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가리/차꽃 곽성숙
나무의 뼈들이, 뼈들의 자손들이
막내까지 환히 보일 때
12월, 그 나무의 뼈들을 경배합니다
바람과 바람이 지나는 길,
햇빛과 햇빛이 스미는 곳,
새들이 후드드드득 날아와 앉는 곳,
그 모습들이 선명하게 보여서
그림자들이 분명하게 만나져서
그 후련한 떨침이 평화로워서
봄을 기다리는 내 마음이 두근대서
당신께 가만히 속삭입니다
사랑해 사랑해요 사랑합니다.
*졸가리-잎이 다 떨어진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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