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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무등산이라는 빼어난 산세의 중심에 자리한 절집-증심사

 

 

 

이것이 나라고 하는 한 생각이 없으면

이것이 내가 아니어서 생기는 그 고통도 없지요.

 

사랑 받아야 한다는 그 생각이 없으면

사랑 받지 못해 생기는 그 아픔도 없지요.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는 그 생각이 없으면

당신에 대한 내 원망도 없지요.

 

나라는 한 생각

지어낸 그 한 생각에 매달려 울고 웃습니다.

 

창공에 걸린 달은 홀로 저리 밝은데

천개의 강에 비친 천 개의 달 그림자

물결 따라 출렁입니다.

 

-이병철 시인의 이 생각이 없으면-

 

증심사의 입구 게시판에 걸린 시구입니다.

 

시 한편으로 여행자를 맞이해주는 절집..

어쩐지 기대되는 절집입니다.

 

눈이 왔다는 소식에 무등산 자락에 위치한 절집,

증심사를 찾아 오릅니다.

 

사진은 무등산의 빼어난 산세의 중심에 자리한

증심사의 대웅전의 모습입니다. (2011년 12월 17일)

 

 

 

 

증심사를 향해 오르는 길..

 

누군가 하얀 눈 위에 살포시 내려놓았을까요?

아니면 가지에서 살~짝 떨어져 내렸을까요?

 

흰빛과 붉은빛의 조화~

마다할 여행자가 아니기에 한장 담아봅니다.

 

 

 

 

전날까지 눈이 내렸다는 무등산..

계곡을 따라 오릅니다.

 

수북히 쌓인 눈을 기대하였으나

하룻사이에 많이 녹아버려서 조금 아쉬운 길입니다.

 

계곡 너머로 증심사 일주문이 보이는가 싶더니,

 

 

 

 

증심사 일주문에 다다릅니다.

 

무등산을 제법 자주 오른편인데

증심사를 제대로 둘러보기는 처음인 여행자입니다.

 

 

 

 

일주문을 지나자마자 부도밭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5기의 부도와 17기의 비석과 탑이 자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부도밭을 지나 조금 더 오르니,

종루와 취백루의 모습이 보입니다.

 

 

 

 

2층 누각인 취백루 아래로 절집으로 오르는 길이 나있지 않고

취백루를 지나 그 옆으로 오르게 되어있는 구조입니다.

 

 

 

 

증심사는 9세기 중엽 신라의 철감선사(澈鑑禪師)가 창건했고,

고려시대인 1094년(선종 11)에 혜조국사(慧照國師)가 중수했으며,

조선시대에 들어 1443년(세종 25)에 전라도 관찰사 김오(金傲)가 다시 중창했습니다.

 

그뒤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자 1609년(광해군1년) 석경(釋經)·수장(修裝)·도광(道光) 등 3명의 선사가 다시 세웠으나

6·25전쟁 때 오백전(五百殿)과 노전(爐殿:四聖殿)만 남고 대부분 불타버렸다고 합니다

 

 

 

 

취백루를 지나 오르면

무등산 산 능선을 이고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눈 오는 겨울에 꽃망울을 머금은 목련이로군요.

내내 따스하던 날씨가 부린 조화이겠지요?

 

 

 

 

대웅전의 아름다운 꽃창살도 한장 담아봅니다.

 

 

 

 

대웅전 오른편에 자리한 원통전..

 

 

 

 

원통전 내에는 증심사 석조보살입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불상은 고려시대 만든 것으로 '

원래 담양군 남면 정곡리 서봉사지에 있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상, 중,하의 대석과 바닥돌을 갖추고 머리에는 원통형의 보관을 쓰고 있으며

얼굴은 갸름하면서도 은은한 웃음을 띠고 있어 우아한 기품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대석에 새겨진 화려한 연꽃무늬와 몸에 장식한 목걸이,

부드러우면서도 고운 옷무늬의 선은 따스한 숨결을 느끼게 합니다.

 

원형통의 높은 보관을 쓰고 있는 형상은

국보 124호 한송사 석조보살좌상, 보물 139호 월정사 석조보살좌상 등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대웅전 뒤로는 비로전과 오백전, 그리고 삼층석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증심사 삼층석탑은 높은 이중기단에 3층으로 쌓은 탑으로

상륜부가 없어진 상태입니다.

 

지붕돌의 층급은 4단으로 깎였으며

지붕모서리의 치올림한 곡선이 매우 아름다운 신라 하대의 탑입니다.

 

 

 

 

비로전 내의 주불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장흥 보림사, 철원 도피안사 불상과 함께

신라 하대에 조성된 대표적인 철불입니다.

 

보물 131호로 지권인의 손모양을 하고 있으며

신체 비례가 인체와 비슷한 등신상입니다.

 

1934년 대황사에서 옮겨왔다고도 하고

계냇게 절에서 옮겨왔다고도 하는데 확인할 길이 없다고 합니다.

 

 

 

 

오백전 뒤에는 작은 전각..

독특한 모습입니다.

 

 

 

절집 뒷마당에는 눈이 아직 쌓여 있네요.

 

 

 

 

이틀 전만 하여도 쌓인 눈이 보기 좋았다 말씀하시는 스님이

여행자보다도 더 아쉬워하시더군요.

 

 

 

 

가을 위에 내려앉은 겨울..

 

 

 

 

높은 담장 옆에는 키 큰 나무 한그루가

여행자를 배웅합니다.

 

 

 

 

증심사를 한바퀴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

눈 쌓인 산자락에 푸릇한 잎새들..

 

마치 겨울을 뚫고 새싹을 내미는 봄처럼 느껴져

한참을 바라보았답니다.

 

 

 

 

무등산 입구로 내려오니

등산화를 씻고 계시는 등산객들 모습이 눈에 띕니다.

 

등산화를 닦고 내려가라 만들어 놓은 곳이로군요.

작은 배려이지만, 눈길이 갑니다.

 

 

무등산 증심사 찾아가는 길

위치: 광주 광역시 동구 운림동 56

 

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 - 광주 외곽순환도로- 증심사 톨게이트- 무등산 방면, 무등산 입구 주차장- 증심사

 

 

겨울 무등산을 보시려면 클릭해 보세요.

겨울산에 눈꽃을 보러 오르신다구요? 고드름도 너무 아름다운 광주 무등산 http://blog.daum.net/sunny38/11775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