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멩코와 축구, 하몽,
빠에야, 가우디, 피카소의 나라,
스페인...
스페인은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문화
그리고 예술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매력의 나라로
여행객들이 한 번쯤은 찾고 싶은 유럽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이지요.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019년 3월 18일부터 3월 27일까지 8박 10일간의 여행,
그 열세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라나다를 잃는 것보다 알람브라를 다시 못 본다는 게 더 슬프다.”
나스르 왕국의 보압딜(Boabdil) 왕이
스페인 페르난도 왕에게 그라나다를 내주고 물러날 때 남긴 말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아름다운 곳,
1984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
영어로는 알함브라, 스페인어로는 알람브라라 불리는 곳, Alhambra
스페인 역사 공부가 저절로 되었던 곳,
카를로스 5세 궁전(알함브라 궁전)입니다. (2019년 3월 22일)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알람브라 궁전은
스페인의 그라나다에 있는 궁전과 성곽으로
1238년부터 1358년 사이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알람브라 궁전은 알카사바, 헤네랄리페, 카를로스5세 궁전, 나스르 궁전의 4개 부분으로 나누어지며
그 외에도 아름다운 연못과 정원들이 자리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카를로스 5세 궁전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해봅니다.
알함브라 궁전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
바르셀로나에서 그라나다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담은 사진들..
핸드폰으로 담은 사진들이라
사진의 질은 조금 떨어지지만,
풍경을 보기 위해 올려봅니다.
점점이 보이는 나무들,
올리브 나무입니다.
세계 최대 올리브 오일 생산지인 스페인답게,
올리브 나무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호수가 보이고, 도시가 보이고,
뒤에 보이는 높은 산맥도 보입니다.
높은 산맥은 시에라 네바다 산맥으로
눈 덮힌 모습을 보여줍니다.
패턴을 수놓은 듯 느껴지는 대지의 모습
올리브 나무가 패턴에서 독특한 부분을 이루고 있습니다.
시에라네바다 산맥( Sierra Nevada) 은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에 있는 산맥입니다.
스페인어로는 시에라 네바다는 눈으로 덮인 산자락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라나다에서 내내 볼 수 있었던 눈 덮힌 산맥입니다.
스페인 그라나다,
이번 스페인 여행을 하게 된 이유가 그라나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의 배경이 된 도시,
기타선율이 애잔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을 작곡했다는 도시가
여행자를 불렀기 때문입니다.
그라나다는 알함브라 궁전과 이슬람 문화의 도시입니다.
스페인은 중세 때 이슬람 세력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스페인을 통치한 마지막 이슬람 왕조가 나스르 왕조로,
그 궁이 바로 알함브라 궁전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유럽 땅 스페인에 이슬람 풍의 궁전이 세워졌습니다.
서기 711년부터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하던 무어인들이
스페인에게 항복할 때까지 780년 동안 그라나다는 아랍문화의 중심이었습니다.
이를 대표하는 곳이 알함브라 궁전,
알함브라는 '붉은 성'이라는 뜻으로
한밤에 성벽과 망루, 그리고 성안에서 비치는 횃불로 마치 성이 붉게 타는 것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화려한 유럽의 왕궁들과는 다른 매력을 가진 곳으로
이슬람 건축물 가운데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알함브라 라는 이름은 '알 칼라 알함라(Al-Qala'a al-Hamra;붉은 성)에서 유래했습니다.
역사가 깊은만큼 변화도 많이 겪었습니다.
11세기 시리드 왕조가 궁전을 세운 이래,
13~14세기 나스르 왕조 때 요새 겸 궁전으로 쓰이다가
모스크가 교회로 바뀌었습니다.
나폴레옹 점령 당시에는 병영으로 사용되다가 거의 파괴되었고
오늘날의 알함브라는 대대적인 복원을 한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알카사바, 헤네랄리페, 나스르 궁전, 카를로스 5세 궁전 등
총 4구역의 알함브라 궁전 유적지가 남아 있습니다.
그 중에서 카를로스 5세 궁전입니다.
알함브라 궁전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건물로,
이슬람풍 건물들 사이에 유일하게 이슬람풍 색채를 배재한 곳이
바로 이곳 카를로스 5세 궁전입니다. (Palacio de Carlos 5)
카를로스 5세 궁전은 이곳에 있던 건물을 허물고
미켈란젤로의 제자를 데리고 와
르네상스 양식을 적용해 1층엔 도리아식,
2층엔 이오니아식 기둥으로 장식을 해서 만든 곳입니다.
