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경상남도

눈이 귀한 곳에 내리는 폭설-벚꽃명소인 경화역과 안민고개의 눈 풍경

 

 

 

봄이 되면, 이곳은 수많은 벚나무들이 바람에 제 몸을 맡기고..

우수수 벚꽃이 흩날리는 곳, 경화역입니다.

그곳에 눈이 내립니다. (2011년 2월 14일)

어제 하루종일 앞이 보이지않게 내렸습니다.

 

마치 봄에 벚꽃이 날리듯, 눈이 나립니다.

 

 

 

 

풍경은 수묵화처럼 흑백의 색깔만 남기고...

 

 

 

 

발이 푹푹 빠지는 벚나무 아래를 걷습니다.

 

 

 

 

이곳에 오래 사신 분들도 거의 처음보는 폭설이라고 하시더군요.

 

 

 

 

눈 구경을 하러, 늘 먼길을 나서곤했던 여행자는 이런날 집에 있을 수가 없었겠지요?

저 눈 나리는 길을 힘든 줄도 모르고,

마치 눈 온다고 좋아하는 바둑이처럼 깡총거리며 다녔답니다. ㅎㅎ

 

 

 

 

눈 나리는 벚나무 아래 서서, 봄날 이곳에 날리던 벚꽃들을 상상해보는 여행자입니다.

 

봄날의 이곳 경화역이 궁금하시다면, http://blog.daum.net/sunny38/11774987 을 클릭해보셔요^^

 

 

 

 

길은 사라지고....

눈 위에 사람들은 자신만의 길을 만듭니다.

 

 

 

 

어떤 이는 그 길을 함께 만들기도 하고..

어떤 이는 홀로 만들어 가기도 하지요.

 

 

 

 

하루에 한시간에 한대씩 기차가 지나가는 길인데..

기차길마저 눈에 묻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역 앞 길가에는 눈 덮힌 동백꽃이 여행자의 마음을 붙듭니다.

 

 

 

 

기차역에 눈 내리는 풍경을 보셨지요?

이제는 바다에 눈 내리는 풍경을 소개하도록 하지요.

멀리 진해루가 보이는 바다에 눈이 펄펄 내리고 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눈이 잘 쌓이지않습니다.

 

사실 위에 소개한 경화역이나 이곳 진해루, 나중에 소개할 안민고개..

예전에는 진해라고 불리우던 곳입니다.

모두 벚꽃 피는 계절에 발디딜 틈없는 벚꽃의 명소들이지요.

현재는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되면서 진해란 이름이 사라지고, 창원이라고 불리우지요.

그래도 창원시 진해구...

옛것에 더 집착하는 여행자는 진해라고 혼자 불러봅니다. ㅎ

 

 

 

 

멀리 진해루가 보이는군요.

 

 

 

 

눈이 내려 바다에서 할 일을 쉬고 있는 어선들..

 

앞의 경화역과 사진의 차이가 좀 있지요?

플래쉬를 터트리지 않은 사진과 터트린 사진의 극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은 오전에 나가 찍은 사진인데,

삼각대 세워 카메라 들고, 눈이 너머 많이 내려 카메라에 눈 들어갈까 우산 씌워가며..

말이 쉽지, 약 세시간만에 완전 지쳤버렸답니다.

 

플래쉬 터트리는 걸 잊어버렸다는... ㅠㅠ

 

 

 

 

바다 위에 홀로 떠있는 어선 한척..

가느다란 줄 하나에 의지해서, 눈보라에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바닷가에 핀 동백위로도 눈이 소복소복 쌓입니다.

소복소복~

말해지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말입니다.

나뭇잎 위에 쌓이는 눈의 결이 느껴집니다.

 

 

 

 

바닷가라 소나무 군락이 조금 있었지요.

그 사이사이에 붉은 칠을 한 벤치들이 군데군데 놓여 있었구요.

그 위로도 눈이 나립니다.

 

 

 

 

바다로 향하는 긴 목재데크..

 

 

 

 

셔터 속도를 조금 길게하니, 눈의 궤적이 담겨집니다.

 

 

 

 

 

 

 

 

 

 

 

앙상하게 말라버린 지난 가을의 열매 위로도 눈이 쌓입니다.

이 겨울 다시 꽃을 피우는 나무입니다.

 

 

 

 

점심을 먹고, 조금 쉬었다가 다시 카메라를 챙겨들고 경화역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안민고개를 향해 오릅니다.

 

 

 

 

평상시 안민고개를 갈 때는 차를 가지고 가서 아래쪽에 주차를 하고 오르는데,

어제는 길들이 다 얼어붙어서 안민고개까지 걸어갑니다.

그래서 사실, 안민고개 아래쪽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지쳐버린 상태였답니다. 에고~

 

 

 

 

안민고개를 오르며 바라본 장복산은 온통 하얗습니다.

산 머리위에는 가득한 구름까지 안고 있구요.

 

 

 

 

바람과 눈이 나무에 새겨놓은 그림..

데크 너머로 눈 덮힌 진해항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이곳에서는 이제 막 꽃이 피려던 동백을 발견하였습니다.

이 추위에 얼지말고, 이쁘게 꽃 피워야 할터인데...

 

 

 

 

날이 어두워지며, 불 밝히는 거리들을 배경으로 모셔본 눈 덮힌 나무 한그루..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느껴집니다.

 

 

 

 

안민고개의 눈 덮힌 산책로 위에도 가로등이 불 밝히고..

날은 어두워져갑니다.

날이 어두워져가며, 지칠 줄 모르고 내리던 눈이 그쳤답니다.

 

 

 

 

일순 강한 바람이 불자, 나무 위에 쌓였던 눈들이 일제히 소리를 내며 아름다운 낙하를 합니다.

이런~ 제가 눈사람이 될 듯 합니다. ㅎㅎ

 

 

 

 

조금 더 기다려, 눈 덮힌 도시의 야경을 담습니다.

흰빛이 가득한 곳에 도시의 노오란 불빛이 따스하게 느껴지는군요.

 

 

 

 

오전에 다녀왔던 진해루의 앞바다도 멀리 보이구요.

 

 

 

 

도시의 긴 하루가 저물어 가는 시각...

눈 덮힌 도시는 얼어붙기 시작하더군요.

내려오는 길에 몇번이나 미끄러질 뻔 하였다는.. ㅎ

 

눈이 귀한 곳에 내리는 폭설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하루 종일 눈치우시느라 고생하신 분들에게 죄송한 말이지만...

 

동해안 위쪽에는 며칠째 폭설로 고생하고 계시더군요.

아무쪼록 큰 피해없이 잘 마무리 되시길 바래봅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 모두..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참, 오늘도 이집트 사막 사진은 이어집니다.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