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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행(Turkey)

영화 해바라기가 생각나는 곳, 겔리볼루-이스탄불 터키 52

 

 

 

영화 해바라기가 생각나는 곳...

영화 해바라기 하면, 요즈음 사람들은 김래원이 주연한 영화 해바라기를 떠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나이든 세대는 소피아 로렌이 주연을 하였던 영화 <해바라기>를 떠올리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영화는 소피아 로렌의 해바라기 였습니다.

 

겔리볼루에서 이스탄불로 가는 길 내내 끝없는 해바라기밭이 펼쳐집니다. (2010년 7월 4일)

탄성과 아쉬움...

탄성은 이해하겠는데, 아쉬움은 무엇이냐구요?

내려서 저 곳에 서고 싶다는... 저 앞에 서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아쉬움입니다. ㅎ

 

 

 

 

 

겔리볼루 항구를 출발한 후 얼마되지 않아 해바라기 밭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뒤로는 마르마라해가 펼쳐지고...

머리 속에는 닥터지바고의 라라의 테마 음악이 갑자기 떠오릅니다.

어쩐지 이 넓은 해바라기의 축제와 어울리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해바라기가 아직 완전히 피지 않았다는...

이제 한 두송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곳도 있으니, 1주일 쯤 후면 완전히 만개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작은 마을들이 해안을 따라 자리해 있고, 그 뒤로는 넓은 해바라기 밭이 자리해 있습니다.

 

 

 

 

소피아로렌의 해바라기는 제가 아마 중학교 때쯤 보지않았을까 싶네요.

극장에서 개봉하였을 때, 본 것은 아니었구요.

예전에 TV에서 하던 주말의 명화 시간에 보았던 것 같아요.

그 영화가 지금까지도 기억이 나는 것은 오직 해바라기!  해바라기!  때문이었어요.

그 영화를 본 뒤로 해바라기를 좋아하게 되어 좋아하는 꽃을 말할 때는 해바라기라고 말하기도 했었습니다.

 

그 영화는 세계 2차 대전 중의 남녀의 엊갈리는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요.

소피아로렌은 남편이 전쟁 중에 죽음 직전에 눈 속으로 도망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를 찾아 모스크바까지 찾아갑니다.

모스크바 변두리에서 만난 남편은 이미 다른 여인과 아이를 낳고 살고 있는데, 기억 상실증에 걸려 있습니다.

이때 소피아 로렌의 여정 중에 끝없는 해바라기 밭이 펼쳐져 있지요.

물론 그곳에서 나오는 해바라기 밭은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 밭으로 나옵니다.

 

 

 

 

제가 조금 흥분했지요? ㅎ

해바라기밭을 보면 조금 그렇습니다.

전에 태백 고원자생식물원에서 해바라기를 만났을 때도 이랬으니까요.

 

 

 

 

그렇다면 해바라기 밭이 왜 이리 이곳에는 많은걸까요?

정답은 해바라기 씨를 즐겨 먹는 터키인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터키 사람들이 좋아하는 간식 중의 하나가 해바라기 씨인 탓입니다.

 

해바라기가 꽃이 피고, 다시 꽃잎이 다 져도 수확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대로 밭에 두면, 꽃잎이 지고, 씨는 점점 더 여물어 가고, 여문 씨가 무거워져서 고개를 점점 숙이고..

시들어 가면서, 그 자리에 선채로 말라간다고 합니다.

다 말랐다고 판단 되었을 때, 해바라기를 꺾는다고 합니다.

그대로 출하하면, 사람들은 그 씨만 빼내서 먹는다고 합니다.

터키 사람들이 그 씨를 입안에서 오물거리면서 씨만 뱉어내는 모습은 예술이라고 합니다. ㅎ

 

 

 

 

가는 내내 마르마라해가 따라옵니다.

바다에는 간간이 작은 섬들도 떠 있구요.

 

 

 

 

아직 피지 않은 해바라기 밭..

다 피었다고 상상만 하여도 장관일 듯 합니다.

 

 

 

 

뒤로는 수확할 때가 다 된 밀밭도 보이구요.

겔리볼루에서 이스탄불에 이르는 이 반도에 터키에서 생산되는 해바라기 씨의 97퍼센트 정도가 나온다고 하니

이 끝없는 해바라기의 향연이 설명이 됩니다.

 

 

 

 

휴게소 근처의 해바라기 밭에 가보았습니다.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데, 철망이 둘러쳐져 있습니다.

휴게소 부근의 해바라기 밭은 다 그렇더군요.

이 사진을 찍다가 개에 물릴 뻔 하였습니다.

입구에 늘어져서 자고 있는 큰개가 두 마리 있었는데, 들어서고 나니 어찌나 맹렬히 짖어대는지..

눈은 빨갛고, 커다란 검정색 개 두 마리..

등줄기에 식은땀이 다 흘렀습니다.

 

 

 

 

이스탄불로 가는 도중 만난 제법 큰 도시

이곳의 도시들은 바다를 끼고 있어 경치가 아주 좋습니다.

무더운 여름 오후라 그런지 해안이 보이는 모든 곳에는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도시 안쪽을 들어서니 아파트들이 많이 보입니다.

 

 

 

 

 

터키 특유의 붉은 색 지붕, 노란 담장들을 보다가 아파트를 보니 참 밋밋하단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우리나라의 아파트에 생각이 이르자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왔을 때, 우리나라의 도시들을 보면, 참 재미없겠다는...

모든 도시들이 높게 높게 솟은 아파트로 이루어져 특색이 없어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도시를 벗어나자 다시 이어지는 해바라기들...

 

 

 

 

고흐가 그린 해바라기는 그래도 이 원래의 색에 가장 가깝게 그린 것은 아닌지..

이 강렬한 느낌들을 화폭에 담아 낸 것은 아닌지...

이런저런 생각들, 이런 저런 음악들..

머리 속에 떠올랐다가 사라지고, 다시 떠올랐다가...

 

 

 

 

작은 시골 마을 풍경이 마치 졸고 있는 듯 합니다.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한 듯 한 시골마을 풍경..

 

 

 

 

강 위에는 다리들이 놓여 있고, 이 다리를 건너니 멀리 이스탄불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멀리로 이스탄불의 모습이 보입니다.

멋진 시골풍경들 사라지고 이제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