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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화려한 연꽃들의 향연' 화천으로 떠나는 여름여행-서오지리 연밭

 

 

 

불이 물 속에서도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은

연꽃을 보면 안다 

 

물로 타오르는 불은 차가운 불,

불은 순간으로 살지만

물은 영원을 산다

 

-오세영님의 연꽃 중에서-

 

 

 

 

끝없이 펼쳐진 붉은빛들의 향연..

눈이 즐거워지고 코가 즐거워지는 시간들..

 

 

 

 

조금은 빛바랜 풍경으로도 다가오는, 지기 시작하는 연꽃..

마음도 함께 떨굽니다.

 

 

 

 

여름이 온지도 한참, 연꽃이 핀지도 한참,

올해는 연꽃을 담으러 한번도 나서질 못했답니다.

 

올해는 연꽃을 못 담고 지나가려나 했는데

화천 쪽배축제에 갔다가 서오지리 연밭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춘천에서 5번 국도를 타고 가다 춘천호 상류와 지촌천이 만나는 곳에

화천의 서오지리 건넌들 마을 연꽃단지가 있습니다.

 

150,000㎡ 규모에 심어진 연꽃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화려한 연꽃들의 향연' 화천으로 떠나는 여름여행

서오지리 연밭으로의 여행, 지금 시작합니다. (2012년 7월 28일)

 

 

 

 

2005년부터 심기 시작하였다는 연꽃..

 

 

 

 

6월부터 수련을 시작으로 백련, 홍련, 가시연, 노랑어리연 등

다양한 연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활짝 핀 꽃만 아름다운가요?

꽃이 지고 열매 맺는 아름다움도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긴 기다림을 품고 피워내는 붉은 꽃..

 

 

 

 

사랑의 길이 어두워

누군가 육신을 태워

불 밝히는 자 있거든

한 송이 연꽃을 보여 주어라

 

닳아오르는

육신과 육신이 저지르는

불이 아니라

싸늘한 눈빛과 눈빛이 밝히는

 

-오세영님의 연꽃 중에서-

 

 

 

 

물 속에 비친 세상이 진짜인지

흙 위에 뿌리 내린 세상이 진짜인지 구별되지 않는 곳,

 

가만히 손 내밀다 일순 현기증이 느껴집니다.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

고개를 돌려보니 물 위를 낮게 날으는 하얀 새

 

여행자가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닐련지요?

 

 

 

 

고개를 더 멀리 들어보니 반짝거리는 절집,

꿈은 아니었나봅니다.

 

현지사..

다보탑과 석가탑이 있다고 걸려있던 현수막이 생각이 났습니다.

 

 

 

 

연꽃 향기에 취한 탓이겠지요?

 

 

 

 

같은 얼굴의 사람이 없듯,

연꽃들은 모두 다른 얼굴입니다.

 

 

 

 

빛깔도, 향기도 모두 다른..

 

 

 

 

오전 내내 연꽃들이 피는 소리를 들으며

연밭을 거닐었습니다.

 

 

 

 

어디선가 '툭' 하는 소리..

 

 

 

 

연꽃잎이 떨어지는 소리였을까요?

아니면 연꽃잎이 지는 소리?

 

 

 

 

염화시중의 미소라 불리운다는 연꽃..

이런 연꽃을 이름이겠지요?

 

 

 

 

붉은 꽃잎 위로의 산책..

 

 

 

 

꽃잎 하나하나에 새겨진 선명한 핏줄..

그 고운 선들을 향한 눈길을 한동안 거둘 수가 없었답니다.

 

 

 

 

진흙 속에 피어난 순수함과 고귀함..

 

 

 

 

참 이곳은 진흙밭이 아니라 강물 위라고 이곳 촌장님께서 말씀하셨던 듯..

 

 

 

 

말알갛게 핀 그리움들..

 

 

 

 

어여쁜 새색시 같은 꽃들..

 

 

 

 

하나하나 눈 맞출때마다 환호하고 웃음지으며 보낸 한나절..

 

 

 

 

약간 흐린 날이긴 하였지만 뜨거웠던 날씨,

뜨거운 줄도 모르고 세시간이나 연밭을 헤매이고 다녔다는.. ㅎㅎ

 

 

 

 

그리고 다음날 다시 찾은 연밭..

 

 

 

 

환한 햇살 속에 꽃잎은 더 투명하게 반짝이는 듯 느껴집니다.

 

 

 

 

먼지 하나 범할 수도 없고
숨소리도 죽여야 하느니,
이 청정한 고운 님의 경지에
해와 달이 함께 빚어낸 꽃이라

 

-구상 시인의 蓮이여 중에서-

 


 

 

분홍빛 꽃잎 사이에 노오란 그리움들을 품고 있는 꽃..

