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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비오는 날 운치있는 제주 여행-돌담이 이쁜 하가리 초가

 

 

 

제주에서 1주일,

요즘은 제주를 가면 1주일씩 머무르고 오게 됩니다.

 

1주일 내내 흐리고 비, 흐리고 비..

새벽에 알람을 맞춰 놓았다가 하늘 한번 올려다 보고,

다시 잠드는 날들,

일출을 한번도 못찍으러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 합니다. ㅠㅠ

 

여행길에서 비를 만나고 안개를 만나고,

비록 계획했던 여정에서 벗어나게도 되지만,

비가 오면 비가 오는데로, 좋은 곳들이 있습니다.

 

먼저 소개해드린 사려니 숲길이 그러하였구요.

한라산 등산도 그러하였으니 말입니다.

 

오늘은 비오는 날 운치있는 제주 여행,

돌담이 이쁜 하가리 초가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2012년 6월 24일)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경로당을 지나 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말방아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름드리 우람한 나무가 두그루나 서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가리는 곳곳에 이런 아름드리 나무가 있어

더욱 눈길을 끄는 곳이기도 합니다.

 

 

 

 

세월과 비와 바람의 흔적들을 품고 있는 나무들..

 

 

 

 

처마밑 꼬아논 짚..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 놓은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말방아간 앞에는 누군가 가져다 놓은 돌하루방..

검은 현무암 돌과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듯..

 

 

 

 

이 말방아는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의 잣동네라는 동네 이름을 따와서

잣동리 말방아라 불리웁니다.

 

잣동네 세갈랫길에 세워진 잣동리 말방아..

다른 연자매들에 비하여 규모가 갖추어졌을 뿐더라

말방아간도 비교적 튼튼하게 지어졌습니다.

 

모든 연자매의 너부죽하고 둥그런 '웃돌'과 '알돌'을

어디에서 구해 가져왔는가는 전설처럼 전승됩니다.

 

'웃돌'이든 '알돌'이든 워낙 커다랗고 육중한데다

마을안에서는 이런 돌을 구할 수 없고

냇가나 바닷가 또는 들판에 나가야 비로소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방앗간을 지나쳐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이쁜 제주의 돌담들로 둘러쳐진 하가리의 초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하가리는 고려시대부터 화전민이 모여 살았던 내력이 있는 마을입니다.

 

 

 

 

이곳은 어디를 가나 돌담입니다.

길도, 밭도, 집도, 통시도..

때문에 돌담이 온 동네를 에워싸고 있어 '잣동네'라는 별칭까지 얻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투박한 제주의 돌담..

이 돌담을 만나야 비로소 제주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가리의 초가는 제주도 민가의 일반적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자연환경과 가족 구성 및 생활 양식을 반영하는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갈라진 흙벽..

 

 

 

 

지붕의 이엉에서 그대로 꼬아서 내려오는 새끼줄이

처마끝에 매달려 있습니다.

 

 

 

 

제주 특유의 검은 돌과 어우러지니

그대로 제주의 풍경이 됩니다.

 

 

 

 

검은 제주의 돌들을 쌓아 올려만든 벽

그 사이로 난 작은 창문..

 

이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이곳에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엉은 1년에 한번씩 덧덮어 가고 지붕마루가 없게 하는데

이런 기본 틀은 바람이 많은 제주에서 견딜 수 있는 지혜로운 건축 기술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곳..

부서진 문창살..

주저앉는 마루..

 

쓸쓸한 풍경입니다.

 

 

 

 

 

 

 

 

 

 

 

 

 

 

 

 

 

 

 

 

 

 

 

 

투박한 제주의 돌담..

돌담 속에서 태어나 돌담 속에서 살다가

죽어서도 돌담과 연을 맺는다던 제주사람들..

 

돌담 한켠에 이렇게 돌계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계단 한칸마다 핸드폰을 올려 놓으며..

 

 

 

 

이렇게 밟고 올라서면

 

 

 

 

요렇게 돌담 위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위로 올라와보니 돌담이 굉장히 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옆집과 돌담에 계단을 두어 드나들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정을 나누고 사는 제주사람들의 인심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초가는 그 크기에 따라 2칸집, 3칸집, 4칸집으로 구분되며

집안 울담안데 배치된 집의 수에 따라

외거리집, 두거리집, 네거리집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두거리 이상의 집은 각 채마다 부엌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부자간의 가족이 취사를 각각 따로 하고

생산, 소비, 경제를 각자 영위하며 살게 되어 있는 점이

육지의 민가와 크게 다릅니다.

 

 

 

 

돌담 위로 올라온 김에

돌담 위로 한바퀴 돌아봅니다.

 

 

 

 

 

 

 

 

 

 

 

 

 

너른 텃밭까지 품고 있었을 집,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집이 쉬이 허물어질까 싶어 좀 걱정스러운 여행자입니다.

 

 

 

 

하가리 초가를 보고 나오는 길,

흐리던 하늘은 그예 빗방울을 후두둑 떨어뜨립니다.

 

 

 

 

비에 젖은 현무암 돌담길 사이로

자전거를 탄 동네 아이는 빠르게 지나쳐 갑니다.

 

 

 

 

하가리..

참 이쁜 마을입니다.

 

이곳은 제주 올레 15코스(한림항-고내포구) 중 한 곳으로 제주의 속살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마을에는 올레길 휴게소도 자리하고 있어

이곳이 올레 코스 중 한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을 한켠의 너른 양배추 밭에는

수확이 한창입니다.

 

 

 

 

그리고 마을 옆에 자리한 하가리 연밭

연화지라고도 불리우며 제주도에서 가장 큰 연못이라고 합니다.

 

여행자가 갔던 날에는 아직 연이 피지 않았었지요.

 

 

 

 

이렇게 꽃봉우리 맺었던 연꽃,

지금쯤 고운 꽃을 피우고 있을테지요.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더럭분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직 못보신 분들은 클릭해 보세요~

빨주노초파남보, 일곱가지 무지개빛으로 피어나는 아이들의 희망을 보다-제주 더럭분교 http://blog.daum.net/sunny38/11776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