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들라면 울긋불긋하게 물든 단풍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은빛으로 물든 억새밭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누군가는 억새밭이 쓸쓸해 보인다고 하지만,
누군가는 그 쓸쓸함이 주는 억새밭의 운치가 가을의 멋을 완성시켜 준다고도 하지요.
전국 5대 억새 군락지인 강원 정선군 남면 민둥산에
‘은빛 바다’가 펼쳐졌습니다.(2011년 10월 17일)
가을바람을 타고 온 은빛바다가 끝없이 펼쳐진 억새꽃의 바다..
하얗다 못해 눈부신 그 풍경 속으로 한발 내딛어 봅니다.
강원 정선군 남면과 화암면에 걸쳐 있는 민둥산(1,117m)은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산 전체가 온통 은빛 물결로 뒤덮이는 곳입니다.
산 정상 부근에 펼쳐진 은빛바다 뒤로 강원도의 높은 산들이 둘러싸인 풍경..
그리고 산 정상 부근까지 올라온 단풍의 모습에 할말을 잃은 여행자입니다^^
민둥산 정상쪽에서 바라본 억새 군락지..
억새밭 사이로 가르마처럼 작은 오솔길이 곧게 뻗어 있습니다.
어느 순간 바람이 한번 훑고 지나가니 억새밭엔 은빛 물결이 일렁입니다.
정상에서 증산초등학교 쪽으로 하산하는 길..
뒤돌아보니 민둥산 정상이 보이고,
끝없이 펼쳐진 억새밭과 그 사이로 난 오솔길들..
드문드문 서 있는 한 그루 외로운 나무..
자~ 이제 투명한 가을 햇살아래 빛나는 억새를 만나러 가기 위한 산행을 시작해 볼까요?
민둥산 산행은 여러 코스가 있는데
여행자는 제 2코스를 선택하였답니다. (맨 아래 자세한 등산 안내를 해놓았습니다)
능전에서 발구덕을 지나 정상까지 2.7km..
남도에서 새벽에 출발하여 민둥산에 도착하니 어느새 점심 때가 되었습니다.
능전에서 이제 출발합니다^^
산비탈에 일구어진 밭, 그 한켠에 자리한 집, 그 집을 호위하듯 둘러선 산들..
강원도의 풍경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이곳이 산행의 출발점입니다.
숲으로 들어서자 이제 막 곱게 물든 단풍들,
곧고 아름답게 자라는 나무들 사이로는 햇살이 비추이고..
나무들은 긴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시각..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여행자입니다.
산행 초입의 길들은 빽빽하게 자라는 소나무, 전나무들로 인해
오솔길에는 솔잎이 쌓여 있는 걷기에 좋은 길입니다.
초반에 숲길을 지나고 나자, 갑자기 임도가 이어집니다.
임도를 따라 걸으며 바라보는 풍경들..
이 높은 산 속에 고랭지 채소밭이 보입니다.
올해는 배추값이 폭락하였다고 하니
수고하여 배추를 키운 농민들이 걱정입니다.
조금 더 걷자 민둥산 정상이 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해발 1천119m 민둥산의 억새 군락지는 8부 능선부터 시작된다고 하더니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민둥산은 이름 그대로 산마루에 나무가 없어 둥근 봉우리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그 옛날 화전민들이 봄에 산나물을 많이 캐기 위해
늦가을에 불을 놓아 나무가 모두 타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화전이 금지된 후 자라난 억새는 이제 홀로 숲을 이뤘습니다.
잡풀도 나무도 없는 벌거숭이 민둥산은 끝간 데 없이 펼쳐진 억새 바다와 함께
탁 트인 조망으로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그만인 곳입니다.
8부 능선 아래의 숲을 지나니 어느 순간 눈 앞에 펼쳐진 억새의 바다..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빛나는 억새의 향연..
하지만 정상까지의 가파른 길들이 이어집니다.
