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좋은 가을..
하늘도 푸르르고, 바다도 푸르른 날,
남도의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로 떠나봅니다.
아름다운 바다로 둘러싸인 남해,
그 바다로 인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만
고려부터 조선 시대까지는 유배객이 많았던 남해라고 합니다.
그 유배객들이 남긴 문학작품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2010년 11월 1일 개관한 남해유배문학관,
권력도 부귀영화도 모두 빼앗긴 채
‘유배’라는 절망적인 삶 속에서도 문학과 예술을 꽃 피웠던 우리 선조들
가을바람 속에 느껴지는 문학의 향기가 피어나는 곳입니다
남해유배문학관입니다. (2013년 10월 5일)
위리안치..
귀양살이하는 곳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가시로 울타리를 만들었다고 하지요
유배문학관 내에 재현해 놓은 위리안치..
그 가혹함에 오래 눈길이 머물던 곳입니다.
이름도 독특한 남해유배문학관은
유배객들이 남긴 문학작품과 유배 생활을 되짚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서포 김만중 선생을 대표로 남구만, 이이명, 유의양, 김용..
많은 사람들이 유배되었던 남해..
서포 김만중 선생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는 유배문학관입니다
입장권을 끊고 안으로 들어섭니다
남해유배문학관 관람시간은 오전 9 시 ~ 오후 6 시(동절기: 오전 9시 ~ 오후 5:20분까지)
일점선도남해..
자암 김구선생은 문집인 <자암집>에서 남해를 '신선의 섬'이라 표현했다고 하지요.
'천년의 귀환-보물섬 남해의 느티나무'
유배문학관 로비에는 오랜 세월 남해군 서면 성명초등학교의 교목으로 사랑받았던 느티나무를 전시해 놓았습니다
이 나무는 남해 느티나무 가운데 가장 오래된 10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나무로
성명초등학교 교목으로 존재하다 지난 1990년대 초 태풍으로 고사된 것을
당시 서면 서상리의 '아리랑마을 아천문화관'에서 다듬어 보관해 왔던 것이라고 합니다.
유배문헉관은 향토역사실, 유배문학실, 유배체험실 등으로 나눠 마련돼 있습니다.
향토역사실은 남해의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징검다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유배지 남해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역사, 생활과 문화를 소개하고 있으며
남해대교 모형, 보물섬을 소개 영상, 이순신 장군을 비롯한 정지 장군ㆍ백이정 선생의 설명 패널,
실제로 사용했던 유물, 죽방렴 멸치잡기 영상 체험,
남해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자암 김구의 화전별곡, 남해의 미래비전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남해군 설천면에서 시작된 남해의 독립운동에 관한 이야기들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시간을 더 거슬러 조선시대
난중일기로 향합니다.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노량해전에 관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제 고려시대로 거슬러 갑니다
팔만대장경 종경록 27권
-정미세분사남해대장도감개판-
팔만대장경 판각 중 유일하게 지명이 표기된 종경록 27권으로
중앙 대장도감과는 별도로 남해에 분사대장도감이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팔만대장경하면 늘 합천을 떠올렸는데
전국 곳곳에서 만들어졌나봅니다.
남해의 특산물들도 한자리에
마늘, 유자, 시금치, 멸치..
익히 알고 있는 특산물들이로군요
그리고 남해의 민속놀이
남해선구줄끗기, 덕신 줄당기기, 화계 배선대, 화계농악
지금도 대보름날이나 경연대회에서 볼 수 있다니
기회가 된다면 직접 보고 싶은 민속놀이들입니다.
남해선구줄끗기를 재현해 놓은 모형입니다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26호라고 하네요
이어서 남해의 바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문어잡이에 쓰는 문어단지라고 하네요
문어를 이런 단지로 잡나봅니다
장어주낙
죽방렴에 관한 사진과
죽방렴을 설치할 때 바다속에 '말목'을 심기 전에 구멍을 뚫는 기초말목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죽방렴 위에 서 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남해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자암 김구의 화전별곡과
남해 곳곳의 비경들을 소개하고 있는 곳입니다.
향토역사실을 둘러보고 이제 유배문학실로 향합니다.
유배문학실은 유배객들이 남긴 간절한 문학 예술 공간으로
전 세계 유배의 역사와 문학에 대하여 전반적인 내용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유배객들이 남긴 시들과 조선시대 형벌의 설명과 모형,
한국, 중국ㆍ유럽의 대표 유배지와 유배객에 대한 소개,
유배객이 남긴 문학을 소개하는 패널로 구성돼 있는 곳입니다.
유배문학관 학예사님 유배객들이 남긴 시에 대해 열심히 설명 중이십니다.
