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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진정 우리에게 피안으로 가는 길은 멀기만한가-철원 도피안사

 

 

 

강원도 제일의 곡창지대라는 철원평야를 끼고

달리다보면 불쑥 모습을 드러내는 도피안사..

 

'피안'은 번뇌에서 해탈한 열반의 세계를 일컫는다지만,

글자 그대로 '저 건너 기슭'이라고만 읽어도

왠지 숨통이 트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도피안사..

피안으로 이르는 절집,

절집이름이 품고 있는 뜻이 좋아 철원을 가면 지나치지 못하는 곳입니다. (2012년 7월 31일)

 

철원평야 한자락에서 너무나 쉽게 도착한 '피안의 세계'

여행자의 기억 속의 도피안사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에 한동안 어리둥절..

정리되지 않은 절집 곳곳에서 아쉬움들이 밀려옵니다.

 

진정 우리에게 피안으로 가는 길은 멀기만한가봅니다.

 

 

 

 

몇년 만에 찾은 도피안사..

예전에 없던 천왕문과 해탈문이 생겼네요.

 

 

 

 

그저 커다란 나무 한그루,

마당에 절집의 일주문처럼 지키고 서 있는 것이 좋아

영주 부석사 느낌이 좀 난다하고 좋아하였던 절집인데..

 

 

 

 

그나마 좀 위로가 되는 것은

입구에 심어진 연꽃들이 여행자를 맞이해 주니 다행이다 라고 말해봅니다.

 

 

 

 

해탈문을 지나자 계단을 올라서고

그 위에 서 있는 아름드리 나무와 종각

 

 

 

 

물 맑은 철원에서 솟아나는 깨끗한 샘물 한모금으로

숨을 돌리고 절집 내부를 둘러봅니다.

 

 

 

 

600년 된 느티나무..

이 아름드리 나무를 보니 다시 도피안사에 이른 기분이 듭니다.

 

 

 

 

나무 줄기는 껍질이 갈라지고, 벗겨지고, 이끼가 끼고,

이런 세월의 흔적들을 확인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하늘로 솟아 오르는 나무..

나무를 좋아하는 여행자,

너무 나무 근처에서 맴돌고 있지요? ㅎ

 

 

 

 

나무 아래에는 보라색 맥문동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보라빛 꽃과 대적광전을 한장으로 담아봅니다.

 

 

 

 

도피안사는 신라 경종왕 때(865년) 고승 도선 국사가 1,500여면의 대중호족들과 같이

철불을 조성하고 3층 석탑을 세웠으며 그 후 중창 불사하여 오다가

1898년 큰 화제로 사찰이 전소되었으며

영주산인 월인 스님이 재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 한국전쟁으로 불타 완전히 폐허가 되어 오던 중

1959년 제5사단장의 꿈속에 철불과 어떤 여인이 나타나 답답해 죽겠다고 하며

어디로인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튿날 전방 시찰 길에 갑자기 갈증을 느껴 인근 민가에 들렀더니 꿈속에 불상과 함께 있던 여인이 그 집에 있어 깜짝 놀랐다고 하지요.

그 여인에게 꿈 이야기를 하니 불타서 없어진 도피안사 터로 안내를 하고 땅속을 파 보라고 하여 파 보았더니

땅 속에 묻힌 철불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에 군에서 병력을 동원하여 복원하여 오다가 1985년에 민간인에게 이양하여

오늘에 이르르고 있는 곳입니다.

 

 

 

 

도피안사 삼층석탑입니다.

보물 223호이며 도피안사 법당 앞에 세워져 있는 탑으로,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입니다.

 

기단은 그 구조가 특이해서 보통 4각의 돌을 이용하는데 비해

여기에서는 8각 모양의 돌로 높게 2단을 쌓았습니다.

 

 

 

 

아래층 기단의 8면에는 안상(眼象)이 조각되어 있으며

이 기단의 맨 윗돌에는 윗층 기단을 괴기 위한 높직한 8각의 괴임돌이 놓여져 있는데,

이곳에는 연꽃무늬의 조각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무언가 조각은 되어 있는데

오랜 세월로 인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처음 도피안사를 들어오는 입구 천왕문에 걸렸던 현수막에

금와보살 출현도량이라 적혀 있더군요.

 

무슨 말인가 하였더니

이 석탑의 깨진 부분에 살고 있다는 개구리를 말함이었군요.

