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사찰이라하여 이름 붙여진 경주 분황사

 

 

 

경주에 분황사가 있는 마을 이름이 구황동(九黃洞)입니다.

황룡사, 분황사, 황복사를 비롯한 아홉 개의 皇 字가 들어가는

절이 있었다는 얘기가 전해지는 곳입니다.

 

천년의 고도 신라의 수도, 경주..

그 한복판에 자리한 아홉 개의 절..

 

지금은 분황사만 남아 그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려 하고 있습니다.

분황사는 향기로운 사찰이라하여 이름 붙여진 절집이라고 하지요.

 

지난 겨울 찾은 분황사..

분황사 모전석탑은 한창 보수공사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경주 여행에서 모전석탑을 보기 위해

다시 찾은 분황사입니다.

 

지난 겨울 사진과 이번 가을 사진을 함께 올려봅니다.

 

사진은 분황사 보광전과 신라시대부터 근대까지 사용하였던 우물의 모습입니다. (2011년 10월 12일)

 

 

 

 

황룡사는 몽고의 침입으로 소실되었으나

발굴을 통해 당시의 웅장했던 대사찰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곳입니다. 

 

40,000여 점의 출토유물은 당시의 규모를 짐작케 합니다.

 

사진은 분황사의 모전석탑과 석정입니다.

 

신라 때부터 근대까지 사용하였던 우물이 분황사 모전석탑과 보광전 사이에 있습니다.

 

전설이 있는데 그 우물에는 신라를 지키는 용이 세 마리 살고 있었습니다.

당시 당나라는 신라와 함께 백제와 고구려를 치고 나서 신라마저 위협하고 있던 상황.

 

수차례 싸움 끝에 철수를 한 당나라는 호시탐탐 신라 공격을 노리고 있었는데

이 우물의 이야기를 알고는 사신을 보내 우물 안의 용 세 마리를 당나라로 가져가려했다고 하지요.

 

이상한 가루를 뿌려 용을 물고기로 둔갑시켜 잡아 가두어

북천의 물이 불어나 왕이 되지 못했던 김주원의 후손인 강릉김씨들의 도움을 받아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원성왕의 꿈에 용의 부인으로 추정되는 여인이 나타나 사실을 전하며

용을 다시 데려오기를 부탁하였다고 합니다.

 

원성왕은 당나라 사신을 잡아 용을 데려오고 김주원의 후손 일당을 처단하였다고 합니다.

다시 우물에 돌아 온 용은 신라를 지키는 호국용으로 살게 되었다는... 

 

이런 이야기를 알고나면, 그냥 지나쳤던 우물이 달리 보인다는.. ^^

 

 

 

 

자~ 이제 분황사를 찬찬히 둘러볼까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분황사라 적힌 문을 지나 절집으로 들어섭니다.

 

 

 

 

절집은 가을이 한창입니다.

 

발아래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으며..

 

 

 

 

이날 보려고 하였던 분황사 모전석탑..

 

지난 겨울에 한창 보수공사 중이더니

다행히도 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탑은 현재 남아있는 신라 석탑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걸작품으로,

돌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쌓아올린 모전석탑(模塼石塔)입니다.

 

원래 9층이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지금은 3층만 남아있습니다.

 

 

 

 

분황사는 선덕여왕 3년(634)에 건립되었으며

고승 원효와 자장이 기거한 절입니다.

 

원효 대사는 이 절에 머물면서 [화엄경소],[금광명경소]등 수많은 저술을 남겼다고 합니다.

 

 

 

 

탑은 넓직한 1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착실히 쌓아올린 모습입니다.

기단은 벽돌이 아닌 자연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네 모퉁이마다 화강암으로 조각된 사자상이 한 마리씩 앉아있습니다.

 

 

 

 

다른 쪽에서 바라보니 얼굴의 모습이 조금 더 또렷하게 보입니다.

 

 

 

 

회흑색 안산암을 작게 벽돌모양으로 잘라 쌓아올린 탑신은

거대한 1층 몸돌에 비해 2층부터는 현저하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1층 몸돌에는 네 면마다 문을 만들고,

그 양쪽에 불교의 법을 수호하는 인왕상(仁王像)을 힘찬 모습으로 조각해 놓았습니다.

 

 

 

 

네 모퉁이의 사자상들을 차례로 담아봅니다.

 

 

 

 

1층 몸돌의 문과 그 문 양쪽에 새겨진 인왕상들도 차례로 담아봅니다.

 

 

 

 

천년의 세월 속에 얼굴이 거의 마모된 사자상..

 

지붕돌은 아래윗면 모두 계단 모양의 층을 이루고 있는데,

3층 지붕돌만은 윗면이 네 모서리에서 위쪽으로 둥글게 솟은 모양이며,

그 위로 화강암으로 만든 활짝 핀 연꽃장식이 놓여 있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힘차게 표현된 인왕상 조각은

당시 7세기 신라 조각양식을 살피는데 좋은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1915년 일본인에 의해 수리된 이후 지금까지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수리 당시 탑 안에서 사리함과 구슬 등의 많은 유물들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인왕상이 수호하고 있는 문 안쪽에 부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옛모습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는 사자상이로군요.

 

 

 

 

국보 30호인 분황사 모전석탑..

 

 

 

 

절집 마당 한켠의 약사불..

 

많은 이들의 기원이 가득담겨 있습니다.

 

 

 

 

소박한 전각 보광전이 절집 한켠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색이 바랜 보광전 문살..

 

 

 

 

보광전에 모셔진 약사불의 모습과 표정이 독특합니다.

 

아이의 얼굴과 표정을 한 듯도 하고..

 

 

 

 

보광전 옆면의 벽화..

 

분황사에는 천수대비 그림에 지극정성으로 기도하자

눈을 뜨게 해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온다는데

이 그림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절집 한켠에 세워진 불상..

 

 

 

 

분황사와 마주하고 있는 황룡사지를 가기위해 나서다보니

분황사 문이 이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분황사 당간지주..

 

 

 

 

분황사지에서 대형 건물지와 배수로가 발견되었다고 하더니

작년 겨울에 한창 발굴 중이었습니다.

 

분황사 석탑이 9층의 제 모습이었을 때를

그려보며 돌아나옵니다.

 

시간 속에 비록 그 모습을 온전히 간직하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표정을 지닌 석탑을 둘러보며 나오는 길..

어디선가 신라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도 합니다.

 

분황사 찾아가는 길

 

경북 경주시 구황동 312

경부 고속도로 경주ic -ic에서 나와 직진하다 경주국립박물관쪽으로 좌회전 - 경주 박물관 지나 분황사 이정표로 우회전 - 분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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