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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비오는 가을날이라 더 좋았던 춘천 청평사

 

 

 

받혀든 우산 위로 '후두둑' 소리가 들립니다.

비 오는 소리인가요? 낙엽이 지는 소리인가요?

 

노랗게 빨갛게 물든 나뭇잎들,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흔들리며 여행자를 반겨주는 길,

단풍이 절정이던 비오는 청평사를 다녀왔습니다.

 

비속에서도 붉은 단풍잎들,

내내 환호하였던 시간이었지요.

비 오는 가을날이라 더 좋았던 춘천 청평사입니다. (2012년 10월 22일)

 

 

 

 

계곡을 따라 오르던 길..

구송 폭포를 만납니다.

 

 

 

 

청평사..

마음을 씻고 나를 만난다는 절집..

폭포 앞에서 마음을 씻고 나를 만날 수만 있다면,

이 길을 날마다라도 오를테지요.

 

 

 

 

누군가 올려놓은 소망의 작은 탑 위로도

노란 단풍잎들, 떨어져 내립니다.

 

 

 

 

마음을 씻는 향기 가득할 다원..

비오는 창가에 앉아 그윽한 차향과 함께 내리는 비를 바라보아도 좋을테지요.

먼저 청평사를 둘러보고 차는 나중에 한잔 하기로 하고 다시 청평사로 오릅니다.

 

 

 

 

머리 위를 올려다보면 온통 붉고 노란 지붕들..

발 아래 쌓인 낙엽을 밟으며 그 길을 걸어갑니다.

 

 

 

 

천년도 전부터 이 자리에 있었을 바위는 말없음으로 여행자에게 말을 건넵니다.

 

마음이 일어나면 모든 것들이 생겨나고

마음이 사라지면 모든 것들이 사라지네,

이와 같이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나면

곳곳이 모두가 극락세계로구나.

 

스님이 깨우침을 얻고 나서 지었다는 오도송이

바위 윗면에 새겨져 있습니다.

 

 

 

 

오봉산 부용봉을 비추인다는 영지

 

 

 

 

고려시대 문호 이자현이 이곳에 37년간 머물며 만들었다는 영지

천년을 넘게 이어온 연못은 오봉산이 들어와 한폭의 그림이 된다는데

비오는 가을 날, 오봉산은 사라지고

비오는 가을 날이 설레이는 여행자만 연못 속으로 걸어 들어옵니다.

 

 

 

 

일주문 대신에 서 있다는 나무 두 그루..

참 곧게도 자라고 있습니다.

 

 

 

 

그 나무들 사이에 서면

청평사의 회전문과 대웅전, 그리고 그 뒤로 자리한 산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저 계단을 오르면 만나는 회전문..

여행자의 눈에는 그저 단순하고 소박한 문일 뿐인데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문이라고 합니다.

 

청평사에 전해져 내려오는 상사뱀과 공주의 전설이 깃든 탓인지

그 소박함속에 감춰진 속 뜻 때문인지 알 수 없는 여행자입니다.

 

저 회전문을 지나며

윤회의 전생을 깨우치게 되라는 의미라고 하는군요.

 

 

 

 

회전문을 지나면 오를 수 있는 청평루..

처마 밑으로 굵어지는 빗방울들..

 

 

 

 

회전문 앞에서 돌아보면 가을 산이 비를 품고 서 있습니다.

노랗게 물들어가는 은행잎들이 비속에 묵묵히 서 있는 풍경입니다.

 

 

 

 

누각 뒤로 대웅전과 극락전이 자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천년을 이어온 사찰이라는데

6.25 전쟁 때 회전문을 제외하고는 모두 잿더미가 되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절집은 마치도 세트장을 연상케합니다.

그래도 비속이라 그 번쩍거림이 좀 가려진 듯한 느낌..

 

참 다행이라는 생각^^

 

 

 

 

처마 끝에 떨어지는 빗줄기를 담습니다.

가을의 끝자락을 재촉하는 비..

 

 

 

 

누각 위에 서서 바라보면 회전문이 바라보이고

그 뒤로 일주문이, 그 뒤로 산봉우리가 구름에 쌓여 있는 모습이 바라보입니다.

