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경상남도

사람 꽃이 피었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지리산 음악회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사랑

누가 뭐래도

 

-안치환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중에서

 

지리산 자락,

저녁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 아름다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와 노래와 음악..

그리고 어울림이 함께하는 자리

 

사람 꽃이 피었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지리산 음악회입니다. (2014년 5월 24일)

 

 

 

 

저녁무렵이면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지리산 자락

人 꽃이 피었습니다

 

 

 

 

마을 어르신들도 모시고

맛있는 저녁 준비도 해놓으셨네요

 

 

 

 

서울에서 달려오신 이생진 선생님

 

 

 

 

人 꽃이 피었습니다 란 걸개를 멋지게 써주신 대은스님

이날 음악회가 열리는 마당이 넓은 집의 이웃이신 분입니다

 

대은스님은 여행자가 전에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혹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해 보십시오

햇살좋은 날 마시는 차 한잔, 차 향기는 코끝에서 맴돌고-하동 차문화전시관/대은스님 http://blog.daum.net/sunny38/11776544

 

 

 

 

이날 주인장이신 디야나님이 음악회 시작을 알리시네요

 

 

 

 

멋진 재즈를 여러곡 불러주신 최해영님

 

 

 

 

이날 이른아침부터 진도 팽목항을 다녀오셨다는 이생진 선생님은

진지하게 음악을 듣고 계십니다

 

 

 

 

 

 

 

 

 

 

 

이곳 지리산 자락에 살고 계시는 소요유님과

이생진 선생님께서 가시는 곳에는 어디나 함께하시는 현승엽선생님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어머니의 숨비소리

죽어서 이어도로 가겠다는 한 맺힌 소리에

파랑도*에서 떠도는 아버지가 고개를 든다

 

이어도에 시추대가 올라올 때

아버지를 만난 듯 반가웠는데

시샘하는 시비에 금방 몸서리친다

하지만 이어도가 물 밖으로 나온 것은

어머니의 힘

올라와야 한다 물 위로 올라와

수천만 년 물에 잠긴 서러움을 씻고

하늘을 보며 살아나야 한다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파랑도波浪島: 이어도

 

이생진 시인의 홈페이지에 2012년 3월 26일에 올려놓으신 시입니다.

 

 

 

 

이어도 사나 시낭송을 하신 이생진 선생님

섬 시인이신 이생진 선생님

그리 수많은 배를 타고 섬을 다녀오셨다는 이야기를 하시며

세월호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17 수많은 태양

 

아침 여섯 시

어느 동쪽에서도

그만한 태양은 솟는 법인데

유독 성산포에서만

해가 솟는다고 부산필 거야

 

아침 여섯 시

태양은 수만 개

유독 성산포에서만

해가 솟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나와서 해를 보라

하나밖에 없다고 착각해 온

해를 보라

 

이생진 선생님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 중에서/우리글

 

이생진 선생님께서 자신의 시를 낭독하시고

 

 

 

 

67 풀 되리라

 

풀 되리라

어머니 구천에 빌어

나 용 되어도

나 다시 구천에 빌어

풀 되리라

 

흙 가까이 살다

죽음을 만나도

아무렇지도 않은

풀 되리라

 

물 가까이 살다

물을 만나도

아무렇지도 않은

풀 되리라

 

아버지 날 공부시켜

편한 사람 되어도

나 다시 공부해서

풀 되리라

 

이생진 선생님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 중에서/우리글

 

현승엽 선생님은 이생진 선생님의 시에

곡을 붙여 노래로 들려주십니다

 

 

 

 

여행자가 현선생님께 신청곡을 신청할 때

빼놓지 않는 풀되리라입니다^^

 

 

 

 

65 낮에서 밤으로

 

