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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여행(Nepal)

신발을 벗고, 마음을 내려놓고 돌아보는 붓다의 탄생지-룸비니 마야데비 사원

 

 

 

붓다의 탄생지 룸비니로 향햐는 길은

끝없는 들판으로 이어지고..

 

‘맨발로 신(神)을 모시는 나라’답게 네팔 사람들은

소·양·원숭이 등 동물들과 평화롭게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싯다르타 고타마...

그가 탄생하였다는 룸비니는 이제 불교의 성지순례지가 되어 있습니다.

 

인도와의 국경지대에 자리 잡은 룸비니는 옛 카필라성에 속한 동산으로,

마야 부인이 출산을 위해 친정으로 가던 중 훗날 붓다가 된 아들 싯다르타를 낳은 곳입니다.

 

사진은 만삭의 마야 부인이 붓다를 출산하기 전 목욕을 한 것으로 알려진

성스러운 연못과 연못 가의 보리수 나무입니다. (2012년 2월 11일)

 

신발을 벗고, 마음을 내려놓고 둘러보는 붓다의 탄생지..

룸비니의 마야데비 사원과 성스러운 연못으로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룸비니 붓다의 탄생지의 입구는

스투파에서 보았던 평화와 화해의 눈이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안쪽의 마야데비 사원과 아쇼카 황제의 돌기둥, 성스러운 연못을 보기 위해서는

한참을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사원 주변으로 이런 숲이 길게 둘러싸고 있습니다.

 

입구에 줄지어 서 있던 릭샤들이 이해가 되는 순간...

 

 

 

 

조금 걸어들어가자 넓은 호수가 보입니다.

호수 입구에는 수많은 불교 수도원들을 안내하는 표지판..

 

1978년 이래로 전 세계 불교 국가들은

붓다의 탄생지에 호화스런 수도원들을 세웠습니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마야데비 사원으로 갈 수 있으며

오른편으로 가면 불교 수도원을 둘러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곳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대성 석가사를 짓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Pancha sila- 불자가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계율

 

살생하지 마라.

도둑질하지 마라.

음행하지 마라.

거짓말하지 마라.

술 마시지 마라.

 

그리고 연못 속에는 연꽃 줄기들이 가득입니다.

여름이 되면 이곳엔 어떤 빛깔의 연꽃들이 연못을 가득 채울련지요?

 

 

 

 

이곳이 마야데비 사원이냐구요?

 

마야데비 사원은 아니구요.

마야데비 사원을 가기 전에 다른 사원이 있어 내부가 궁금하여 들러봅니다.

 

 

 

 

반쯤 열린 문을 살며시 열고,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내부의 기둥들은 비단으로 장식이 되어 있구요.

 

 

 

 

그리고 한가운데는 부처가 모셔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절집에서 흔히 보던 부처상과는 얼굴이 조금 다릅니다.

 

그 뒤로 작은 부처상들이 유리창 안에 모셔져 있구요.

부처상 앞으로는 스님의 사진이 모셔져 있습니다.

 

네팔은 신들이 365개도 넘는다고 하지요.

보이는 모든 것들이 다 신이 되는 나라..

소도 신이 되고, 산도 신이 되고, 강도 신이 되는 나라..

 

 

 

 

사원 앞쪽으로는 오색 깃발들이 펄럭입니다.

 

 

 

 

오후의 햇살..

색색의 깃발 아래를 지나 붓다의 탄생지를 만나러 갑니다.

 

 

 

 

붓다의 탄생지를 들어가는 입구..

많은 이들이 들어가기 위해 모여 있습니다.

 

이곳을 들어가기 전에 잠깐~

오른편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합니다.

 

네팔이나 인도에서 사원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는 것이 예의입니다.

어떤 곳은 양말까지도 벗어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자~ 이제, 신발을 벗고, 마음을 내려놓고..

붓다의 탄생지를 둘러보러 갑니다.

