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최대의 불교석탑.
티베트불교의 오랜 순례지.
세계에서 가장 큰 스투파(stupa, 불탑)가 세워져 있는 곳,
세상 어디를 가도 보드나트 같은 곳은 이 세상에 없다는 곳.
과거 붓다가 고향을 찾아가던 중 쉬면서 기도하던 곳에 세워졌다는 곳..
보드나트 사원을 지칭하는 많은 말들입니다.
저녁 시간 찾은 보드나트 사원..
수많은 순례자들이 스투파를 중심으로 돌고 있었습니다.
이 풍경이 보드나트를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곳으로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티베트 불교 문화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전 세계에서 몇 안되는 곳 중의 하나입니다. (2012년 2월 10일)
스투파를 한 바퀴 돌면 불경을 1000번 읽는 것만큼 공덕을 쌓는 것이라 믿는
불자들로 스투파 주변은 언제나 분주합니다.
역사적으로 이 스투파는 라싸와 카투만두를 잇는 무역로의
중요한 거점이자 상징이었습니다.
티베트 상인들은 야크를 타고 높은 히말라야 산맥을 넘을 때
이곳에서 자신들의 안전을 기원했다고 합니다.
이 스투파는 흰색의 거대한 반원형 돌탑 위에는 또 하나의 4각 기둥 탑이 있으며
탑면에는 각각 붓다의 눈이 크게 그려져 있습니다.
한 눈은 ‘용서’를, 한 눈은 ‘화해’를 하라고 사람들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스투파의 각 부분은 특정한 의미가 있고
이러한 부분들이 모여 불교 철학의 중요한 요소들을 3차원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신도들에게 해탈로 가는 길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스투파는 5가지의 형태가 모여 이루어진 것으로
기단, 꿈바, 하르미까, 스삐레, 움브렐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먼저 기단은 스투파의 맨 아래 층으로 사각형이나 테라스 형태를 갖추고 대지를 나타냅니다.
기단의 4면 또는 4단 테라스의 각 층은 사무량심(사랑, 자비, 기쁨, 평정심)을 뜻합니다.
그리고 꿈바는 기단 위에 솥단지를 엎어 놓은 것 같은 반구 형태의 돔으로
꿈바는 단지를 의미합니다.
돔은 물을 상징하고 매해 흰색으로 덧칠합니다.
노란 페인트는 연꽃의 잎을 나타냅니다.
히르미까는 돔 위의 사각형의 탑으로 불을 상징하고 4면에 부처의 눈을 그려 넣었습니다.
스삐레는 히르미까 위의 공기를 상징하는 나선형 모양의 첨탑입니다.
첨탑의 13층은 인간 존재가 열반에 들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13단계를 나타납니다.
움브렐라는 스투파 맨 꼭대기에 있는 것으로 탑(우주 너머 빈 공간을 상징)을 보호하는 우산입니다.
탑 주위에는 라마승이며, 외국인 승려의 모습도 보입니다.
힌두 왕국이어서 국민의 10%도 안 되는 네팔 불자들은
티베트 불교와 만나 사찰 주변에서 생활이자 곧 종교인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스투파를 돌 때는 시계 방향으로 돌아야 합니다.
처음 스투파가 세워진 것은 600년 경이었습니다.
티베트 왕이었던 송첸감뽀는 불교로 개종한 후 이 탑을 세웠다고 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왕은 아버지를 죽인 것을
참회하기 위해 이 탑을 세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탑은 14세기 무굴 제국의 침략에 의해 파괴되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탑은 최근에 재건한 것이라고 합니다.
고대 스투파들은 신성한 유물을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어떤 이들은 부처인 싯다르타의 유골이 이곳에 보관되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스투파 아래 기단쪽에는 108개의 댜니 붓다 아미따바(티베트 문화에서 108은 상서로운 숫자라고 합니다) 그림과
마니차가 있습니다.
마니차는 4개 혹은 5개가 하나로 구성되어 있으며
147인치에 달합니다.
마니차에는 옴마니반에훔(on mani padme hum)~ 이란 글귀가 수천 개쯤 적혀 있습니다.
