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길 나서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해넘이를 볼까?
바다를 볼까?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오이도로 향합니다.
빨간 등대가 자리한 바다,
해넘이를 보려 하였는데,
가는 내내 길은 너무 많이 밀렸으며,
도착하니 해는 이미 지고..
해는 졌어도,
저녁 빛이 좋아 오래 서성였던 날,
저녁 빛에 마음 베이던 날,
오이도의 밤입니다. (2015년 10월 3일)
해는 지고, 붉은 노을이 물든 바다가
여행자를 반겨줍니다.
건너편 송도도 하나 둘씩 불 밝히는 저녁..
오랜만에 찾은 곳,
여행자의 기억에는 철조망이 없었었는데,
물 빠진 갯펄에는 조개잡는 사람도 보이곤 하였는데..
시간이 지나면 많은 것들이 빨리도 변해가는 세상,
오이도 빨간 등대만은 여전한 듯 합니다.
두 손 잡고 거니는 연인들의 등 뒤로도
밤은 깊어만 갑니다.
오이도에 왔으니,
여행자도 조개구이나 칼국수 맛보러 가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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