 

까치발을 하고 혹 개구리가 보이는지 찾아보는 여행자..

여행자의 눈에는 금와보살이 보이질 않습니다. ㅎㅎ

 

 

 

 

조용히 타오르는 촛불..

옷자락을 여미며 철조비로자나불을 만나러 갑니다.

 

 

 

 

전설같은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지요.

답답하여 숨을 못쉬겠다고 사단장의 꿈에 나타났다는 철조비로자나불..

 

이 비로자나불은 조성 당시에도 전설같은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도선대사가 철조비로자나불을 만들어 철원의 안양사(安養寺)에 모시려고 했으나

운반 도중에 불상이 없어져서 찾아보니 도피안사 자리에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에 절을 세우고 불상을 모셨다고 하니

조성 당시부터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철불입니다^^

 

 

 

 

신라말에서 고려초에는 철로 만든 불상이 크게 유행했는데,

이 작품은 그 대표적인 예로, 불상을 받치고 있는 대좌(臺座)까지도 철로 만든 보기 드문 작품입니다.

머리에는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칼을 붙여 놓았으며, 갸름한 얼굴은 인자하고 온화한 인상입니다.

평판적인 신체에는 굴곡의 표현이 없고, 양 어깨를 감싼 옷에는 평행한 옷주름이 형식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몸에 비해 가냘픈 손은 가슴 앞에서 왼손 검지를 오른손으로 감싸고 있는 모양으로 비로자나불이 취하는 일반적인 손모양입니다.

불상이 앉아 있는 대좌는 이 시기에 가장 유행한 형태로, 상대와 하대에는 연꽃무늬를 새겼으며 중대는 8각을 이루고 있습니다.

불상 뒷면에 신라 경문왕 5년(865)에 만들었다는 내용의 글이 남아 있어서 만든 연대를 확실하게 알 수 있으며

통일신라 후기에 유행하던 철조비로자나불상의 새로운 양식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능숙한 조형수법과 알맞은 신체 비례를 보여주는 뛰어난 작품입니다.

 

국보 6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온화한 미소로군요.

철불을 보니 그제야 이곳의 이름이 도피안사임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엷은 미소에 인간미가 느껴지는 비로자나불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전에 이곳에 왔을 때는 비로자나불을 볼 수 없었지요.

보수중이라 하여 아쉬움을 안고 돌아갔던 길,

 

 

 

 

비로자나불 앞에 앉아 그 미소를 바라보고 있다가

밖을 내다보니 고즈넉한 도피안사의 모습이 한눈에 바라보입니다.

 

 

 

 

예전에 이 철불은 금박을 입고 있다가

이제 다시 철불의 제 모습을 찾았다고 합니다.

 

철불이 제 모습을 찾아서 참 좋다하는 여행자입니다.

 

 

 

 

대적광전을 중창한다고 사방이 어지럽습니다.

양쪽이 모두 공사중이니 좀 안타깝습니다.

 

예전 모습 그대로를 더 좋아하는 여행자는

옛 것들이 자꾸 모습을 잃어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도피안사에서 오래 서성대다 보니

어느새 저녁예불시간인가 봅니다.

 

절집을 가득 채우는 낭랑한 목탁소리..

대적광전 근처를 더 서성대게 합니다.

 

 

 

 

요사채를 지나 내려오는 길,

가지 사이에 새집을 지어 안은 나무 한그루 시선을 붙듭니다.

 

 

 

 

어떤 풍경이 보일련지요?

올라서보니

 

 

 

 

초록의 빛깔로 아름다운 철원평야가 한눈에 바라보입니다.

 

 

 

 

그리고 뒤돌아보면 오래된 노송과 산줄기들을 품고 있는 풍경

절집이 들어앉을만 한 곳이었군요.

 

 

 

 

길가에 주황색 나리꽃 피어 여행자를 배웅해줍니다.

 

 

 

 

이 하얀 꽃들 속에서 보살의 미소를 보았다면

피안에 이른 것이겠지요?

 

해지는 철원 평야,

극락정토를 꿈꾸는 목탁소리는 울려 퍼지고,

1,000년이 넘은 인자한 미소로 맞이해주는 비로자나불,

보살의 미소를 지니고 피어나는 하얀 꽃들..

 

어쩌면 피안은 이곳에 있는 듯도, 없는 듯도..

피안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가까운 듯 합니다.

 

 

철원 도피안사 찾아가는 길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관우리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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