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지나는 사람들 같이 저멀리 가는걸 보네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같이
하늘아래 모든 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김현성님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시인의 시를 노래로 부른 윤도현님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던 날이었지요.
노랗게 흔들리며 가는 가을
담양 창평향교 은행나무입니다. (2023년 11월 11일)
창평향교
홍살문 앞에 서니 커다란 은행나무 두 그루
여행자를 맞이해 줍니다
암수 나란히 서 있습니다
드론으로 몇 장 담아봅니다
향교 뒤에는 산과 저수지가 자리하고
조금 높은 곳에 향교가
마을은 그 아래 위치해 있습니다
가을빛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들판
향교가 자리한 마을
멀리 광주댐도 바라보입니다
뒤쪽의 높은 산은 무등산이 아닐까 싶습니다
은행나무 아래 서봅니다
한 나무는 아직 물이 덜 들고
한 나무는 잎이 지고 있습니다
바닥 가득 은행잎이 깔려 있습니다
수령 320년이 넘었다는 은행나무
나무 둥치에 가만히 손을 대어보면
긴 세월을 품은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을까?
혼잣말을 해보기도 합니다
향교 내부는 아쉽게도 볼 수가 없었네요
향교 뒤 편의 아름다운 소나무와도 눈맞춤을 해봅니다
떨어진 낙엽들도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향교 앞에서 바라본 마을의 은행나무와 감나무
300년을 지나
400년, 500년을 건강하게 자라길 바래보며
작별인사를 건네봅니다
다시 돌아나오는 길,
마을 앞 천변의 억새들이 발길을 붙듭니다
눈 돌리는 어디나,
아름다운 가을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던 날,
그 가을을 이제 떠나보내야 할 때로군요
따스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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