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시간들은 언제나 설레임입니다.
늘 낯선 풍경들 앞에 서면
그 풍경이 여행자에게 말을 건네는 듯 하기도 하구요.
이곳에 섰을 때도 그러했습니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수많은 이야기들을 건네는 듯한...
하늘엔 별이 반짝이고,
달은 환하게 모든 만물을 비추고 있고,
발 아래는 운해가 넘실대고,
멀리 자리한 산들은 그대로 풍경을 완성시켜 주는 밤....
달빛 소나타
단양 월악산입니다(2023년 10월 29일)
월악산..
2008년에 갔었던 곳인데
16년 만에 다시 찾은 곳입니다
초입부터 긴 계단과 바위들
등 뒤로는 환한 달이 따라옵니다.
능선 어디쯤,
발 아래 충추호에 가득한 운해가 넘실대고
나무 한 그루 자리한 곳...
발길을 멈추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눈으로 보았던 것이 사진에 다 담기지 않는 아쉬움...
환한 달빛이 눈부신 밤입니다.
새벽을 헤치며 올라오는
또 다른 산객의 불빛도 그대로 풍경이 되는 밤입니다
오랜 눈맞춤....
자연이 주는 고마운 선물을 받는 순간입니다
노래하는 달빛과
흐르는 운해가 만나
시가 되는 순간입니다.
동쪽으로 여명이 깃들기 시작합니다
일출을 보러 다시 길을 나서야 할 시간입니다.
'충청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 아래 구름이 자꾸만 발길을 붙드는 아침-단양 월악산 (96) | 2023.11.09 |
---|---|
구름이 노래하는 아침-단양 월악산 일출 (121) | 2023.11.07 |
한폭의 수묵화 같은 절경을 보여주는 도담삼봉과 석문 (0) | 2016.10.28 |
신록과 연분홍빛이 어우러진 빛나는 봄에 반하다-소백산 산행기2 (0) | 2013.06.04 |
소백산 철쭉을 보러 올랐다가 깨끗한 계곡에 반하고 시원한 풍광에 반하고 오다-소백산 산행 (0) | 2013.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