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 재잘재잘..
가만히 귀 기울여 보면,
꽃들이 말을 건넵니다.
조금 더 오래 눈을 맞추고 있으면,
꽃들이 합창을 하는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가평 아침 고요 수목원에서 만난
꽃들의 합창입니다. (2017년 6월 4일)
눈부신 순간,
그 순간을 함께 하는 나비..
햇살을 향해 가녀린 줄기들을
길게 뻗은 노란 꽃들..
하나 하나 눈맞춤 하다보면,
발걸음이 더디기만 합니다.
봄날에 보았던 붉은 양귀비들과는 다른
노란 양귀비들..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보라빛 수국..
사랑스러운,
너무나 사랑스러운..
이제 막 꽃망울을 밀어 올리는 수련..
붉은 양귀비는 피고, 지고..
투명하게까지 느껴지는 꽃잎들..
꽃들의 이름은 다 모르지만,
카메라 안에 담다보면,
어느새 여행자에게 다가오는 꽃들입니다.
같은 빛깔, 같은 모양의 꽃은 하나도 없지만,
꽃들 근처를 맴도는 나비처럼,
꽃들 근처를 맴돌다 보면,
아침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상쾌한 바람이 불던 아침,
그 아침 시간이 벌써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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