 

앞에 보이는 흰건물이 마야데비 사원이며

바로 그 옆의 작은 석주가 아쇼카 석주이며

석주 뒤쪽이 성스런 보리수와 성스런 연못입니다.

 

 

 

 

붓다 탄생지인 이곳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된 곳이기도 합니다.

석가 탄생 이후 수많은 순례자들이 이곳을 찾고 있으며

곳곳에 석가의 탄생과 연관된 옛 유적들이 남아 있어

1997년에는 유네스코가 이 지역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습니다.  

 

 

 

 

마야데비(어떤 안내 책자에는 마야데위라고 표기되어 있기도 합니다) 사원..

 

이 사원은 부처가 탄생한 바로 그 장소입니다.

만삭의 마야데비 공주는 밀림 가운데 지극히 아름다운 연못가에 이르러

상서로운 보리수 아래에서 싯다르타 고타마를 낳다고 전해집니다.

 

 

 

 

1992년에 발굴 작업이 진행되어 부지에서는

최소 2,2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물들이 발견되었습니다.

 

부지에 웅장한 기념비를 세울 계획이었으나

현재는 평범한 벽돌 가건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오른편에 사람들 모여 있는 것 보이시지요?

미얀마·태국·스리랑카 등 각국에서 온 불자들은

붉은 벽돌에 가져온 금박을 붙이며 기도를 합니다.

그래서 주위 벽돌이 온통 금색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쪽을 보면, 붓다가 처음으로 걸음마를 할 때

내딛었다는 발자국을 보기 위함이기도 하구요.

 

갓 태어난 붓다는 일곱 발짝을 걸으며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서 오직 내가 홀로 존귀하다”라는 의미이지요. 

마야 사원 안에는 그 발자국이 새겨진 바윗돌이 전시돼 있습니다.

 

이곳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라

입구에서 한컷 담고 나서는 다른 사진은 없네요.

 

 

 

 

그리고 이곳 내부에 붓다 탄생을 묘사해 놓은 부조가 있습니다.

오른 쪽엔 출산 중인 마야부인이며

옆구리에서 붓다가 탄생하고 있는 순간입니다.

 

붓다 탄생지 내부의 부조는 사진으로 담지 못하고

이날 묵었던 룸비니의 숙소에서 모조품을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사원을 나와 유적 주변을 걸어봅니다.

 

 

 

 

수많은 스투파와 사원들이 있었을 자리는 이제는 토대만 남아 있습니다.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후 9세기까지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수많은 벽돌 사리탑과 수도원의 흔적들입니다.

 

 

 

 

성스런 보리수 나무와 그 앞에는 연못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성스러운 보리수를 중심으로 오색 깃발들 펄럭이고..

 

 

 

 

이 나무 아래 자리잡으신 스님도 한장 담아봅니다.

 

 

 

 

나무 아래는 저마다의 소원을 비는 촛불과 버터등잔이 밝혀져 있습니다.

 

 

 

 

향을 피우고, 초를 밝히는 순례자..

근데 표정이 어째..

다른데 정신이 팔린 표정이네요. ㅎㅎ

 

 

 

 

오색의 깃발 아래는 스님들이 앉아 계십니다.

깃발의 물결입니다.

 

 

 

 

그리고 성스런 보리수 앞에는 성스런 연못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연못은 마야데비가 부처를 출산하기 전에 목욕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마야데비 공주가 연못에서 목욕을 한 후 연못에 연꽃이 피었다고 전해집니다.

 

현장법사의 <대당서역기>에는 '연못의 물은 마치 거울과 같이 맑고 주변에는 온갖 꽃이 만발하다'라고 적혀 있다고 합니다.

 

 

 

 

이쯤되면 붓다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할 때이지요?

 

싯다르타 고타마는 까삘라와스뚜의 통치자 숫도다나와 인근 왕국 데브다하의 공주 마야 데비 사이에 태어난 아들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임신한 마야 데비가 까빨라와스뚜와 데브다하를 여행하고 있을 때

꽃이 활짝 핀 살(sal) 나무에 둘러싸인 고요한 연못에 이르렀습니다.