1526년 카를로스 5세는 이곳에 알람브라보다
더 멋진 스페인 제국의 상징이 될 궁전을 지으려는 야심을 품었습니다.
전쟁의 승리와 기독교 통합을 기리는 르네상스식 건물을 세우려고 했던 것입니다.
이슬람 집단의 세금으로 충당하여 짓기 시작했으나,
여러 이유로 공사는 미완성이 되었고, 그 후 아무도 살지 않은 궁전으로 남았습니다.
외관의 조각들,
이제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간결하면서도 소박한 느낌이 있는 내부입니다.
카를로스 5세 궁전은 좀 독특한 구조입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사각형 건물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줄지어 늘어선 기둥들이 있는
원형 안뜰구조입니다.
커다란 기둥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도리아식 기둥들,
2층으로 올라가봅니다.
2층에서 바라본 카를로스 5세 궁전...
한가운데 선 사람들은 가끔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건물을 휘돌아 퍼져나가는 섬세한 파동이 있는 곳이라
이곳에서는 음악제가 열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파란 하늘을 품은 아름다운 건물...
이쯤되니 카를로스 5세란 사람에 대해 궁금해집니다.
스페인의 역사에 대해 조금 공부를 해보자면,
스페인이 강대국으로 부상하게 된 것은 결혼, 왕위 세습과 전쟁, 그리고 약탈의 결과였습니다.
1469년에 카스티야 왕국의 이사벨 1세와
아라곤 왕국의 페르난도 2세가 결혼해 이룩한 통일,
그로인해 스페인은 강대국으로 부상하게 됩니다.
이후, 이사벨과 페르난도의 둘째 딸인 공주 후앙(Joan Juana)이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인 오스트리아의 막시밀리안 1세의 아들인 미남왕 펠리페 1세와 결혼해,
오스트리아와 스페인은 합스부르크 왕가에 의해서 왕조통일을 이룩합니다.
16세인 1516년에 왕위를 이어 받은 그들의 아들 카를로스 1세 때는
스페인 본토, 남부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와 나폴리,
그리고 카스티야왕국과 아메리카 신대륙 식민지,
오스트리아, 부르고뉴공국(현재 네덜란드) 등을 포괄하는 막대한 영토의 스페인이 탄생하게 됩니다.
사진은 카를로스 5세 궁전을 어안렌즈로 담아 본 것입니다.
1519년에 카를로스 1세는 할아버지로부터 신성로마제국 황제 자리를 이어받아
카를 5세(독일어 Karl V, 또는 샤를 5세)가 되어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의 황제가 되었습니다.
그와 포르투갈의 마누엘 1세의 딸 이사벨 사이에서 태어난 펠리페 2세는
1556년에 왕위에 올랐는데, 포르투갈의 왕위까지 계승하고,
잉글랜드의 여왕 메리 1세와 결혼하여(1554) 잉글랜드까지 공동으로 통치했다고 합니다.
스페인어로는 카를로스 1세,
그가 독일이나 이탈리아에서는 카를 5세로 블리우는 이 궁전의 주인입니다.
그의 영토는 너무 광대한 나머지,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리웠다고 합니다.
카스티야 왕국과 아라곤 왕국을 물려받아 다스린 첫 번째 군주인 그는
흔히 최초의 스페인 국왕으로 불리운다고 합니다
1556년 동생 페르디난트 1세에게 신성로마제국을
아들 펠리페 2세에게 스페인 왕국을 물려주고 퇴위하였다고 합니다.
스페인 역사 공부는 이쯤에서 마치고,
다시 카를로스 5세 궁전의 외관입니다.
정면과 달리 다소 투박해 보이는 옆면입니다.
독특한 벽돌들,
말을 묶어 놓았다는 고리..
궁전 앞에서 여유를 즐기는 여행자들..
예전 건물터들도 군데군데 보이구요.
카를로스 5세 궁전 근처에 자리한 다른 건물들은
확연히 다른 느낌이 납니다.
내부와 달리 사각의 구조를 가진 궁전의 모습이 한눈에 바라보입니다.
궁전 옆에 자리한 십자가상
이제 알함브라 궁전에서 두 번째 여행지인 알카사바로 향합니다.
벽면의 문양만 보아도
이슬람 느낌이 납다.
고흐의 그림이 떠올라 자꾸만 눈길이 가던
사이프러스 나무도 보입니다.
알카사바 앞의 환한 꽃나무가 먼저 눈길을 끕니다.
봄날의 알함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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