 

이곳에 서서 내리는 빗줄기나 보고 있으면 좋으련만..

다시 길을 재촉하며 우산을 받혀듭니다.

 

 

 

 

대웅전에는 비소리에 맞춰 목탁 소리가 울려퍼지고

이 비를 헤치며 올랐을 여인은 간절한 소망들을 담아 기도를 올립니다.

 

 

 

 

전각들 지붕 사이로 바라보이는 산줄기는

어쩐지 더 친근하게 바라보입니다.

 

 

 

 

대웅전 앞에 서서 바라본 관음전..

 

 

 

 

올랐던 길을 다시 내려옵니다.

회전문을 지나 내려와 노란빛에 이끌려 걷습니다.

 

 

 

 

노란 은행나무 아래 서 봅니다.

가을이 가득한 절집이 한눈에 바라보입니다.

 

 

 

 

애처롭게 비를 맞고 서 있는 목각 잠자리

이 풍경 속에 함께 어우러져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노란 은행잎들, 비바람에 흔들리고

그 뒤로 우산을 받혀든 또 다른 여행자가 어디론가 길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기와 담장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다다른 곳은

 

 

 

 

공주탕..

 

청평사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공주와 상사뱀에 관한 이야기..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전설이 발길을 붙듭니다.

 

옛날 당나라 태종에게 어여쁜 공주가 있었지요.

그런데 그 공주를 짝사랑하는 청년이 평민이었다는...

신분의 차이로 사랑을 이룰 수 없었던 총각은 상사병에 걸렸고, 분노한 왕은 그를 죽입니다

 

하지만 죽어서도 공주와 함께 하겠다는 총각은 상사뱀으로 환생해 공주의 다리에 달라붙었다고 합니다.

온갖 처방에도 뱀은 떨어지지 않았고 공주는 야위어가자, 부처님에게 빌어보기로 합니다.

그러다 발길이 닿은 곳이 고려의 청평사.

밤이 늦어 동굴에서 노숙을 하고 이튿날 잠깐 불공을 드리고 오겠다는 공주의 말에,

어찌된 일인지 뱀은 10년 만에 떨어집니다.

 

하지만 기다리다 조바심이 난 상사뱀은 공주를 찾아 절 안으로 들어가려 했는데,

청평사 회전문 앞에서 벼락을 맞고 폭우에 떠밀려 죽었다고 하지요.

공주는 부처님의 은공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3층 석탑을 세웠다고 합니다.

 

당시 공주가 은거했던 굴은 공주굴,

3층 석탑은 공주탑으로 불리운다지요.

그리고 이곳은 공주가 목욕한 곳이라 하여 공주탕이라 불리운다는..

 

지독한 사랑과 못다이룬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청평사라 그러한가요?

유독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곳입니다.

 

 

 

그냥 지나칠 뻔 하였던 인두화 그리는 집

판매장에는 작은 소품을 비롯하여 조금 큰 작품들까지 걸려 있습니다.

 

 

 

 

함께 간 일행들의 열쇠고리를 만드시는 인두화 장인

 

 

 

 

완성된 열쇠고리들,

청평사 그림 아래 하늬바람이라 적힌 열쇠고리가 여행자의 것이로군요.

 

 

 

 

바람이 한줄기 불어오자

처마 밑에 매달린 작은 풍경들,

맑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다시 길 위로 나설 시간이라고 말해주는 듯 합니다.

 

 

청평사 찾아가는 길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청평리 674번지

청평사는 섬 속의 절입니다. 이곳에 이르는 길은 두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소양댐에서 배로 15분 걸리는 길과 차로 가는 길

다음에는 소양댐에서 뱃길로 가보고 싶은 곳이로군요.

 

춘천 ic- 인제 양구 방향 46번 국도-배후령 터널 간척 사거리에서 청평사 방향으로 우회전-청평사

소양댐에서 선박을 이용하실 때는 안내 033-242-2455

 

청평사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원하시면 클릭해 보세요.

http://www.cheongpyeong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