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차꽃 곽성숙
온다라는 말,
돌아오겠다는 그 말씀,
꼭꼭 기다려라.
하신 그 말,
기억하고 있어요.
기다리고 있어요.
당신으로 하여 상처가 위안받고
원망이 많이 눅어졌습니다.
눅진한 삶이
거름이 되어 줄 것을 압니다.
전 괜찮아요.
장흥의 한적한 포구
버려진 폐선들
짧은 호흡으로~
긴 호흡으로 담아 봅니다
흐려지던 하늘 빛을 품은 긴 기다림...
온다는 약속만 있어도
기다림은 얼마든지 견딜만 하다...
차꽃 언니는 그리 말합니다.
물이 들어오는 시간..
나무뿌리까지 물에 잠길 줄 알았더니
이쯤에서 멈춥니다.
다시 오라고 하는군요...
'시가 있는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가 있는 풍경-진안 동촌 정미소 (86) | 2024.12.27 |
---|---|
시가 있는 풍경-능소화 골목 (74) | 2024.12.21 |
겨울의 한가운데 서서 봄을 기다리다 (91) | 2024.12.18 |
가을과 겨울 어디쯤, 서성이다 온 하루-구례 반곡마을 산수유 (102) | 2024.12.03 |
가을이라 쓰고 그리움이라 읽는다-거창 가조온천 황화코스모스 (76)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