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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구름따라 오른 절집에서 어느새 마음은 비워지고..-영천 운부암

 

 

 

하늘은 푸르르고, 구름이 좋은 날..

은해사 산문을 지나 운부암으로 향하는 길에 오릅니다.

 

은해사 산문 근처의 울창한 솔숲을 지나고,

작은 물길을 따라 암자로 이어지는 길..

 

이제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한 계곡길을 보며 오르다보면,

어느새 절집 앞..

 

파란 하늘을 품은 연못 속에는 법당이 있고

하얀 구름이 노닐고 있습니다.

 

저 구름을 따라 올랐던가요?

마치 여행자를 이곳에 안내한 것이 저 구름이 아니었을련지..

 

 

 

 

은해사의 산내 암자인 운부암은 711년(신라 성덕왕 10)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집니다.

 

절을 지을 때 상서러운 구름이 일어났다 하여 운부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몇 차례의 화재로 인해 전소와 중건을 거듭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곳입니다.

 

천하명당, 운부선원이라 적힌 바위 뒤로 절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2011년 10월 27일)

 

 

 

 

또 다른 연못 속에는 달마 스님이 서 있습니다.

 

 

 

 

구름 따라 오른 절집에서 어느새 마음은 비워지고, 고요해지는 마음..

어디선가 청아한 물소리가 들리고, 소슬한 바람이 지나가고..

 

절집 앞 연못 앞에서 떠날 줄 모르는 여행자입니다.

 

 

 

 

은행나무 환하게 불밝히고 서 있는 절집을 올라가봐야겠지요?

 

 

 

 

절집 계단을 오르자 보화루 앞을 지키고 서 있는 돌 조각상 사이에

운부암을 지키는 개 한마리도 함께 서서 여행자를 맞이해줍니다.

 

 

 

 

보화루 아래를 지나 돌계단을 오르면

정면의 원통전과 왼편에는 운부난야라 적힌 선방,

오른편에는 우의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운부난야라 적힌 선방 위에는 한창 기와교체 작업중이네요^^

 

 

 

 

보화루에 오르니 여행자를 맞이하는

차 한 잔 하시지요!

 

 

 

 

시원스런 보화루 누각, 밖이 보이는 저 의자에 앉아

차 한잔 마시면, 어느새 고요해지는 마음...

 

 

 

 

보화루에서 나와 절집 마당으로 들어서니

마당 한가운데 석탑의 상단부였을 부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3층 석탑이나 5층석탑보다

이 아담하고 작은 석탑이 이 절집에 더 어울린다는 생각은

여행자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선방 앞 댓돌 위에는 검은 고무신..

고무신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쉿"

달마큰스님 정진중

선원스님도 공부중

참배는 조용히~~  라고 말입니다^^

 

 

 

 

법당 원통전은 이곳 운부암의 중심이 되는 건물입니다.

 

1862년(철종 13)에 지은‘운부암중건기’의 기록을 통해

관음전인 원통전은 1862년 중건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그 뒤 몇 차례에 걸쳐 중수하였다고 합니다.

 

 

 

 

원통전을 오르는 계단 보이시지요?

얼마나 이쁜지요.

 

두단씩 쌓은 돌들을 밟고 오르다보면

중간쯤에 돌물확이 있어 발길을 모으게 합니다.

 

그리고 그 뒤에 자리한 원통전..

소박한 단청과 나무문살들..

 

어느 것 하나 눈길가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정면 3칸·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내부에 보물 제514호로 지정된 청동보살좌상(은해사 운부암 청동보살좌상)이 주존으로 모셔져 있고,

불단 뒤에 1862년 조성된 아미타후불탱과 1989년 조성된 지장탱·신중탱이 걸려 있습니다.

 

 

 

 

원통전 앞에서 바라본 절집..

 

 

 

 

원통전 뒤쪽에는 신령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 운부암은 많은 선지식이 거쳐 갔다고 하지요.

 

경허, 만공 스님으로부터 용산, 운봉, 경봉, 향곡, 한암, 팔봉, 청담, 성철 스님 등

많은 선지식들이 정진한 곳이라고 합니다.

 

특히 성철(性徹 ; 1912~1993) 스님과 향곡(香谷 ; 1912~1978) 스님은

이곳에서 만나 평생 도반이 됐다고도 하지요.

 

 

 

 

절집에서 바라본 풍경 또한 마음을 빼앗기기에 충분합니다.

 

 

 

 

절집을 한바퀴 돌아보고 나오니

다시 처음왔던 보화루 앞..

 

가을 가득한 풍경 앞에 발걸음이 다시 느려집니다.

 

 

 

 

보화루 옆에 자리한 전각과 물확..

 

경사를 따라 다르게 쌓아올린 축대하며

전각 아래쪽의 경사에 맞춰 높이가 다르게 쌓아올린 전각..

 

 

 

 

한줄기 흐르는 물방울들 따라

동심원은 퍼져나가고..

물확 안으로 낙엽이 가라앉는 시간..

 

 

 

 

보이는 모든 곳들에서 발길이 멈춰지고,

시선을 돌리기 힘들었던 운부암..

 

구름 따라 오른 절집에

마음은 두고 몸만 산 아래로 내려옵니다.

 

돌아서는 순간에, 다시 가고픈 암자였다하면

믿으시겠어요? ^^

 

 

영천 운부암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북대구 지나 도동분기점- 대구 포항고속도로 -청통 와촌 ic - 청통 은해사 방향

 

또는 경부고속도로(영천I.C), → 영천 방향 → 서문 오거리에서 의성,신령 방향 → 은해사 - 운부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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