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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천년의 종소리 에밀레종을 만날 수 있는 경주박물관1-옥외전시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오늘 1박 2일에서 유홍준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지요.

 

이 구절은 원래는 조선시대 정조 때 한 문인의 말로

유홍준님이 그의 저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 1권의 머릿말에서 하신 말씀이지요.

 

지난번 경주행에서 오후 내내

경주 박물관을 둘러보았답니다.

 

둘러보았다는 말이 딱~ 맞는..

방대한 유물들 앞에서 정신없이 보고 또 보고..

 

그날 이 말을 실감하였답니다.

예전에는 이곳 박물관을 찾았을 때는 그냥 지나치듯이 보았던 것들이

하나하나 새롭게 다가온다는 느낌이랄까요?

 

여행자가 즐겁게, 행복하게 보았던 경주박물관을 소개할까 합니다.

한번에 다 소개할 수 없을 듯하여

옥외박물관, 고고관, 미술관, 안압지관, 특별전시관으로 나눠 소개하려합니다.

 

오늘은 먼저 1200년 전 만들어진 성덕대왕 신종..

천년의 종소리, 에밀레종을 만날 수 있는 경주박물관 옥외전시관을 소개합니다. (2011년 10월 12일)

 

 

 

 

참 안타까운 에밀레종..

종 아래를 이렇게 괴어놓아 볼 때마다 참 안타깝습니다.

 

에밀레종 또는 봉덕사종으로도 불리는 우리 나라 최대의 종

‘성덕대왕신종’은 신라 혜공왕 때인 771년에 완성되었습니다.

원래 35대 경덕왕이 제작하기 시작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자,

그의 아들 혜공왕이 구리 12만근을 들여 사업을 마쳤다고 하지요.


신라인들의 염원이자 신의 소리인 성덕대왕신종은 원래 봉덕사에 걸었던 것을

1460년 영묘사에 옮겼다가 홍수로 절이 떠내려가고 종만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1915년 경주박물관으로 옮겨졌고 1962년 국보 제29호로 지정됐습니다.

 

사진을 보면 에밀레종은 양쪽에 비천상이 새겨져 있고

그 사이에 꽃문양(?)을 새겨 놓았습니다.

 

반대편에는 1,000여자의 명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먼저 비천상입니다.

오후 햇살에 비천상은 날아 오를 듯 멋진 자태를 보여줍니다.

 

참 사진은 지난 겨울에 찍은 사진과 몇 일전에 찍은 사진을 함께 올립니다.

 

 

 

 

다른 쪽 비천상..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는 이 비천상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상원사 동종의 비천상은 힘이 넘쳐 흐르지만 에밀레종 비천상에는 정제된 세련미와 정교한 형식미가 돋보인다> 라고..

 

 

 

 

에밀레 종의 다른 면에는 비천상과 그 사이에 1,000여자의 명문이 적혀 있습니다.

 

에밀레종을 만들던 사람들이 훌륭한 종소리를 내기 위해

얼마나 고심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 무릇 심오한 진리는 가시적인 형상 이외의 것도, 포함하나니 눈으로 보면서도 알지 못하며

진리의 소리가 천지간에 진동하여도 그 메아리의 근본을 알지 못한다.

그런고로 (부처님께서는) 때와 사람에 따라 적절히 비유하여 진리를 알게 하듯이

신종을 달아 진리의 둥근소리를 듣게 하셨다.

무릇 종소리란....

그 메아리가 끊이지 않으니 장중해서 옮기기 힘들며, 함부로 다루지 못한다-

 

종소리는 곧 진리의 원음이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에밀레종 윗 부분입니다.

 

여기서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 한구절을 더 인용해보자면

소불선생은 에밀레종의 소리를

"엄청나게 큰 소리이면서 이슬처럼 영롱하고 맑다"고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에밀레종소리를 직접 들을 수는 없지만

매 시각 정시에 녹음된 에밀레종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좀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경주박물관 옥외전시관에 전시된 다른 유물들을 소개해 봅니다.

 

유홍준님이 그의 책 1권 첫머리에 하신 말씀이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 라고 하였지요.

 

 

 

 

요즘 우리나라를 보면, 전 국토가 박물관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는 중이지요.