그 말의 뜻은 "연꽃의 보석을 찬양하라"라고 합니다.
마니차를 한 번 돌릴 때마다,
바람이 한 번 불 때마다 이 기도문은 하늘로 올라갑니다.
마니차를 돌리는 많은 사람들..
빙글빙글 돌리는 손짓에 따라 그 기도는 하늘로 올라갑니다.
‘옴마니반에훔'을 암송하면서 한 번 돌릴 때마다
경전을 한번 읽은 것과 같이 축복을 받는다고 하지요.
보드나트 사원은 ‘작은 티베트’를 연상케 하는 곳입니다.
스투파를 중심으로 각종 상점들과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상점과 공방들 사이에는 티베트 수도원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외관과 지붕 위에 걸린 기도 깃발들..
중국이 티베트를 침략하자 티베트를 탈출한 난민들은
보드나트에 수도원을 짓기 시작하였습니다.
곰빠라고 불리우는 티베트 수도원,
사진 속의 수도원은 스투파 바로 위쪽으로 새로 지은 구루 라캉 곰빠입니다.
곰빠 앞에 세워진 커다란 종에는 티베트 기도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돌다가 지치면, 이렇게~
네팔의 종교 의식에 사용되는 물건들은 대개 장식이 많은데
고대 돋을새김 기법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망치와 펀치를 이용해 디자인을 뒷면에 대고 금속에 새겨 넣는 방법으로
최소한 BC 2,000년 전부터 사용된 것으로
지금도 보드나트 주변에서 이런 금속 공예를 하는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마니차들..
스투파 위쪽으로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 앞에 자리한 사원은 기도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붓다는 2,500여 년 전 네팔에서 탄생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붓다가 인도에서 탄생하였다고 알고 있지요.
하지만 붓다의 탄생지 네팔에 불교가 전래된 것은 2,250여 년 전이었습니다.
인도의 아쇼까 왕 시절이었다고 하지요.
그러다가 불교는 결국 힌두교에 밀려 쇠락하였다가
8세기 경에 티베트의 딴뜨라 불교가 다시 네팔에서 유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네팔의 종교는
힌두교와 불교의 교리에 일부 인도와 티베트 요소를 결합하고
동물숭배도 일부 더하고, 마지막으로 딴뜨라 불교의 관행을 추가하면 완성됩니다.
이러한 융화와 통합의 전통 덕분에 종교 갈등이 거의 없었으며
종교가 정치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네팔에서는 테베트 불교도와 네팔인 힌두교도인들이
같은 사원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마음을 모으고, 손을 모아 돌리는 마니차..
옴마니반에훔(on mani padme hum)~
스투파 위쪽 기단으로 올라섭니다.
다양한 조각상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붓다의 탄생과 관련된 이야기에 빠지지 않는 흰 코끼리 조각상도 보입니다.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
중심의 스투파 기단 위쪽에는
작은 스투파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오체투지를 하는 신자들을 볼 수 있습니다.
기도를 하기 전에 머리를 단정히 하고,
정갈한 마음으로...
스투파를 중심으로 오색의 기도 깃발들이 펄럭입니다.
이 기도 깃발들에도 티베트 기도문이 적혀 있습니다.
스투파를 중심으로 한바퀴를 돌고 다시 입구로 돌아옵니다.
여행자도 불경을 1,000번 읽는 것만큼의 공덕을 쌓았습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스투파를 중심으로 열심히 돌고 있습니다.
보름날 저녁에 이곳에 가보면
스투파가 있는 광장에 수천 개의 램프가 켜진다고 하니
그 시기에 맞춰가면 더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을 듯 하군요.
그리고 이곳에서 가장 여행자의 마음에 들었던 사진 한장..
집에 돌아와 보니 사진이 조금 흔들린 듯 하여 속상했던..
그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그 분주함 속에
두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시는 이분~
오랜 시간 미동도 없이 계시더군요.
이분의 표정에서 평화가 그냥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평화가 사방으로 흐르는 듯한 기분...
기도는 이미 안에서 시작되었다는..
금강경에서 이야기 하듯
모든 희로애락과 번뇌는 바로 여기에 자리를 잡는 그순간에 모두 없어져 버린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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