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공사에서 선정한 5월에 가볼만 한 곳 중 하나로 선정된 영주
꽃향기에 취해 걷고, 봄 햇살에 쉬어 가는 소백산 자락길..
12자락으로 구성된 '소백산자락길'..
소백산 자락길 중 1자락은 소수서원에서 시작합니다.
영주의 유교문화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길,
허리를 꼿꼿히 세우고 '선비걸음'으로 돌아보는 길이지요.
옛 선비들이 걷던 길을 따라 돌아보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 영주 소수서원입니다. (2014년 4월 22일)
소수서원을 향해 가는 길..
300년에서 1,000년을 살은 오래된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그 사이로 난 길을 걷습니다
소수서원은 조선 500년을 관통하는 유학이념이 녹아있는 최초의 사설 교육기관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기도 합니다
-사액서원이란 임금이 이름을 지어내린 서원이란 뜻이지요-
걸음은 느리되 허리는 꼿꼿하게.. ㅎ
세조의 왕위 찬탈에 맞서다가 228년간 순흥부(府)가 없어지는 화를 입은 지조의 땅이니
그리 걸어야 한다고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납니다.
송림 숲 한쪽에 당간지주가 보입니다.
유교의 성지라 불리우는 소수서원에 왠 불교유적?
이곳은 원래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숙수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출토된 유물이나 유적을 살펴보면, 인근의 부석사 못지않게 큰 절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하네요.
이 당간지주 역시 통일신라시대의 것이라고 합니다.
절터에 세워진 서원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당간지주 아래에는 아름다운 금낭화가 얼굴을 붉히고 있습니다.
숙수사 당간지주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고려 충숙왕 때 안축이 지은 <죽계별곡>의 무대인 죽계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소백산 국망봉에서 발원하여 소수서원과 영주 선비촌 사이를 가로 지르는 하천입니다.
이 죽계천의 풍경이 아름다워, 옛날에는 이곳에 숙수사를 세웠고,
그 숙수사가 있던 자리에 주세붕 선생이 백운동 서원을 세웠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죽계천 옆에 자리한 취한대
운치있는 자태의 소나무에 둘러싸인 아담한 정자입니다.
이제 다시 위로 올라가 소수서원 정문과 그 오른편에 위치한 정자인 경렴정을 지납니다
경렴정(景濂亭)은 서원으로 들어서기 바로 전에 있는 정자 건물로 유생들이 시를 짓고 학문을 토론하며 마음의 여유를 찾던 공간입니다.
주세붕 선생이 백운동서원을 건립하면서 이 정자를 지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정자 중의 하나입니다.
‘경렴정’이란 이름은 중국 북송의 철학자 염계 주돈이(濂溪 周敦頤)를 경모하는 뜻에서
그의 호에서 첫 글자‘濂’자를 취했고 안향 선생을 높인다는 뜻에서‘景’자를 취해 붙인 것입니다.
경렴정의 초서 현판은 조선 중기 퇴계의 문인인 고산 황기로(孤山 黃耆老)의 글씨입니다.
유유히 흘러가는 죽계수를 끼고 수령 500년의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드리워진 아름다운 정자입니다.
정문인 홍정문을 지나 서원을 향해 들어가봅니다
서원을 들어가면 이 서원의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의 하나인 강학당을 볼 수 있습니다.
백운동이라고 현판이 걸린 강학당
강학당 내부
앞으로는 마루, 뒤로는 온돌방을 설치하였습니다.
담장 아래는 노란 황매화가 곱게 피어있는 소수서원의 봄..
서원은 크게 두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세워지지요.
앞서 이야기한 학문을 강론하는 곳, 그리고 두번째로는 선현을 제향하기 위해서 세워진 것이지요.
문성공묘는 소수서원의 경내에 있는 사당으로 회현 안향 선생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후에 안축과 안보, 주세붕 선생을 함께 모시고 매년 음력 3,9월 초정일에 제향을 드린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서원의 특징은 제향의 대상이 공자와 그의 제자인 성현이 아닌 우리나라 선현이라는 점,
중앙정부가 아닌 사림이 그 설립의 주체가 되었다는 점이지요.
소수서원의 사당은 한참 보수중이더군요
학구재와 지락재
유생들이 기거하며 공부하던 곳입니다
사당 뒤쪽의 영정각
영정각은 회헌 안향 선생의 영정과 신재 주세붕 선생의 영정,
회함 주희, 문충공 오리 이원익, 문익공 한음 이덕형, 문정공 미수 허목 선생의 영정 5점을 봉안하던 장소입니다.
현재 원본은 소수박물관에 있으며, 이곳은 복사본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이중 문성공 회헌 안향 선생의 영정은 국보 111호라고 합니다
주자학을 중국으로부터 최초로 수입하여 동방 성리학의 시초를 놓은 분이지요.
허리를 꼿꼿히 펴고 선비걸음으로 천천히 돌아봅니다
사료관도 지나고
봄 햇살 아래 처마는 긴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소수서원 뒤편의 연못인 탁청지
탁청지에서 바라본 소수서원
죽계천을 건너
걷기 좋은 오솔길을 걷다보면
광풍대와 광풍정이 나오고
그옆에 소수서원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소수서원에 관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지요
사백 육십년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대학이라 불리우는 소수소원
이제 소수서원에 관한 이야기를 해봐야겠지요?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으로 신재 주세붕 선생이 백운동 서원이라 이름하여 창건한데서 비롯되었습니다.
평소 고려말 회헌 안향 선생을 흠모하던 주세붕 선생은 풍기 군수로 부임한 이듬해인 1542년 안향 선생의 고향에 사묘를 세워 선생의 위패를 봉안하고
다음해 1543년에는 학사를 건립하여 사원의 체제를 갖춘것이 백운동 서원의 시초입니다.
한편 주세붕선생은 ‘ 백운동서원 ' 이라 이름한 것에 대해
“ 왼쪽으로는 죽계수가 휘감아 흐르고 오른쪽으로는 소백산이 높이 솟아 구름이며 산이며
언덕과 물줄기가 실로 중국 송(宋)나라때 주희(朱 熹 1130~1200) 가 재흥시킨 백록동서원(白鹿洞書院) 이 있는 여산(廬山) 에 못지 않다 ”
고 여겨 백록동서원을 본받은 것과 아울러 또한 “ 하얀 구름이 항상 서원이 있는 골짜기에 가득했기 때문이 다 ” 라고
『회헌선생실기(晦軒先生實記) 』에 적고 있습니다 .
명종이 직접 적어 내린 현판이라고 합니다
주세붕선생이 안향선생을 배향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 소수서원에는
이후 1544년(중종39)에 안축(安軸, 1287~1348)과 안보(安輔,1302~1357)가 추가 배향되었습니다.
1546년(명종1년) 경상도 관찰사로 부임한 안향의 후손 안현(安玹,1501~1560)의 노력으로
서원의 향사와 토지, 서적의 운용과 관리 등에 관한 서원의 운영방책이 보완되고 경제적 기반도 확충되어 서원은 확고한 기반 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1633년에는 설립자인 주세붕 선생이 소수서원에 추가 배향되었습니다.
소수서원 박물관 내에 걸린 사진 한장
풍기 금선정과 금계계곡
다음 영주 여행 때 가보려고 미리 찜해봅니다. ㅎ
소수서원 찾아가는 길
주소 : 경북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152-8 번지
중앙고속도로 풍기 ic - 931번 국도로 부석사, 소수소원 방면 - 소수서원
영주 가볼 곳 많은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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