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 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출렁이는 섬진강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았는지요
푸른 댓잎에 베인
당신의 사랑을 가져가는
흐르는 섬진강 물에
서럽게 울어는 보았는지요
-김용택 시인의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김용택 시인이 쓴 시 한구절 가슴에 품고
남도로 길을 나섭니다.
그윽한 매화 향기 따라 가는 봄마중
섬진강변 광양 매화마을입니다. (2013년 3월 15일)
바람은 아직 좀 차갑지만,
한낮의 햇살은 따사로운 요즘입니다.
여기저기서 봄꽃들이 피어나는 요즘이기도 하구요.
이른 아침, 광양 청매실 농원으로 향합니다.
섬진강의 안개와 하얗게 핀 매화가 어우러짐을 보기 위함이지요.
먼 산자락들은 사이좋게 나란히 어깨를 하고
그 위로 아침 해가 살며시 고개를 내밉니다.
산 능선 위로 해는 얼굴을 내밀고
햇살 아래 매실농원은 좀 안타깝습니다.
아직은 좀 이른 봄마중이로군요.
느리게 굽이치며 가는 섬진강
건너편 산자락들은 편안한 얼굴로 자리하고..
그 위로 새들 날아오르는 아침..
하얗게 핀 매화와 섬진강의 하얀 안개가 어우러지면
참 좋겠다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여행자입니다.
햇살이 특히 좋은 양지바른 곳에는
매화꽃 꽃망울들 툭툭 터트리며 햇살 아래 빛나는 곳..
광양 매화 축제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리는 축제라고 하지요.
홍매화 붉은 빛에 가슴 설레이는 곳입니다.
섬진강변을 따라 나란히 마주한 광양과 하동
건너편의 지리산 자락의 말간 모습이 상쾌한 아침입니다.
섬진강변을 따라 하얀 매화꽃들 꽃비되어 날리는 때에
다시 길을 나서봐야 할 듯 합니다.
광양 매화 마을을 떠올릴 때
늘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곳, 광양 청매실 농원입니다.
수많은 옹기 항아리, 돌담 너머로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는 곳이지요.
청매실 나무들 꽃망울을 이제 막 터트리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다녀온 곳이니 지금쯤 환한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몇년만에 다시 찾은 곳인데
그 사이에 옹기 항아리들이 많이 늘었네요.
새 봄을 가장 먼저 알린다는 봄의 전령사로 불리우는 매화..
백매화, 홍매화, 청매화가 뒤셖여 한폭의 그림이 되는 곳입니다.
그 풍경 속으로 누군가 걸어갑니다.
봄을 파는 상인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곳이기도 합니다.
청매실 농원에서도 햇살이 좀 더 드는 곳은
매화가 제법 피어 있습니다.
초록빛과 어우러진 매화꽃들..
햇살과 바람을 만끽하고 있는 매화 몇장 담아봅니다.
매화꽃 향기에 취하는 봄..
그 고운 자태에 취하는 봄입니다.
지금쯤 꽃대궐이 되었을 고택도 모셔와 봅니다.
꽃그림자 기와지붕에 드리우고..
사방에서 앞다퉈 피는 봄,
그 봄마중으로 바쁘고 설레이는 봄입니다.
봄마중 여행이 열흘쯤으로 길어졌습니다.
다녀온 후에는 감기를 심하게 앓고 있는 중이구요.
그래서 블친님들도 찾아뵙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안에 저 없는 블로그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구요.
광양 청매실 농원(광양 매화축제장) 찾아가는 길
남해 고속도로 하동ic- 19번 국도- 하동읍에서 섬진교를 건너 광양 방면- 섬진강변을 끼고 달리는 길위에서 매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광양 청매실 농원(주변에 주차장이 더 많이 생긴 듯 하더군요)
이번 주말이면 매화꽃이 절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매화축제의 시작이기도 하구요.
광양 매화축제는요~
2013년 3월 23일-3월 31일까지 열립니다.
더 자세한 안내를 원하시면 http://www.gwangyang.go.kr/ 을 클릭해 보세요.
매화 개화상황까지 안내되어 있어 참고하시기 좋을 듯 합니다.
근처의 다른 볼거리들을 보시려면 클릭해 보세요
4월에 내리는 눈, 활짝 핀 노란 산수유를 한자리에서 만나다-구례 현천마을 http://blog.daum.net/sunny38/11776029
노랗게 설레이며 오는 봄-1,000년 된 우리나라 산수유 시목,구례 계척마을 http://blog.daum.net/sunny38/11776039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선암사의 봄-선암매 http://blog.daum.net/sunny38/11776037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 지리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구례 사성암 http://blog.daum.net/sunny38/11775258
'전라남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얀 눈꽃을 뿌려 놓은 듯한 봄 풍경을 만나다-광양 매화 축제 (0) | 2013.03.28 |
---|---|
노란 산수유 꽃으로 여는 봄-구례 산수유 마을/구례 산수유 꽃축제 (0) | 2013.03.20 |
쪽빛 바다에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섬들을 만나며 가는 길-보길도 가는 길 (0) | 2013.03.16 |
우리나라 최남단 땅끝에서 솟는 붉은 태양을 만나다-해남 땅끝 맨섬 일출 (0) | 2013.03.15 |
땅끝에서 만나는 하늘 끝-해남 달마산 도솔암 (0) | 2013.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