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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것들

이제는 사라져 가는 풍경, 장작불가마 불 때는 날-쌍계도예/하동여행

 

 

 

녹차 시배지 경남 하동군 화개골..  

지리산이 바라보이고 계곡에는 시원스런 계곡물이 소리내며 흘러가는 곳에

자리한 쌍계도예

 

이곳에서 25년째 전통방식으로 도자기를 굽고 계신 무심 김유열님~

이제는 사라져가는 장작불 가마로 도자기를 굽는다고 하십니다.

장작불가마 불 때는 날,

이제는 사라져 가는 풍경을 보기 위해 이곳을 다녀왔습니다.(2013년 6월 28일)

 

사진은 전통 장작불 가마에 불 때는 모습으로

아침부터 땐 불이 저녁 늦게 이르자 가마 뒤쪽에서 불길이 솟아 오르더군요.

 

 

 

 

한잔에 모든 시름 잊고...

 

이른 새벽 쌍계도예를 찾았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가마에 불을 넣는다고 하시길래

 

 

 

 

작가의 작업실 겸 전시장이로군요.

 

 

 

 

수수한 빛깔의 다기들이 눈길을 붙듭니다.

 

 

 

 

차 한잔을 권하시는 주인장이십니다.

사진은 찍지 말라고 하시길래 얼굴은 아니 찍고~

 

 

 

 

직접 만든 다기에 내어주신 차 한잔 따스하게 마십니다.

 

 

 

 

전시장을 둘러보니 주인장이 만드신 자기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수수한 듯, 투박한 듯한 도자기들

사람의 손끝에서 빚어지는 것이

참 볼수록 신기합니다.

 

 

 

 

 

 

 

 

 

 

 

 

이곳에서는 도자기 체험도 가능하고

봄이면 녹차도 직접 덖는다고 하더군요.

 

 

 

 

 

 

 

 

 

 

 

전시장에서 나와보니

맞은편으로는 지리산 봉우리가 바라보이고

차를 마실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이 있습니다.

 

 

 

 

음악과 차와 휴식이 있는 공간..

 

 

 

 

창너머로 바라보는 풍경도 좋았던 곳..

 

 

 

 

계곡을 마주하고 선 건너편 마을풍경

건너편에서 이곳을 바라보면 그리 다르지 않을 풍경일 듯 합니다

 

 

 

 

가마에 불을 지핍니다.

 

 

 

 

이건 전통 장작불가마 중에서도 좀 작은 가마라고 합니다.

20시간에서 22시간 정도 불을 지핀다고 하네요

한번에 다기세트가 180세트 정도 들어간다고 합니다.

 

 

 

 

도자기 받침대들

 

 

 

 

초벌구이 때 가마온도는 1260-1270도 정도 된다고 하니

그 열기가 짐작이 되시나요?

 

 

 

 

자기세트 180세트를 넣으면

도자기로 살아남는 것은 절반 정도..

어쩔땐 채 절반도 살아남지 못한다고 하네요

 

 

 

 

바람과 불에 영향을 받고

불의 시기를 조절해야하고..

 

 

 

 

첫칸의 불때기가 끝나고 이제

두번째 칸으로 옮겨 갑니다.

 

 

 

 

나무로 막아놓은 것을 빼내자

불길이 솟구칩니다.

 

 

 

 

이날은 쌍계도예 25주년..

그래서 기념음악회가 함께 열렸습니다.

 

국악공연과 시낭송, 그리고 음악회..

 

 

 

 

도자기 체험 교실에 있던 학교 의자같은 의자들도 밖으로 나오고..

 

 

 

 

음악회 준비를 하시던 분들

바위 끝에 의자 세우기 신공을 보여 주시네요^^

 

 

 

 

주인장께서는 가마에 불 지피시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왜 전통가마를 고집하시느냐 여쭤보니

도자기가 다르다고 하시네요.

 

도자기가 숨을 쉰다고..

예를 들어 도자기 꽃병에 꽃을 꼽아 두어도

전통 장작가마에서 나온 꽃병의 꽃이 더 오래간다고 합니다

 

 

 

 

여름 날 저녁,

얼굴 가득한 땀방울들..

도공의 정성과 땀으로 빚어지는 도자기들입니다.

 

 

 

 

저녁 8시가 되자 쌍계도예 25주년 기념 음악회가 시작됩니다.

현승엽 선생님께서 감미로운 목소리로 음악회를 시작해 주시고

 

 

 

 

주인장께서는 간단한 인사말을 하시고

 

 

 

 

다시 가마 앞으로 올라가십니다.

 

 

 

 

현선생님의 노래가 이어지고

 

 

 

 

국악인 정준찬 선생님의 무대가 이어집니다

 

 

 

 

평상시에는 국악과는 거리가 좀 먼 여행자인데

사람들이 모인 음악회에서 국악을 들으면

참 흥겹다는 생각이 듭니다

 

 

 

 

흥겨운 우리가락~ 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쌍계도예 25주년 기념 작은 음악회..

시와 음악과 음식 그리고 가마의 불빛이 어우러진 밤이 깊어갑니다

 

 

 

 

가마 뒤쪽에서 불꽃이 피어 오르기 시작합니다

 

 

 

 

잠깐의 시간을 주었을 뿐인데

주인장의 모습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계시네요.

그만큼 바삐 움직이고 계시다는..

 

 

 

 

불을 살피고, 또 살피고

나무를 짚어넣고, 또 짚어넣고..

 

 

 

 

앞쪽의 불은 조금 사그라들고

뒤쪽 가마의 불은 맹렬한 상태로군요

 

 

 

 

뒤쪽의 가마속의 도자기입니다.

불과 자기의 만남..

 

 

 

 

장작가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어져 오던 가마라고 합니다

용과 흡사하게 생겨 용가마라고도 부른다지요.

 

 

 

 

주인장은 지금 불과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군요.

 

 

 

 

사진을 찍는 여행자는 가마 근처에 가면

어찌나 뜨거운지 오래 있을 수가 없는데

도공은 가마 옆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앉아 계시네요.

 

 

 

 

뒤쪽 가마에서는 불이 점점 더 높게 솟구칩니다

 

 

 

 

이리 수고를 하시고도 절반 정도만 도자기로 살아 남는다니..

이른 새벽, 도공께서 좀 까칠하시던 것이 이해가 됩니다^^

 

 

 

 

앞쪽의 불은 이런 상태로..

 

 

 

 

뒤쪽은 이런 상태로~

 

 

 

 

그러다 불 때기가 끝이 납니다.

이른 새벽에 시작된 불때기가 늦은 저녁 끝이 납니다.

 

가마는 이런 상태로 며칠을 둔다고 합니다.

가마가 식기를 기다린다고 하네요.

 

 

 

 

사실 며칠 뒤에 가마에서 그릇을 꺼내시는 날,

다시 가기로 하였었는데

제주도 일정과 겹쳐서 결국 못갔답니다.

이날 나온 도자기들을 직접 보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편리함을 먼저 추구하는 시대에

사라져 가는 방식을 지키는 고집스러움,

거기에 불과 흙과 바람과 도공의 정성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진다는 도자기..

 

그 도자기에 채워지는 향긋한 차 한잔..

그 차 한잔이 그리운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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