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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india)

삶도 죽음도 모두 하나의 강물로 흐르는 곳-바라나시 갠지즈 강가에서-인도8

 

 

 

"람 람 사떼헤"

라마신은 알고 계신다 라는 말이라고 하지요.

 

바라나시의 갠지즈 강가의 화장터에서

시신을 옮기며 하는 말이라고 하지요.

 

인도인들이 신성시하는 강물, 갠지즈 강가에 가면,

수많은 부유물이 떠 다니는 강물에

얼굴과 몸을 씻고, 기도를 올리고,

심지어 떠 마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물에 갓 태어난 아이를 씻기기도 하고,

그 위에서는 죽은 이를 화장하여 그 재를 그 물에 띄어 보냅니다.

 

삶도 죽음도,

모두 하나의 강물로 흐르는 곳,

바라나시 갠지즈 강의 모습입니다. (2012년 2월 14일)

 

 

 

 

저녁 무렵, 바라나시의 갠지즈 강가로 향합니다.

 

그 입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풍경 하나..

신을 위해 바쳐질 꽃다발을 파는 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헤치고 도착한 가트..

 

가트란 강가에 맞닿아 있는 계단을 뜻하는 말로

바라나시에는 약 100개의 가트가 있습니다.

 

 

 

 

바라나시는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갠지스강을 사이에 두고

해가 뜨는 동쪽은 끝이 보이지 않는 평원으로 물이 빠지는 건기에는 해변의 모래사장같은 황금빛 모래가 드러나고

해가 지는 서쪽은 언덕으로 몇 백년 전부터 인도 전역의 왕들이 집을 짓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가트(계단)을 형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트에 어슬렁거리는 소들,

이제 인도에서 익숙해져야 할 풍경 중의 하나입니다.

 

 

 

 

가트에 그려진 그림들,

힌두교의 신과 관계된 내용들입니다.

 

이제껏 불교의 성지들을 둘러보았다면,

이제 힌두교에 관한 이야기들이 시작됩니다.

 

종교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인도인들의 삶..

 

 

 

 

 

쉬바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파란색 피부와 타래 머리,

그 위에 얹어진 초승달 장식과 코브라가 둘러진 목,

그리고 이마에 달린 제3의 눈,

쉬바가 이 눈을 뜨는 날, 세상은 종말을 맞이한다고 하지요.

 

힌두교에 관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바라나시에서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는

강변이 아닌 강에서 가트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일출, 일몰 그리고 뿌자를 보기 위한 사람들이 배를 탑니다

 

 

 

 

강을 오르내리는 뱃사공의 모습을 한장 담아 봅니다.

 

 

 

 

바라나시는 강에서 약 100미터 정도 떨어진 절벽에 건설된 도시입니다.

그래서 우기에는 불어난 강물에 모든 가트와 인접한 사당들을 덮어버리기도 한다지요.

 

 

 

 

많은 힌두교도들은 그들이 성스럽게 생각하는

이 강물에 장미와 금잔화 그리고 다른 여러가지 꽃들을 바칩니다.

 

그리고 꽃으로 둘러싸인 초를 띄웁니다.

소원을 빌때 강가에 띄우는 '디아'팔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눈망울이 깊은 아이..

 

 

 

 

관광객들이 하나 둘씩 사주는 디아..

그리고 웃음지어 보이는 아이..

 

바구니에  디아가 가득합니다.

이날 저녁 이걸 다 팔아야 할터인데요..

 

 

 

 

헤르만 키셀링은 그의 책 '철학자의 여행일기'에서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강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신앙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며

내가 방문하였던 교회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상한 분위기를 띄고 있었다'  라고..

 

저녁무렵이라 목욕하는 사람은 볼 수 없었지만,

강가에 서서 기도하는 사람..

 

 

 

 

손을 씻고 얼굴을 씻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해지는 모습을 보기위해,

뿌자 의식을 기다리기 위해,

많은 이들이 배를 탑니다.

 

 

 

 

 

 

 

 

 

 

 

 

 

인도를 이해하려면 인도 인구의 82%가 믿는 힌두교를 이해하여야 한다는 말이 있지요.

 

전 세계적으로 10억명의 신자가 있다는 힌두교는 외국인 눈에 참 낯섭니다.