 

그런데 이곳 박물관을 보면,

무심한 듯 놓여있는 유물들이 곳곳에 널려있다~ 는 표현이 맞지않을까? 하고 생각해보는 여행자입니다.

 

 

 

 

에밀레종 앞쪽에 자리한 것은 승복사 쌍거북 비석받침입니다.

 

승복사는 원성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원찰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비석과 달리 쌍거북 받침을 세운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고 합니다.

 

삼국유사에 보면 최치원이 지은 비문이 승복사에 있었다고 하니

그 비문이 이 위에 세워져 있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해봅니다.

 

 

 

 

설명조차 되어있지 않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면,

참 아름다운 조각상들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십이지신상 상기단석입니다.

 

통일신라 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경주 감은사터에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십이지신상들..

 

 

 

 

 

 

 

 

 

 

 

 

 

석조 금강역사상입니다.

이 금강역사 2구는 본래 분황사 동쪽 도로 건너편 구황동 절터에 있던 것으로

분황사 모전석탑처럼 구황동 절터 모전석탑 1층 감실 입구 좌우에 있었던 것으로 여겨지는 것입니다.

 

 

 

 

수많은 기단면석들이 한자리에 모여있습니다.

통일신라시대 8세기부터 10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것들이라고 합니다.

 

 

 

 

옥외전시실에서 또 다른 국보인 고선사터 삼층석탑입니다.

국보 38호 지정된 것으로

원래 이 탑이 있던 고선사는 삼국유사에 따르면 원효대사가 있던 절입니다.

 

우현 고유섭 선생의 글을 따르면

1914년 5월 이 삼층석탑이 있던 주변에서 원효대사의 비석인 서당화상비 조각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 탑과 너무나도 닮은 탑이 신문왕 2년에 세워진 감은사터 삼층석탑이라고 합니다.

감은사터 삼층석탑에는 찰주가 남아 있어 언뜻 달라보입니다만

2단으로 된 기단 위에 3층의 몸돌과 지붕돌로 된 모습, 노반까지의 높이가 모두 10.1m라는 점

82장의 돌로 이루어졌다는 점 등이 쌍둥이 탑이라고 할만큼 닮았습니다.

 

다만 고선사터 삼층석탑 1층 몸돌에 문을 표현한 점이 다를 뿐입니다.

 

감은사터 삼층석탑 비교해서 보러가기~

문무왕의 호국혼이 서린 감은사지 http://blog.daum.net/sunny38/11774920

 

 

 

 

그리고 한켠에는 석불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1965년 경주 분황사를 발굴 조사할 때

절 안에 있는 우물 속에서는 통일신라시대에 만든 석불들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한결같이 머리가 잘려진 것들이었습니다.

이 불상들이 바로 그것들입니다.

 

그렇다면 불상의 머리는 왜 없어진 것일까요?

 

지진과 같은 자연재헤로 받침대 위에 있던 불상이 굴러 떨어지면서

가장 약한 부분인 목이 부러지기 쉬웠을 거라고 합니다.

 

또 전란에 의해 피해를 입기도 하였고

조선시대는 유교를 국가 이념으로 삼아 일부러 불상을 훼손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석등의 옥개석들도 한자리에~

통일신라 9-10세기경에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절집에 가면 볼 수 있는 석조도 한자리에 모여^^

 

 

 

 

수묵당과 고청지의 모습도 볼 수 있는 옥외전시관입니다.

 

마지막으로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구절 중 일부를 옮겨적으며

글을 마무리 해봅니다.

 

-모든 유물은 제자리에 있을 때에만 온전히 제 빛을 발할 수 있다.

태백산맥 전체를 절집의 정원으로 끌어안은 부석사 가람배치의 장대한 기상과

그윽한 암곡동 계곡에서 쫓겨나 경주박물관 뒤뜰로 옮겨온 고선사탑의 애처로움은

국토박물관이라는 나의 표현에 정당성을 부여해준다-

 

경주박물관의 자세한 안내를 원하시면

http://gyeongju.museum.go.kr  클릭해 보세요.

 

 

국립 경주박물관 찾아가는 길

 

경부 고속도로 경주ic -ic에서 나와 직진하다 경주국립박물관쪽으로 좌회전 -국립경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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