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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가고 싶다고 갈 수 없는 곳, 1년에 딱 하루 열리는 산문-문경 희양산 봉암사 마애불

 

 

 

우리 땅에서 가장 문턱이 높은 절이라고 합니다.

속인은 물론 먹물옷을 입은 스님이라고 해서 함부로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라고도 하구요.

들리는 얘기론 그동안 봉암사에서 퇴짜를 맞은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라고 합니다.

 

왜 이렇게 문턱이 높은 것일까요?

한국 불교의 성지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불교의 뿌리를 찾아 올라가면 구산선문이 근간이 된다고 합니다.

그 구산선문중 하나가 희양산문의 종찰인 봉암사입니다.

 

가고 싶다고 갈 수 없는 곳,

1년에 딱 하루 열리는 산문,

문경 희양산 봉암사 마애불 이야기입니다. (2013년 5월 17일)

 

사진은 널찍한 바위, 시원스럽게 흐르는 물,

그 위에 자리한 마애불, 백운대 풍경입니다.

 

 

 

 

먼저 희양산 봉암사 절집에 관해 포스팅을 하였었지요.

오늘은 봉암사 들어가는 길부터 마애불까지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가은초등학교 희양분교장 근처에 차를 세우고

내려서 봉암사 가는 셔틀버스를 타야합니다.

봉암사까지는 차량 출입금지~

 

차에서 내리니 희양산 봉우리가 여행자를 맞이해 줍니다.

 

 

 

 

셔틀버스에서 내리니 희양산일대 입산통제소가 보입니다.

평상시에는 이곳부터 들어갈 수 없는 곳이로군요.

 

 

 

 

봉암사를 가는 길..

내내 이런 시원스런 계곡이 따라오는 길입니다.

희양산 산봉우리가 내내 따라오는 길이기도 하구요.

 

 

 

 

굽이진 호젓한 길을 걸어 걸어~

계곡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소나무 아래 군락을 이루고 피어있는 꽃들에게 눈맞춤을 하기도 하며 걷는 길입니다.

 

 

 

 

커다란 나무들 시원스럽게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곳입니다.

 

 

 

 

오래지않아 희양산봉암사라 적힌 일주문을 만납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석문 나옵니다.

세속과 선경을 가른다는 석문..

높이 4∼5m 돼 보이는 자연 석벽 사이로 길이 나 있습니다.

 

 

 

 

입구부터 40여분쯤 이런 산길을 걷습니다.

1년 내내 아무도 들이지 않는 곳,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권에 나왔던 절집, 봉암사

그때부터 꿈꾸어 왔으나 이제야 만나는 절집, 봉암사입니다.

 

 

 

 

들어가는 길에는 이런 색색의 등을 달아 놓았습니다.

절집 내에는 백등만 걸려 있더니..

 

그렇군요.

이날은 부처님 오신날, 절집의 축제날이로군요^^

 

 

 

 

흐르는 계곡 물소리에 내내 귀가 즐거운 길입니다.

 

 

 

 

뒤로는 물이 흐르고,

길가에 핀 야생화는 바람에 따라 흔들리고..

 

 

 

 

계곡이 널찍해지는가 싶더니

 

 

 

 

계곡 위로 침류교가 놓여 있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봉암사 경내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침류교를 지나가 직전에 마애불 참배길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초파일에도 마애불은 개방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마애불을 볼 수 있다니,

망설일 것 없이 마애불을 향해 갑니다.

 

 

 

 

다산초당 오르는 길처럼 뿌리들이 제 몸을 내어주는 길을 지납니다.

 

 

 

 

계곡 건너편으로는 봉암사가 바라보이구요

 

 

 

 

침류교 위쪽으로는 이제 길은 좁아져 둘이 지나갈 정도의 오솔길이로군요

 

 

 

 

이런 오솔길로 10분, 15분 정도 오르니(1km)

시원스런 물줄기가 쏟아지는 곳에 이릅니다.

 

 

 

 

사방이 트이면서 널따란 암반이 나타납니다.

봉암사를 감싼 백두대간이 품은 맑은 물줄기가

암반 위에서 부챗살 모양으로 폭포를 이뤄 힘차게 떨어집니다.

 

 

 

 

암반 위 집채만한 바위에 마애보살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천하 절경을 홀로 지키고 선 백운대의 주인이지요.

 

 

 

 

전하는 말로는 환적선사가 평소에 발원 기도하던 원불이라고 하는데

그 조각의 됨됨이를 보면 고려시대 말의 솜씨이며

문경새재 너머 월악산 미륵리에 있는 석불처럼 친숙한 느낌을 주는 마애불입니다.

 

마애불 아래쪽 암반은 그 아래가 또 암반인지라

어느 곳은 자갈로 두드리면 퉁퉁하고 목탁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이런 계곡에 앉아 마시는 차 한잔..

차 한잔 챙겨가지 않은 여행자는 이분들이 부럽습니다^^

 

 

 

 

계곡에 발 담그고 그냥 유유자적하여도 좋은 곳입니다.

 

 

 

 

바위를 건너 이제 봉암사로 향합니다.

작은 야생화들에게 자꾸 눈길이 가는 길이로군요

 

 

 

 

계곡 너머에는 길 중간에 붉은 줄이 쳐져 있습니다.

야속한 출입금지..

 

그 너머에는 울창한 숲길이 이어집니다.

 

 

 

 

아쉬우면 아쉬운데로

이곳까지 올 수 있으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입니다^^

 

아빠의 어깨 위에 올라앉은 저 아이는

이날의 여행길을 먼 훗날 기억이나 하련지요.

 

 

 

 

봉암사 경내를 한바퀴 둘러보고 나옵니다.

나오는 길에 보니 아이들은 신발과 소지품을 던져두고 물 속에서 노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ㅎ

이날도 상당히 무더웠던지라..

 

 

 

 

계곡 위로 난 아치모양의 다리는 담쟁이 덩쿨까지 뒤덮혀 있어

상당히 아름답습니다.

 

 

 

 

그 다리 근처에 앉아 계시는 스님들

뒷모습을 살짜기 담아봅니다.

 

 

 

 

그 스님들 머리 위에 피어있는 꽃송이들

연꽃을 연상케하는 생김이로군요

 

 

 

 

왔던 길 다시 돌아 나오는 길

 

 

 

 

희양산 봉우리가 배웅을 해주는 길이로군요

 

 

문경 희양산 봉암사 찾아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문경새재IC-901번 지방도를 타고 문경석탄박물관을 지나 좌회전-봉암사 이정표- 봉암사

초파일에도 봉암사 입구부터는 차량 통행금지더군요

차를 길가에 주차해놓고 셔틀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합니다.

 

앞선 희양산 봉암사 포스팅을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클릭해 보세요

일년에 단 하루, 일반에게 개방되는 특별한 절집-문경 희양산 봉암사 http://blog.daum.net/sunny38/11776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