄기차게 내렸답니다.

 

나뭇잎에 비가 후두둑~ 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걷는 일

그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답니다.

 

카메라를 꺼낼 수도 없고

신발이 젖어드는 것만 빼고는요. ㅎㅎ

 

한라산 탐방로 안내도가 새단장을 하였더군요.

훨씬 깔끔해진 안내도..

 

 

 

 

한라산 탐방로 전체 안내도도 한장~

 

 

 

 

한라산 등정 인증서~

 

성판악 탐방 안내소에서 만들어 주는 인증서입니다.

여행자는 이렇게 인증서를 받구요.

옆에 놓은 인증 메달도 받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인증서 발급 비용은 1,000원  메달은 5,000원이라고 합니다.

 

외국 관광객들이나 아이들 참 좋아할 듯 합니다.

물론 여행자도 받아들고 흐뭇해 했답니다^^

 

 

 

 

한라산을 뒤로하고 제주 공항으로 가던 길,

한라산은 여전히 구름과 노닐고 있는 중이로군요.

 

 

한라산 등반에 관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클릭해 보세요

한라산 국립공원 http://www.hallasan.go.kr/

 

 

다른 계절의 한라산을 보시려면 클릭해 보세요~

순백의 설원, 제주 한라산을 오르다 http://blog.daum.net/sunny38/11775916

 

눈덮힌 환상의 숲터널을 가다-한라산2 http://blog.daum.net/sunny38/11775917

 

하늘과 가장 가까운 산, 한라산을 오르다-성판악 코스 http://blog.daum.net/sunny38/11775193

 

가을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가는 한라산- 관음사 코스 http://blog.daum.net/sunny38/11775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