 

찬물에 목욕을 한 후 그녀는 갑자기 산통을 느껴

스물 다섯 발자국 정도를 걸어 지지할 수 잇는 나무를 붙잡고 아기를 낳았습니다.

 

이때가 기원전 563년이었고,

그곳이 바로 이곳 사원이 세워진 곳이라고 합니다.

 

 

 

 

출산 후에 예언자는 아기가 위대한 선생이 되리라고 예언합니다.

이에 수도다나 왕은 아이를 궁궐 밖 세상의 모든 지식으로부터 보호합니다.

 

싯다르타는 29세가 되자 처음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를 떠나

노인, 병자, 은둔자와 시체를 직접 접하게 됩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인간의 고통을 마주한 것에 충격을 받은

그는 자신의 호화스러운 생활을 포기하고 탁발의 성자가 되어

단식하며 존재의 본질에 대해 숙고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오늘날 인도의 보드가야 자리에 있는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49일을 숙고한 후에 싯다르타는 인간 존재 본질에 대한 근복적인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첫 번째 설법 강연을 위해

바라나시 근처 사르나트로 이동했으며 불교가 탄생합니다.(이곳에도 지금 사원이 세워져 있습니다. 나중에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붓다...

깨달음을 얻은 자라는 새 이름을 얻은 싯다르타..

 

중도..

중용과 자기인식의 길이자 이를 통해 인간이 윤회에서 벗어나 열반에 이르는 영원한 축복의 상태..

그 길을 다른 이들에게 가르치는데 46년이라는 세월을 보냅니다.

 

그리고 붓다는 고락뿌르 인근 꾸쉬나가르에서 80세에 사망합니다.

붓다의 열반지에도 지금은 사원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도 나중에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붓다의 탄생지, 열반지, 설법지..

오늘 날에도 많은 신도들은 붓다의 발자취를 확인하기 위해

사르나트, 꾸쉬나가르, 보드가야를 방문하기 위해 대륙을 횡단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야데비 사원 옆에는 아쇼카 석주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도 아쇼카 황제가 기원전 249년에 룸비니를 방문하였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 글자를 새긴 사암 기둥입니다.

 

수세기 동안 잊혀져 있던 것을 1986년 빨빠 주지사에 의해 재발견 되었습니다.

6m 높이의 핑크 빛 사암 돌기둥은 원래 자리인 마야데비 사원 앞으로 옮겨졌습니다.

 

현장법사의 <대당서역기>에는

탑의 상단에 있던 말 조각이 벼락에 의해 파괴됐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실제로도 벼락에 의해 파괴된 흔적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잠이 많으면 꿈도 많으나, 꿈에서 깨고 나면 그 꿈은 머물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습니다. 인생은 원래 한바탕 꿈입니다. 모든 일은 한 번 지나가면 그만입니다.

강물이 흘러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남회근 선생의 금강경 강의 중에서~

 

 

 

 

 

 

버터불의 일렁임에 따라,

일렁이던 마음들도 내려놓고...

 

 

 

 

향을 피워 올리는 손길은 경건하기까지 하고...

 

 

 

 

한바탕 꿈이라던 인생의 길 위에서,

경전을 외우는 이들의 뒷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아쇼카 석주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지요.

붓다가 탄생한 룸비니 마을은 세금을 면하고, 또 생산량의 8분의 1만 낸다’고..

 

 

 

 

마야데비 사원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

그 길 앞에는 난전이 펼쳐져 있습니다.

 

주로 불상과 다른 공예품들..

 

 

 

 

사원 너머로 하루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지붕 위의 스투파처럼 노오란 해가 집니다.

 

 

 

 

오색 깃발에 적힌 기도문은 바람이 불면,

그 기도가 하늘로 올라간다지요.

 

그 기도 깃발들 아래를 지나쳐오며

바람이 불어 주기를...

바래보는 여행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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