힌두교의 신은 단수가 아닌 복수,

무려 4억 8,000만에 이르는 신이 있기에 다 알기란 불가능하다고 하지요.

 

 

 

 

자주 언급되는 몇몇의 신에 대해서만 알아 볼까요?

 

창조의 신 브라흐마, 공존과 재생의 신 비쉬누, 파괴의 신 쉬바가 있습니다.

 

 

 

 

창조의 신 브라흐마

 

창조주이지만 힌두교인에게 큰 숭배의 대상은 되지 못한다고 하지요.

이미 끝나버린 '창조'는 삶에 아무런 영행을 미치지 못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랍니다^^

 

 

재생과 유지의 신 비쉬누(공존과 재생의 신)

 

검은색 얼굴에 네 개의 팔을 지니고 있으며
각각의 손에는 방망이, 소라, 고동, 연꽃, 날카로운 원반, 그리고 때로는 활을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금시조 가루다를 타고 다니며

주로 구세주로써 화신으로 되어 나타난다고 합니다.

 

세상이 혼란할때 10가지 화신으로 나타난다고 하며

상황에 따라 물고기 형상의 맛스야, 거북이 모양의 꾸르마,
멧돼지 형상의 나라심하, 난쟁이 형상의 바마나,
도끼를 들고 있는 파라슈라마, 인도 현군의 대명사인 라마와 크리슈나,
그리고 불교의 창시자인 부처님이 9번째 화신이라고 합니다.

 

10번째 화신인 깔끼 아타바르는 아직 세상에 등장하지 않았는데,
그가 등장할 때는 세상의 종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파괴와 재창조의 신 쉬바

 

쉬바신은 힌두교의 복잡성을 대표할 수 있는 신입니다.

동전의 양면처럼 파괴와 재창조를 동시에 보여줄 뿐 아니라

고행자의 모습부터 정력의 상징까지 아우르는 신입니다.

 

쉬바신의 장남 가네사 (군중의 지배자)

 

풍요와 지혜를 상징하며

오랜 수행끝에 오랜만에 집에 온 쉬바신이 아들도 몰라보고

외간 남자인줄 알고 머리를 날려버렸답니다.


뒤늦게 아들인줄 알고 머리을 찾으려 하였으나

찾을 수가 없어 제일 처음 본 것의 머리를 달아 주었는데

그것이 코끼리 머리였답니다.

 

쉬바신의 아들 하누만 (가네샤와 함께 인도의 가장 대중적인 신)

 

라마를 도와 마왕 라바나를 물리치고 시타를 구하는데 일조를 한
하누만은 모든 악을 물리친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라마 사원이나 비슈누 사원에는 하누만이 빠지지 않으며
하누만을 모델로한 삼장법사의 서유기가 있습니다.

 

대체로 원숭이 머리를 하고 있지만 머리가 다섯개가 달릴경우는
원숭이 , 독수리, 멧돼지, 말, 사자의 머리를 하고있다고 합니다.

 

비쉬누 신의 아내 락슈미

 

행운과 번영, 풍요의 여신. 상징은 연꽃. 또한 인도여성들이 많이 숭배하는 신입니다.
(인도여성들은 락슈미를 이상적인 여인상이라 생각)


불교에선 [[길상천]](吉祥天)이라 불리우며

비쉬누가 여러 화신으로 변할 때마다 자신도 화신으로 변해서 따라 다닙니다.
주로 붉은 연꽃 위에 서있고 양 옆에 두마리의 코끼리가

그녀의 머리 위에 성수를 부어주는 자세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쉬바신의 아내 두르가

 

칼리 파르바티 우마 등등으로 불리우며

샤티는 자기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바신과 결혼을 했습니다.

 

죽은 후에도 다시 파라바티로 환생하여
오직 시바신을 만나기위한 고행을 하여 결국 재결합합니다.

 

파르바티나 우마로 불릴 때, 그녀는 사랑이 풍부한 어머니상의 여신이 되지만,
두르가나 칼리가 되면, 파괴의 두려운 여신이 됩니다.

특히 칼리의 사원에는 제물로서 동물이 바쳐지기 때문에 피냄새가 진동하게 됩니다.

