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경상남도

정겨운 추억 속으로 떠나는 여행-진해 김씨박물관

 

 

 

며칠 전에 <뮤직 네버 스탑>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가출한 아들이 20년만에, 뇌종양으로 기억을 잃고 부모에게로 돌아오지요.

대화조차 이어갈 수 없는 아들은 지난 시절의 음악들을 들려주면

음악을 통해 지난 시간들을 이야기 한다는, 그런 내용의...

 

많은 이들은 이렇게 지난 시간의 음악을 통해서 과거를 만납니다.

그것이 음악일 수도 있고, 서랍 속의 낡은 사진 한장일 수도 있고,

오래 전에 받은 편지 한통일 수도 있고...

 

오래 전의 사진들, 오래 전의 음악이 흘러나올 것만 같은 축음기,

따르릉~울려대던 전화기..

이 모든 것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곳이 있습니다.

 

정겨운 추억 속으로 떠나는 여행~

바로 진해(지금은 창원시 진해구라 칭하는 곳이지요)에 위치한 김씨공작소입니다. (2010년 12월 16일)

 

골목 초입에 두개의 간판~

'藝術寫眞館(예술사진관)'과 '부산라듸오'

 

 

 

 간판 아래에는 모델명도 알아보기 힘든 낡은 카메라와 빛바랜 사진이

사진만큼이나 뿌연 유리창 건너편에서 빼꼼히 겨울 볕을 쬐고 있는 곳입니다.

 

 

 

 

두 개의 간판을 끼고 골목으로 한 발짝 들어서면

김씨 박물관 입구가 나타납니다.

 

 

 

 

녹슨 철제 대문, 대문에 걸린 오래된 영화 포스터..

40년-50년 전으로 돌아가는 여행을 떠나볼까요?

 

 

 

 

오래된 TV를 시작으로 오래된 간판..

 

 

 

 

주파수를 돌려 맞추었던 추억 속의 라디오, 타자기 등등..

일제 강점기 근대화 과정에서 생산된 '만물(萬物)'이 들어차 있습니다.

 

오래된 전화기부터 풍금, 수동 타자기 등

이제는 돌아가셨거나 연세가 많으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의 물건들로 가득합니다.

 

 

 

 

냉장고 초기 모델이라고 합니다.

겉은 나무로 되어 있고, 안은 첼제로 만들어 진 듯..

 

신기하여 한참을 보았던 여행자입니다^^

 

 

 

 

어릴 적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었던 알람시계^^

 

 

 

 

이곳 김씨 박물관의 주인장이신 김 관장님은

16년 전부터 전국을 돌며 고물을 모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이 모은 물건들을 전시하는 공간을 열었습니다.

 

 

 

 

낡은 물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에 빠지신게지요.

 

 

 

 

오래된 풍금과 그 발치의 요강^^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 이곳에서는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ㅎ

 

 

 

 

기사 검색을 해보니 이곳의 주인장께서는 이곳을

'한국 근·현대의 아카이브(특정 장르에 속하는 정보를 모아 둔 창고)'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살아 숨쉬는 역사의 창고이자 추억의 창고입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예전에 쓰던 전화기, 요즘은 보기도 힘든 전화기도

이곳에서는 한자리 차지하고 있습니다.

 

 

 

 

빛바랜 사진 속의 소녀들의 웃는 모습이 좋습니다.

누군가의 너덜거리는 신분증도 이곳에서는 전시물이 될 수 있다는..

 

 

 

 

이렇게 추운 겨울이면 나무로 만든 눈썰매를 타셨던 분들도 계실터이고,

엿장수 쨍그렁거리는 소리에 엿바꿔 먹으러 뛰어나오신 분들도 계시겠지요?

 

여름이면 발가벗고 강으로 풍덩~ 뛰어들어 멱을 감기도 하였을테구요.

 

우리의 지난 시간들, 우리 부모님들의 지난 시간들이

여기 한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김씨 박물관을 운영하는 김현철씨는 이름보다 '고물쟁이 김씨'로 불러 달라고 합니다.

 

-진해에 사시면서 주변 곳곳을 소개하시는 실비단안개님 블로그에서 모셔온 글을 올려봅니다-

안개님! 허락도 안받고 글을 모셔와서 죄송합니다^^

 

 

 

 

1987년, 김씨는 일본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일본에서 군단위의 민속관을 방문하게 되었답니다.

 

그 후 일본을 몇 번 더 방문하면서

사라지고 잊혀가는 우리의 것을 모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당시 대구의 칠성시장, 서울 청계천의 황학시장, 부산 자유시장과 망미동 등을

트럭을 타고 다니면서 쓰레기로 분류되어 버리지고 잊혀져가는 생활용품부터

무차별적으로 구입하여 창고를 마련하여 보관하였습니다.

 

 

 

 

이렇게 모은 고미술품과 포스터, 물품 등으로 1997년부터 전시회를 열었으며

전시회는 2003년까지 계속됩니다.

....

 

 

 

'그리고 2003년 내 외할아버지가 그러했듯이 나는 사랑하는 이들의 곁으로 왔다.

내 아내, 내 딸 주희, 주연이 그리고 어머니..

나는 내 집 고물창고 한 곁에 있는 내 책상에 다시 앉았다. '

 

김현철 김씨는 딸 주희와 김씨 박물관과 박물관 옆의 '꽁트'를 함께 운영하며

한국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역사 마을 소사리를 문화마을로 만들기 위해

오늘도 동서분주하고 있습니다.

 

-실비단 안개님의 시인의 마을 소사리와 웅동 벚꽃장 포스팅 중에서 모셔온 글입니다-

 

 

 

 

에프킬라, 오뚜기 토마토 케첩,

여행자의 눈에도 익숙한 물건들입니다.

 

 

 

 

김씨 박물관 옆에 자리한 김씨 공작소~

 

 

 

 

꽁트라는 이름도 함께 가지고 있는 커피점~

 

 

 

 

이렇게 추운 날, 햇살이 환하게 드는 창가에 앉아

따스한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김씨 공작소는 김달진 문학관과 담장을 나란히하고 있어

김달진 문학관의 풍경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김씨공작소 내부에도

오래된 LP판, 포스터들이 있어

정겨운 추억 여행을 도와주고 있는 곳입니다.

 

 

 

 

여행자가 찾아간 날은 김씨박물관의 주인장의 따님이 자리를 지키고 있더군요.

 

 

 

 

창가에서 따스한 차 한잔~

 

 

 

 

이날 함께 간 실비단 안개님과 주희(?)씨의 모습입니다.

이날 잔돈이 없어 차값을 외상을하고 온 여행자,

이곳을 1년 가까이 다시 찾지 못해, 결국 실비단안개님께서 외상값을 갚으셨다는.. ㅎㅎ

 

결국 민폐를 끼치게 되었다는^^

안개님~ 죄송해요^^

 

 

 

 

따스한 봄날에는 이곳에서의 차 한잔도 좋을 듯 합니다.

 

근처에는 김달진 문학관과 생가, 박배덕 갤러리가 있고

멀지 않은 곳에 웅천도요지 전시관이 있어

가족 나들이로 좋은 곳입니다.

 

 

진해 김씨박물관 찾아가는 길

 

위치: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소사동 43번지

남해고속도로→동마산IC→2번 국도→진해-> 용원, 부산방면, 김달진 문학관 이정표->김씨박물관

 

웅천도요지 전시관 보러가기~

연말연시 가족과 함께 무료로 즐기는 도자기 체험 어떠세요?-웅천도요지 전시관 http://blog.daum.net/sunny38/11775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