유배객의 간절한 마음이 어려 있는 사친시를 비롯한
7편의 시들을 대나무숲에서 나오는 자연의 소리와 함께 음미할 수 있는 곳입니다.
남해의 유배객은 아니었지만
유배객들이 남긴 문헌들도 한자리에
정철선생의 관동별곡이나 정약전 선생의 자산어보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남해..
지금도 서울에서 출발하면 반나절 걸려 도착하는 곳이지요
조선시대에는 섬이었던 남해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려 도착하였을까요?
우리나라에서 네번째로 큰 섬, 남해..
서포 김만중을 비롯해 이규보, 김굉필, 류의양, 권근, 김정 등 수많은 문필가들이
유배 생활 중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는데 이것을 유배문학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외에도 외국의 경우에도
유배객들, 그들 또한 많은 작품을 남겼다고 하지요.
스가와라노 마치자네 등 일본과 이백, 소동파, 백거이 등 중국의 당대 최고 시인들은 물론이며,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투에서 패한 후 1815년 영국령 세인트헬레나 섬으로 귀양을 가서 구술서 '세인트헬레나의 회상'을 남겼고 ,
문호 빅토르 위고 역시 나폴레옹 3세에 의해 추방당한 후 영국 해협의 저지섬과 건지섬에서 살며 레미제라블을 썼다고 합니다.
러시아의 푸쉬킨 역시 미하일로프 유배 생활 중 그 유명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썼다고 하지요.
조선시대 죄목과 형벌에 대한 설명과 모형들이 이어집니다
태형
장형
태형보다 무거운 죄를 지은 범인들에게 곤장으로 볼기를 치는 형벌
1일에 맞을 수 있는 장의 숫자를 제한하여
여러날에 걸쳐 맞기도 하였답니다.
유형
귀양 또는 유배라고 하는데
죄의 정도에 따라 2천리, 2천 5백리, 3천리 등 등급을 나눴다고 합니다
사형
형벌중에서 가장 무거운 형벌이었지요
그리고 유배체험실이 이어집니다
유배체험실은 유배가는 길과 유배지의 생활을 체험하는 공간입니다.
백척간두에 선 유배객이 되어 유배 가는 길을 직접 체험하고,
유배지에서의 생활상을 통해 유배문학이 탄생한 과정을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어명을 받아 소달구지를 타고 4D 입체영상 압송체험, 유배 가는 길 영상, 삽화로 된 유배이야기,
유배객이 되어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공간, 위리안치 된 유배객과의 대화, 전자상소문 쓰기,
유배지 남해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하는 포토존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곳입니다.
유배객이 되어
어둡고 좁은 공간,
적막뿐인 곳에 나 혼자뿐이다
삼천리를 굽이돌아 외딴 섬 유배지에 와보니
작고 초라한 초가집처럼 깊은 외로움에 처연해진다
반겨주는 이 하나 없는 외딴 섬에서 어찌 살아야 한단 말인가.
도성을 떠나 유배지로 향하는 유배객의 쓸쓸한 뒷모습을 생각하며
성문을 지나가 보기도 합니다
또 다른 공간인 남해유배문학실..
이곳은 남해 유배객 6명이 남긴 문학을 이해하는 공간입니다.
외딴 섬 남해로 유배 온 유배객들이 유배라는 절망적인 삶 속에서 남긴
불후의 문학작품과 문학 혼을 만나는 곳입니다.
서포 김만중을 비롯한 6명의 대표 유배객을 소개하는 공간과 구운몽, 사씨남정기 등 주요 문학작품, 정보검색,
남해유배문학이 국문학에 끼친 영향을 소개하는 영상 등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먼 곳에 유배되어 있으면서도
님(임금)을 그리워하는 마음들을 표현하였던 유배객들
조광조의 삶을 이야기할 때도 유배와 사사를 빼놓을 수 없을 듯 합니다
서포 김만중 선생의 구운몽
한문 목판본과
한글 목판본입니다
서포 김만중 선생이 유배 시절 어머니 윤씨 부인의 근심을 덜어주기 위해 지었다고 하지요
전해지는 한글소설의 대표적 작품입니다
유배문학관을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대숲에 바람이 이는 날입니다.
가을바람이 느껴지는 날,
그런 시간들이 참 좋은 가을입니다.
태풍에 다들 피해 없으셨는지요?
아무쪼록 고운 가을날들 되십시오
남해유배문학관 찾아가는 길
경남 남해군 남해읍 남해대로 2745
남해고속도로 하동 IC - 19번 국도로 남해대교- 남해읍 - 남해유배문학관
그밖에 궁금하신 점은 남해유배문학관으로 문의하시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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