이곳 산 아래서는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없습니다.
정상에 다다라서야 보인다는 억새평원을 그리며
한발한발 앞으로 내딛는 발걸음..
억새가 가장 아름다울 때는 오전 9~10시, 오후 2~4시라고 하지요.
해가 바로 머리 위에 떠 있는 것보다 약간 비껴 있을 때가 좋다고 합니다.
억새의 솜털은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거립니다.
선선한 바람을 타고 쉼 없이 일렁이는 억새는 햇빛에 따라 한낮에는 은빛 물결을,
하늘이 불게 물드는 저녁에는 금빛 물결을 이룹니다.
드디어 1119m의 민둥산 정상..
오래전부터 오고 싶었던 곳인데
드디어 이곳에 발을 딛는 여행자입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니 지나온 길이 한눈에 보이고..
정상부근에 펼쳐진 광할한 억새밭이 한눈에 보입니다.
민둥산의 억새 군락지 면적은 66만㎡가 넘는다고 합니다.
정상 부근에 서서 억새군락지와 어우러진 강원도의 시원스런 풍경들을 담습니다.
정상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길게 억새 군락지가 이어집니다.
1,000m가 넘는 산들이 호위하듯 둘러서 있고,
능선을 따라 길게 이어진 억새밭 사잇길을 걸는 일..
그 탁트인 조망에 눈이 시원해지고..
마음이 부풀어 오르는 듯한..
거기다 정상에서 파는 시원한 막걸리 한잔의 여유까지..ㅎㅎ
멀리로 보이는 산의 한가운데가 함백산이며,
왼편이 풍력발전단지가 있는 매봉산, 그리고 오른편이 하이원 리조트가 있는 곳입니다.
산등성이를 따라 끝없이 이어진 억새밭은 눈처럼 하얗다 못해 눈이 부십니다.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꽃의 군무에 취해버린 여행자입니다^^
정상에서 증상초등학교로 하산하는 길..
억새군락지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여행자입니다.
느린 셔터로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를 담아봅니다.
가을바람에 일렁이는 억새의 황홀한 군무가 보이시나요?
뒤를 돌아보니 정상에서 이어지는 억새밭 사이로
등산객들이 끊임없이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둘이 걸어도 좋고, 혼자 걸어도 좋은 길..
민둥산 억새 축제는 지난 10월 7일부터 10월 30일까지 이어집니다.
여행자가 다녀온 지난 17일 즈음이 절정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를 따라
여행자의 마음도 일렁이고..
정상에서 증산초등학교까지의 길은 3.2km..
산비탈에 서 있는 나무들..
참 아름답지요?
정상에서 내려오다 이쯤에서 시원한 조망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고,
차를 한잔 마시니 온몸이 따스해집니다.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억새를 마음에 담는 여행자..
이제 본격적인 하산길입니다.
민둥산 등산 안내도
제1A코스:증산 초등학교→급경사쉼터→정상(2.6㎞ 1시간30분)
▲제1B코스: 증산초등학교→완경사쉼터→정상(3.2㎞ 1시간50분)
▲제2코스: 능전→발구덕→정상(2.7㎞1시간30분)
▲제3코스: 삼내약수-> 삼거리 →정상(4.9㎞ 2시간30분)
여행자는 이 중 제 2코스로 올라 1B 코스로 하산하였습니다.
증산초등학교로 내려오는 길은 완경사인데도 많이 가파르더군요.
여행자가 선택한 코스가 그리 길지않으면서도
편안하게 억새를 즐길 수 있는 코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증산초등학교에서 내려서 능전 주차장까지는 택시로 6,000원..
여행자의 민둥산 산행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낭만을 찾아 가을 여행을 떠나고 싶은 분이라면
정선군 남면의 민둥산으로 가라!고 외쳐보는 여행자입니다^^
정선 민둥산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제천IC→영월→영월 신동면-> 정선군 남면 증산 민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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