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에는 며칠째 비가 계속이라는데 이곳은 소낙비 한번 안 내려 주신다. ㅠㅠ
저녁 무렵부터 조금 시원한 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갑자기 벼락이 치기 시작합니다. (2010년 8월 26일)
이렇게 별이 뜨고, 달이 환한데??
저녁 내내 하늘은 이런 상태.
며칠째 환한 보름달~
달 그림자 길게 창을 열고 들어오시길래..
시원한 돗자리에 누워 달 구경을 하고 있었지요.
구름 사이로 뭔가 번쩍~ 합니다.
그러더니 몇분 간격으로 다시 번쩍~
아무래도 번개인 듯 하다.
주섬주섬.. 카메라 챙기고, 삼각대 세우고...
구름 사이로 번쩍~
아파트 창문의 방충망을 열고..
오늘 밤에 모기가 장난이 아닐 듯...
사진 올리는 동안에 벌써 두군데나 물었습니다. ㅠㅠ
번개 사진 찍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번쩍~ 하는 순간에 셔터를 누르면, 이미 번개는 지나간 뒤...
30분이 넘게 셔터를 누르며 찍은 사진 372장.
그 중에서 제대로 된 번개 사진은 맨 위에 한장...ㅠㅠ
완전 좌절...
나머지 사진은 아쉬워서 번개가 찍힌 사진은 거의 골라 올린 겁니다.
조금 찍다보니, 아무래도 동네에서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게 생겼습니다.
마주 보이는 동의 아파트에서 어느새 다들 블라인드를 쳤습니다.
요즘처럼 더울 때는 보통 다들 열어 놓고 사는데...
건너편 아파트 너머 산 위의 구름과 달과 별과 번개를 찍고 있는 중인데...
혹 자신들의 아파트를 도촬하고 있는건 아닌지.. 하고 생각하신 듯..
구름 사이가 갑자기 환해지고...
구름 위로는 비행기 날아가고...
찌리릿~ 하는 전기처럼 지나가는 번개를 잡고 싶은데, 잘 안됩니다.
어디선가 먼곳에서는 지금 소낙비가 한창이겠지요?
이곳은 이렇게 달 환하고 하늘은 푸르른데...
찌리릿~ 거리는 녀석을 겨우 한장 담았습니다.
저 구름 사이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이쪽 구름이 환해지고 나면, 다시 저쪽 구름이 환해지고...
번개가 춤을 춥니다.
별이 빛나고, 달이 환하고, 푸르른 밤
구름 속에 번개가 친다면..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는 표현이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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