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혀든 우산 위로 '후두둑' 소리가 들립니다.
비 오는 소리가 음악소리처럼 들리던 날...
아름다운 배롱나무 가지를 지붕삼아
붉은 꽃무릇이 곱게 피어 있습니다.
가을비 내리는 날,
향기로운 산책...
담양 명옥헌 꽃무릇입니다. (2023년 9월 16일)
이날 꽃무릇을 보러
고창 선운사로 가는 길이었지요.
비가 어찌나 많이 내리는지
고창까지 못가고 담양으로 향합니다.
꽃무릇 피는 계절에 몇 번 찾았던 명옥헌인데
비가 많이 오니
또 다른 분위기네요.
배롱나무꽃과 붉은 꽃무릇이 어우러진 모습에
셔터를 누르고 또 누르게 됩니다
비는 내리고...
붉은 꽃은 그 비를 품고...
정자를 향해 들어가는 길은
붉은 꽃들이 줄지어 피어 있습니다
배롱나무 아래
소나무 아래
만개한 꽃무릇들...
명옥헌 정자 앞의 작은 연못
그 연못 주변으로 자라고 있는 배롱나무들
그 나무 아래 꽃무릇...
그 어우러짐이 좋아
담고 또 담아봅니다
물가에 나란히 나란히
서 있는 모습도 어찌 이리 고운지요..
꽃무릇과 배롱나무 너머로 정자가 바라보입니다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배롱나무 가지가
마치 팔을 벌리고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그 아래는 붉은 꽃들 가득 피어 있고
연못 위에는 빗방울이 쉴새없이 떨어집니다
정자 위로 올라봅니다
비 오는 날 명옥헌은
온전히 여행자 혼자 독차지로군요.
지붕 끝에 내리는 빗소리도 듣고
작은 굴뚝 위에 내리는 비도 봅니다.
이곳과 환벽당 굴뚝을 보면
늘 차꽃 언니가 생각이 납니다^^
작은 폭포 물줄기와 어우러진 꽃무릇도 담구요
연잎 위로 내리는 비도 담아 봅니다
옷이 다 젖는 줄도 모르고
이리저리 혼자 분주했던 날,
그래도 마냥 행복했던 날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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