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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상남도

안개 속에 길을 잃다- 우포늪

 

 2010년 5월 12일. 아침 저녁과 한낮의 일교차가 큰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침에는 내륙에 안개 주의보가 내려지고..

우포늪에 가기에 좋은 시기라는거지요.

새벽 해가 뜨기 전의 우포늪은 안개에 묻혀 있습니다.

 해가 뜨고 나서, 안개가 사라지기 시작하자 우포늪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날은 안개가 너무 심하였지요. 해가 뜨고 났는데도, 안개는 걷히질 않고...

우포늪의 사진 속에 이제는 배경처럼 자리하신 쪽배를 타고 가는 어부...

 이날은 고기잡이보다도 누군가에게 우포를 보여주고 계신 듯 합니다.

  

 

 우포는 우포늪, 목포늪, 사지포늪, 쪽지벌을 통들어서 부르는 이름이라고 합니다.

우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자연 내륙습지로 창녕군 유어면, 이방면, 대합면, 대지면에 걸쳐있으며, 물이 흐르다 고이는 오랜 과정을 통하여 다양한 생명체를 키우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해는 중천에 떴는데..

여전히 안개 속에 길을 잃고 헤매고 있습니다.

물 속에 빠진 해나 건저볼까요?

 가까이 있으나 그 가까움은 안개 속에 가려지고

멀리 있어도 그 거리는 안개에 채워진다....

류시화 님의 시구절이 절로 떠오릅니다.

 

멀리 일하시는 어부는 안개에 가려져 망원 렌즈로도 잡히질 않습니다..

 안개가 스러져가고..

푸르름들이 눈 앞에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1억 4천만 년 전의 생태계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우포늪은 야생 동, 식물의 천국으로 1997년 7월 환경부에 의해 <자연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고, 1998년 3월에는 <람사르협약>에 등록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생태 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면적은 약 8.54㎢(약 854ha)정도이고, 우포늪이 물을 담고 있는 습지 면적은 약 2.313㎢(약 231ha)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환한 햇살이 나고, 안개는 스러져갑니다.

 안개 속의 풍경과 안개가 걷히고 난 후의 풍경은 이렇게 다릅니다.

 늪은 여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이 초록 식물들이 늪을 가득 덮겠지요?

개구리밥일까요? 생이가래 일까요?

 안개가 걷히고 낯선 풍경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안개가 걷히고 사공도 집으로 향합니다..

 우포늪은 한장의 수채화처럼 제 마음 속에 각인되고..

 아침의 고요함과 정지된 듯한 풍경을 즐기며 우포늪을 한바퀴 돌아 나옵니다.

 10분이 넘게 꼼작도하지않는 왜가리(?)

 푸르른 싱그러움들이 가득한 우포의 모습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광활한 늪지..

이곳에서 수많은 동, 식물들이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고..

우포늪은 사람들에게도 가슴을 열어보입니다.

 

 

        *사진 위에 클릭하시면 원본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