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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전북여행] 사람은 가도 향기는 남았어라-장수 논개생가지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情)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娥眉)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石榴)속같은 입술 `죽음'을 입 맞추었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江)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번영로님의 논개-

 

논개, 그 이름을 모르는 이 없고,

그 이름을 불러놓고 나서는

꼭 이 시가 떠오르곤 합니다.

 

학창 시절, 그 뜻을 다 이해하지도 못했지만,

이 시를 읽다보면 어느새 뜨거워지곤 하던 가슴..

 

논개의 생가가 전라북도 장수에 있다길래 길 나서봅니다. (2012년 4월 20일)

초가 지붕에 낮은 돌담장으로 둘러싸인 생가,

돌담 가에 매화가 활짝 피어 은은한 향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사람은 가도 향기는 남았어라~

논개가 우리에게 전해주려던 지난 시간들이

이제는 향기로 남아 우리에게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논개 생가지에는 생가를 들어가는 관문인 의랑루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의랑루에 올라 바라보면 연못과 정자, 주 논개의 석상, 전시관 등이

한눈에 바라보입니다.

 

맨 뒤의 묘소는 논개의 부모님의 묘소라고 합니다.

 

 

 

 

의랑루를 내려와 위로 오릅니다.

맨처음 만나는 단야정과 정자

 

어릴적 논개가 뛰어놀 던 곳이라고 합니다.

 

 

 

 

다시 위로 오르면, 논개의 조각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논개에 대해서는 모두들 잘 알고 계시겠지만,

다시 몇자 적어봅니다.

 

1593년 6월 남편 최경회 현감을 따라 2차 진주성 싸움에 참전했다가

중과부적으로 성이 무너지고 패하자

스스로 목숨을 버린 남편과 나라의 원수를 갚기 위해 기생으로 가장하여

왜군의 승전연에 참가하여 왜장 모곡촌육조를 진주 남강변

현재의 의암이라 불리는 바위로 유인하여 함께 투신하였던 이입니다.

 

 

 

 

생가지 안에 자리한 논개 기념관

 

 

 

 

논개의 초상이 기념관 입구에서 여행자를 맞이해줍니다.

 

논개는 우리가 알고 있던 기생이 아니라(여행자도 사실 기생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진주 현감 최경회의 두번째 부인이었다고 합니다.

 

공부는 끝이 없음을 늘 깨닫게 됩니다.

 

 

 

 

논개의 탄생부터 죽음까지가

그림과 간단한 설명으로 한눈에 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전라북도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 주촌..

 

논개는 1574년 9월 3일 이곳 주촌마을에서

부 주달문과 모 밀양박씨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주촌 마을의 원래 생가는 1986년 대곡 저수지 축조로 수몰되었으며

이곳은 논개 할아버지가 함양군 서상면에서

재를 넘어와 서당을 차렸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는 곳입니다.

 

 

 

 

진주 촉석루의 의암 바위 위에서 왜장을 안고 뛰어내리는 논개의 디오라마

 

 

 

 

논개의 이야기가 남아 있는 진주 촉석루입니다.

 

진주 촉석루를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클릭해보세요~

논개의 이야기가 깃든 진주성 촉석루 http://blog.daum.net/sunny38/11775180

 

 

 

 

논개 생가지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논개 사당의 모형도 있습니다.

 

 

 

 

길따라 찾는 논개

(사실 보통 여행자는 ㅇㅇ 님, 이런 표현을 많이 씁니다. 그분들에 대한 예의이지요.

한데 논개님하고 적고 보니 너무 어색하여 부득이하게 그냥 논개라고 적어 놓았습니다)

 

논개 생가지, 주촌 민속마을, 논개 묘, 논개 사당..

하루의 답사지로 충분할 듯 합니다.

 

 

 

 

논개 기념관을 지나 조금 더 위로 오르니

의암주논개ㅇ생가지사적불망비라 적힌 비석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쪽에 낮은 돌담 뒤로 논개의 생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싸리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섭니다.

 

 

 

 

생가 안의 서책을 펼쳐둔 책상이나 다른 집기들 보다도

생가 벽에 세워둔 자연 그대로의 나무로 만든 절구통이 더 여행자의 눈길을 끕니다.

 

 

 

 

그리고 향기에 이끌려 간 뒷담

그 아래 서니 진한 향기를 지닌 매화가 가지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새로이 지어지고, 볼거리는 많이 남아있지 않은 생가이지만

뒤란의 매화나무들로 인해

여행자에게 오래 기억될 듯 합니다.

 

다시금  "사람은 가도 향기는 남았어라" 는 말을

되뇌이는 여행자입니다.

 

 

 

생가를 지나 조금 더 오르니 언덕 위에

잘생긴 나무들 여행자의 시선을 붙듭니다.

 

저 언덕을 오르면 논개의 생가 마을이라 불리는 주촌마을이 자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너와집도 보이고, 기와집, 초가집들이 머리를 맞대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

 

언덕 위에 오르니 마을이 한눈에 내려보입니다.

 

전체 전경을 담는데, 군데군데 하우스들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사람들이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니 그 또한 나쁘지 않습니다.

 

 

 

 

장독들도 옹기종기~

뚜껑 위에 빗물이 고인 곳을 보면 자꾸만 카메라가 한번 더 보자고 하네요. ㅎㅎ

 

 

 

 

처마 아래는 가지런히 쌓인 장작들,

마당 한켠에는 나란한 장독들..

 

 

 

 

여울목 호연당이라 이름붙은 집을 살며시 들어가봅니다.

계곡 끝에 자리한 이 정자가 눈길을 붙든 탓입니다.

 

여름 한철 시원스런 공간이 되겠군요.

이런 곳만 보면 여름에 배깔고 책을 읽고 싶어지는 여행자입니다.

 

 

 

 

아기자기한 동네입니다.

눈길 가는 곳들도 많고, 카메라에 담게 되는 풍경들도 많은 곳입니다.

 

 

 

 

돌아가진 않지만, 계곡가의 물레방아도 담아봅니다.

 

 

 

 

노란 생강나무 핀 마당도 지나치질 못합니다.

 

 

 

 

여기저기 꽃들이 피어 도란도란 이야기 하는 것 같은 마을입니다.

 

 

 

 

논개 생가를 복원하며 함께 조성한 마을인 듯 합니다.

논개 생가와 기념관을 둘러보고 함께 둘러보면 좋을 듯 합니다.

 

 

 

 

자연석을 쌓아 올린 돌담.

그 길을 따라 둘러보는 마을 한바퀴

 

 

 

 

 

 

 

 

 

 

 

 

 

그림같은 집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집이로군요.

조금씩 높아지는 산비탈을 따라 집을 멋지게 들여앉혀 놓았네요.

 

 

 

 

그림같은 집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야 할까요? ㅎ

빨간 우체통에 꽂힌 신문..

 

 

 

 

생가지를 둘러보고 내려오니

범죄없는 마을이는 이정표가 여행자를 배웅합니다.

 

꽃피는 계절에도, 무더운 여름에도 찾기에 좋을 듯한 곳입니다.

 

 

장수 논개 생가지 찾아가는 길

전라북도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 709

 

88올림픽 고속도로 남장수 ic - 장수 방면으로 우회전 - 노단삼거리에서 우회전 23.7km - 장수 논개 생가지

또는 익산 장수고속도로 장수 ic - 남원방면으로 좌회전 - 화음삼거리에서 장안방면으로 죄회전 - 논개 생가지 이정표- 논개 생가지

 

 

 

 

2012 전북 방문의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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