 

 

 

 

배에서 바라본 다샤스와메드 가트

 

바라나시의 중심 가트로

아침 저녁이면 열리는 뿌자 의식을 보기 위해서 사람들이 몰리는 곳입니다.

 

 

 

 

방생 할 물고기를 팔러 온 상인..

 

이밖에도 기념품을 팔러 온 상인도 있고,

먹거리를 팔러 온 상인도 있는 분주하기만한 갠지즈강..

 

 

 

 

붉은 옷을 입은 뱃사공 아저씨,

수염이 멋져서 담아보았는데

망원으로 찍은 사진은 다 흔들려서, 결국 이 사진 한장 올려봅니다.

 

 

 

 

갠지즈 강 상류로 향합니다.

 

 

 

 

히말라야에서 발원한 갠지스강은

바라나시에서 북쪽으로 굽이쳐 올라오다가 동쪽으로 빠져나갑니다.

이러한 지형은 힌두교 시바신 이마에 있는 반달을 상징한다고 하지요.

힌두적 표현으로 `아내(갠지스강, 인도식 표현은 강가)가

남편(쉬바신, 바라나시)을 감싸 안으며 탑돌이하는 지형이라고 합니다.

 

 

 

 

강가에 어둠이 내리고, 안개도 내립니다.

힘겹게 노를 젓는 아이의 뒤를 따라 갑니다.

 

 

 

 

안개 속에서 이어지는 가트의 모습들,

안개 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철교 근처까지 가트가 이어져 있다고 합니다.

 

 

 

 

강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이 있는데 바로 화장터입니다.

 

 

 

 

5,000년 동안 한 번도 꺼지지 않는 성스러운 불씨로 화장을 한다고 합니다.

불씨값은 유족의 재력에 따라 다른데 돈이 없으면 100루피도 되지만

부자들은 10만루피가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산 바라나시 안내 책자에 화장터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 모셔옵니다.

 

"시신 주변을 다섯 번 돈다. 이는 세상을 이루는 흙, 물, 불, 공기, 하늘을 상징하며 영혼이 편안한 휴식처를 찾아가도록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뿌려주는 하얀 액체는 버터로 화장이 잘 되도록 도와준다. 화장 비용은 장작값과 불씨값을 합친 금액이다.

장작 중 제일 비싼 것은 백단 향나무다. 일반인들은 ㎏당 250루피(6000원)인데 한 사람이 화장하는 데 200㎏가량 들며 3시간이 걸린다."

 

 

 

 

화장터 주변의 건물들은 호스피스 건물. 병약한 환자들이나 노인들이 죽음을 기다리는 곳이라고 합니다.

힌두교의 철학은 카르마(업보)와 윤회로,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고 하지요.

 

 

 

 

무슬림이라면 성지인 메카순례가 의무인 것처럼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에게 죽어 강가에 뿌려지는건 평생의 소원이자 의무라고 합니다.
‘어머니’인 강가로 돌아가면 모든 죄를 용서받고 영원한 죽음으로 이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화장터가 있는 이곳은 `마니카르니카(Manikarnika) 가트`

`계산하는 곳`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죽음을 앞에 두고 살아 있을 때의 선과 악을 계산하는 곳이라는 의미일까요?

 

장작불은 계속 타오르고,

그 앞에는 그것을 바라보는 많은 관광객들,

그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요?

 

 

 

 

5,000년 동안 꺼지지 않았다는 불씨로 타는 장작불을 뒤로하고 돌아서니

갠지즈 강가에도 어둠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불 밝힌 가트들을 바라보며 다시 아래쪽으로 내려갑니다.

 

 

 

 

신에게 바치는 의식인 뿌자를 보기 위함입니다.

 

 

 

 

바라나시의 중심 가트인 다샤스와메드 가트는

전설에 따르면 창조의 신 브라흐마가 10마리의 말을 바쳐 제사를 지낸 곳이라고 합니다.

 

 

 

 

뿌자 의식을 기다리며 많은 사람들이 배 위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바라나시..

인도인의 영원한 안식처이자 인도인들의 성지..

인간의 탐욕과 번뇌를 정화시켜 준다는 갠지즈 강.

 

그 강 위로 어둠이 내리고,

그 밤은 터질 듯 출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