일출봉에 올라 해를 본다

아무 생각 없이 해를 본다

해도 그렇게 나를 보다가

바다에 눕는다

일출봉에서 해를 보고 나니

달이 오른다

달도 그렇게 날 보더니

바다에 눕는다

해도 달도 바다에 눕고 나니

밤이 된다

하는 수 없이 나도

바다에 누워서

밤이 되어 버린다

 

 

2 설교하는 바다

 

성산포에서는

설교는 바다가 하고

목사를 바다를 듣는다

기도보다 더 잔잔한 바다

꽃보다 더 섬세한 바다

성산포에서는

사람보다 바다가 더

잘 산다

 

이생진 선생님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 중에서/우리글

 

 

 

 

많은분들이 모여 시를 듣고 음악을 듣습니다

 

 

 

 

이생진 선생님은 현승엽 선생님을 중학교 1학년때

영어를 가르치셨다고 말씀해 주십니다

우연히 인사동에서 만나 다시 인연이 이어지셨다는 말씀을 하시고

 

 

 

 

그 말씀에 현선생님은 My Way 란 노래로 답을 해주십니다

 

 

 

 

그리고 또 한분을 앞으로 불러내시네요

소요유님~

 

만재도 가시는 배 위에서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계시는 지리산 청년..

 

 

 

 

고흐를 위한 퍼포먼스

 

나는 지금 고흐를 할래요

고흐는 순간순간 하고 싶은 것이 많았어요

사이프러스를 보면 사이프러스를 그리고 싶고

술을 보면 술을 마시고 싶고

여자를 보면 여자를 안고 싶고

순간순간 하고 싶은 것이 많았어요

 

나는 지금 고흐를 할래요

아를에 있는 '노란 집*'에 가서

노란 목도리를 하고

노란 해바라기를 그리며

술을 마실래요

그러다가 밤이 되면 노랗게 취한

별이 되고 싶어요

 

나는 지금 고흐를 하고 있어요

별이 빛나는 밤

돈 매클린의 '빈센트'를 들으며

고흐를 하고 있어요

 

-이생진 선생님의 반 고흐 '너도 미쳐라' 중에서

 

*고흐가 고갱과 함께 기거한 아를의 '노란 집'

 

이생진 선생님이 '고흐를 위한 퍼포먼스'를 낭송하시면

여기에 화답하듯 현선생님이 돈 매클린의 '빈센트'를 불러주시던 밤

 

 

 

 

이날의 마무리는 정준찬 선생님과

 

 

 

 

채수련 선생님

 

 

 

 

사랑가도 불러주시고

 

 

 

 

심청전도 불러주십니다

 

 

 

 

 

 

 

 

 

 

 

심청이 어머니가 죽던 부분을 부르시며..

 

 

 

 

마지막은 다함께 박수치며

흥겨운 마무리를 합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수 있음을 직접 보여주시는..

80세가 넘으신 연세에도 늘 활기차게 청년처럼 사시는 이생진 선생님

뒤에 앉으신 맑은바람님이 머리에 꽃을 꽂아 드리네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에 따라 꽃보다 아름다울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모두들 꽃보다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가는 하루 되시길 바래봅니다

 

지리산 자락에 볼 곳들 참 많습니다

일주문을 지나는 순간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천년고찰-쌍계사 http://blog.daum.net/sunny38/11776920

 

곳곳에 보물이 숨어있는 천년고찰 지리산 화엄사 http://blog.daum.net/sunny38/11776506

 

지리산 자락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절집-화엄사 연기암 http://blog.daum.net/sunny38/11776630 

 

천년을 곰삭은 절집이 풍경이 되는 곳-곱게 늙은 절집, 화엄사 구층암 http://blog.daum.net/sunny38/11776639

 

나무가 말하는 천년 세월의 이야기를 들으러 오르다-쌍계사 국사암 http://blog.daum.net/sunny38/11776921

 

별이 빛나는 밤에, 하늘엔 별이 흐르고, 찻잔속에 담긴 하늘에도 별이 흐른다 http://blog.daum.net/sunny38/11776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