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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로마의 콜로세움을 보는 듯 했던 철원 노동당사

 

 

 

철원..

과거 한때는 궁예가 도읍을 옮기고, 새로운 국가 건설을 꿈꾸었던 곳이기도 하였던 곳이었지요.

 

광복 후, 한국전쟁 이전에는 북한 땅이었던 철원,

한국전쟁 당시에는 도시 전체가 페허가 되었던 철원..

 

그 폐허 속에 외벽만 남아 철원의 수난사를 증언하고 있는 노동당사

그을리고 곳곳에 탄흔이 남아 있는 건물은

해방과 분단, 전쟁의 쓰린 역사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서 있습니다.

 

마치 로마의 콜로세움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던 곳..

과거의 시간들을 제 몸에 새기고 서 있는 건물,

철원 노동당사입니다. (2012년 7월 31일)

 

 

 

 

이 건물은 1945년 해방 후 북한이 공산독재 정권 강화와 주민 통제를 목적으로 건립하고,

한국전쟁 전까지 사용한 북한 노동당 철원군 당사입니다.

 

북한은 이 건물을 지을 때 성금이란 구실로 1개 리당 백미 200가마씩을 걷어들였으며

인력과 장비를 강제 동원하는 한편 건물의 내부 작업 때는 비밀유지를 위해 공상당원 이외에는 동원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상 3층의 철근콘크리트 건축물로 1946년 초에 착공해 연건평 580평으로 완공되었습니다

입구의 1층에는 원기둥 두개를 세워 현관을 두었으며,

상층으로는 점차 작아지는 아치로 장식해 전체적으로 비례감을 준 건물입니다.

 

 

 

위쪽으로 오르는 계단..

전쟁 중에 미군의 폭격으로 구 철원 시가지는 모든 것들이 폐허가 되었지만

이곳 노동당사는 살아 남았다는,

견고하고 튼튼하게 지어져 있음을 짐작케한다고 하지요.

 

 

 

 

이곳의 정확한 명칭은 옛 조선노동당의 철원군 당사입니다.

이곳은 철원 땅이 해방과 분단을 거치며 어떤 유전을 겪었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곳입니다.

 

그래서 그 역사를 기억하기 위하여 이 건물은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22호로 지정됐다고 합니다.


 

 

 

노동당사는 1946년 말에 완공된 러시아식 건물입니다.

1850㎡의 면적에 지상 3층의 무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현재 1층은 각방 구조가 남아 있으나,

2층은 3층이 내려앉는 바람에 허물어져 골조만 남아 있습니다.


 

 

 

오래전 기억을 품고 있는 건물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무너져 내리고, 허물어져 갑니다.

 

 

 

 

과거의 상처를 기억하고 품고 있는 건물을 보며

여행자는 문득 로마의 콜로세움을 떠올렸습니다.

 

상처이든, 영광이든..

다 지나간 자리에는 쓸쓸함만 남아있기 때문이었을까요?

 

 

 

 

전쟁 당시에 총탄을 맞은 흔적 위에는 풀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끈질긴 생명력이지요.

 

 

 

 

갈라지고 금이 간 흔적들..

그 실금들 위에 아픈 기억들이 새겨져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벽체만 남아 있는 2층과 3층입니다.

 

 

 

 

곳곳에 포탄과 총탄의 흔적들을 간직한 곳..

 

 

 

 

 

 

 

 

 

 

 

 

 

 

 

 

 

 

 

 

 

 

 

 

 

 

 

 

 

 

 

 

리얼 DMZ프로젝트 2012 가 이곳에도 전시중입니다.

김량님의 작품 '나의 성스러운 처소' 란 설치작품이 노동당사 앞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노동당사 앞 도로에 서 있는 ‘도로원표’가 눈길을 끕니다.

도로원표 너머로는 백마고지로 가는 길이 길게 뻗어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세운 도로원표로

평강 16.8km 김화 28.5km 원산 181.5km 평양 215.1km 이천 51.4km 포천(총탄 자국으로 불명)km

라고 적혀 있습니다.

 

 

 

 

상처와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노동당사 앞에 서 있는 장승마저도

깨어지고 부서진 채 서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노동당사 옆에는 철원의 경찰서가 있던 자리가 남아 있습니다.

당시의 사진이 첨부되어 있어 그 당시의 모습을 짐작케 합니다.

 

 

 

 

부서진 건물 잔해들..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얼음창고

1930년대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얼음창고로 콘크리트 단층으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농산물 검사소

해방 이전까지 농산물 품질검사를 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휴전 협정이 체결된 지 60여 년..

상처의 땅, 철원은 이제 '희망의 땅'으로 바뀌려고 합니다.

과거의 상처를 딛고 분단의 세월들을 품고 있는 이곳이

어느 날엔가 통합과 화합의 땅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철원 노동당사 찾아가는 길

서울-수유리-의정부-포천-운천-신철원- 철의삼각전적지-노동당사

또는 중앙고속도로-춘천-화천-하오터널-자등리-신철원- 철의삼각전적지-노동당사

 

안보관광 신청 방법과 철원 평화전망대를 보시려면 클릭해 보세요~

여행자의 눈에 비친 DMZ는 평화 그 자체, 그러나 묘한 긴장감이 느껴지던 철원 평화 전망대 http://blog.daum.net/sunny38/11776238

 

철마는 달리고 싶다-경원선 최북단 역, 철원 월정리역 http://blog.daum.net/sunny38/11776239

 

조선시대 겸재 정선이 진경산수화를 그렸던 한폭의 그림의 같은 폭포-철원 삼부연 폭포 http://blog.daum.net/sunny38/11776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