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구름입니다.
단아한 정자를 둘러싸고 나직하게 가지를 늘어트린 배롱나무들,
앞다투어 분홍빛 꽃을 피워내니 꽃물결로 하늘댑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길 나서게 하는 곳이지요.
분홍빛 꽃물결을 만나고 싶어 마음이 먼저 나서게 되는 곳..
백일동안 피고 지고,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는 배롱나무꽃,
분홍빛 물결로 일렁이며 마음을 흔드는 곳.
담양 명옥헌입니다. (2022년 7월 23일)
명옥헌을 오르는 길...
입구의 커다란 고목들 먼저 반겨주는 길입니다.
길가의 밭에는 깨꽃이 피어 있구요
탱자나무 울타리에는 탱자가 열려 있습니다
어느 집 담장 위의 나리꽃과도 눈맞춤을 합니다
골목이 끝나는 곳,
명옥헌의 배롱나무가 먼저 보입니다
연못과 정자
그리고 배롱나무꽃을 만납니다.
연못 가에 서봅니다
배롱나무 꽃도 꽃이지만
배롱나무 줄기를 좋아하는 여행자
연못 위로 꽃잎이 떨어져 내립니다
연초록 빛과 붉은 빛이 어우러져...
연못 위로 비가 내립니다
붉은 꽃들...
아름다운 곳...
드론으로 몇 장 담아봅니다
붉은 꽃 세상...
초록과 붉은 빛의 어울림...
연못 가운데 배롱나무가
올해 해걸이를 하는지
꽃이 피질 않았네요.
다중노출로 담아보는 정자입니다
정자 옆 배롱나무들
오랜 세월을 느끼게 해주는 아름다운 줄기들
아름다운 굴뚝
처마 위로 붉은 꽃이 피고
비가 내립니다
정자 사이로 비친 배롱나무꽃...
연못 둘레로 난 길을 따라
명옥헌을 한바퀴 돌아나옵니다.
붉은 꽃잎 아래로 난 길을
따라 걷습니다
명옥헌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
감잎 위에 앉은 참새도 만나고..
어느 집 담장 안에는 청포도가 익어갑니다.
그 옆에는 백구가 여행자를 배웅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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