 

 

 

 

 

 

 

 

 

 

 

 

 

 

겹겹이 쌓인 평생의 그리움

물위에 풀어 놓고

그대로 목말라

물을 마시는 하루

도도한 사랑의 불길조차

담담히 다스리며 떠다니는

당신의 꽃으로 살게 하소서

 

-이해인 수녀님의 한 송이 수련으로 중에서-

 

 

 

 

 

연꽃의 향기를 가까이에서 느껴보신 적 있나요?

연꽃은 생김 생김이 모두 다르듯.

각각 고유한 향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분홍색 수련의 향기가 제일 깊이 와 닿습니다.

 

 

 

 

이 연밭에 사는 또 다른 식구, 노랑어리연도 담아 봅니다.

 

 

 

 

환한 빛 속에 붉은 꽃들의 향연..

오히려 흰빛을 품고 있는 연꽃은 무채색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긴 장대로 연꽃을 따시는 분~

무얼하고 계신걸까요?

 

 

 

 

알고보니 이곳 연꽃단지를 가꾸고 계시는 촌장님이십니다.

꽃들의 향기를 맡아보라고 건네주십니다.

 

각기 다른 향..

그중에서도 분홍빛 수련에서는 복숭아 향이 납니다.

 

 

 

 

촌장님을 따라 연밭 한켠에 자리한 연체험관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이쁜 보라빛 도라지꽃도 만나구요.

 

 

 

 

아카시아 꽃도 만납니다.

 

이곳은 7월에 아카시아 꽃이 피었네요.

무슨 조화일까요?

 

 

 

 

시골 농가 앞에 핀 백일홍도 만납니다.

 

 

 

 

갈대밭 사이로 걸어가는 가족들의 모습도

카메라 속에 모셔옵니다.

 

 

 

 

연체험관입니다.

 

 

 

 

서오지리 연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시원스런 조망..

 

 

 

 

촌장님은 아까 꺾어오신 꽃으로 꽃꽂이를 합니다.

연밭에서 만난 꽃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로군요.

 

 

 

 

연의 일생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꽃이 피고, 꽃이 핀 자리에 열매가 맺고

그 열매는 이리 까맣게 여물어 간다고 합니다.

 

까만 열매는 얼마나 단단한지요.

 

 

 

 

그리고 눈과 코와 입이 즐거워지는 시간..

 

시원한 연잎차와 연잎 막걸리와 연잎 아이스크림,

아직 시판되고 있지는 않지만, 지금 준비 중이라고 하십니다.

 

자꾸만 더 달라고 촌장님을 조르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향이 너무나 좋았던 연잎 막걸리는

요렇게 연 줄기를 스트로우로 이용해서 마셔줘야 한다는~

 

 

 

 

화천 쪽배축제를 만나러 찾아간 길이었는데

연꽃 향기에 취해서 주저 앉을 듯 합니다. ㅎㅎ

 

화천 여행은 이번이 세번째인 여행자,

광덕산 산행과 산천어 축제를 다녀왔었는데

여름의 화천은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화천에 반하게 될 것만 같은 느낌이^^

 

화천 쪽배축제에 가시거든 쪽배축제만 보시지 마시고

서오지리 연밭도 다녀오시고,

다음에 소개해드릴 해바라기밭, 파로호 유람선, 화천 토속어류생태체험관도

함께 들러보고 오시면 좋을 듯 합니다.

 

물의 나라 화천에서 열리는 쪽배축제는요~

2012년 7월 28일부터 8월 12일까지 16일간 열린다고 합니다.

 

 

 

 

 

자세한 안내를 원하시면 http://www.narafestival.com/02_water 을 클릭해 보세요~

 

또한 8월 10일부터 8월 12일까지는 화천토마토 축제가 함께 열린다고 하니

화천으로 피서여행 좋을 듯 합니다.

화천 토마토 축제 안내는 http://www.tomatofestival.co.kr 를 클릭해 보세요~

 

 

화천 서오지리 연밭 찾아가는 길

강원 화천군 하남면 서오지리

중앙고속도로 춘천ic -춘천 ic 지나 5km 정도 직진- 소양2교-화천-현지사 이정표가 보이면 우회전-200m쯤 지나 다시 우회전-서오지리 연밭

 

네비게이션에 현지사를 검색해서 가시면 됩니다.

 

화천쪽배축제에 관한 글을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클릭해 보세요~

한여름에 딱! 추천 여행지-안전하고 경제적인 피서지 '화천 쪽배 축제' http://blog.daum.net/sunny38/11776218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식혀준 화천 쪽배축제 '낭천별곡' http://blog.daum.net/sunny38/11776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