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바보들에게"의 김수환 추기경님의 자취를 만나다-군위 김수환 추기경님 생가

 

 

 

 

안다고 나대고..

대접받길 바라고..

내가 제일 바보같이 산 것 같아요..

 

김수환 추기경님의 잠언집

바보가 바보들에게에 나와 있는 말이지요.

 

맑은 영혼의 울림이 전하는 말들이 실려 있던 책..

 

인생에 대해, 사랑에 대해, 나눔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지요.

 

"바보가 바보들에게"의 김수환 추기경님의 자취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생가가 군위에 있어

다녀왔습니다. (2011년 10월 26일)

 

 

 

 

 

나지막한 언덕 위의 소박한 초가집 한채..

 

생전의 그분에게 어울리는 곳인 듯 합니다.

42.97㎡(약 13평) 크기의 이 집은 폐가 상태로 방치되던 것을

지난 2006년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사들여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했다고 합니다.

 

 

 

 

지난 1922년 대구 남산동에서 태어난 김수환 추기경님은

다섯 살 무렵 아버지를 따라 군위에 왔습니다.

 

이곳에서 군위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대구 성유스티노 신학교 예비과에 진학할 때까지 대부분의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이 집을 정확히 말하자면,

김수환 추기경님이 유년시절을 보낸 집이라고 해야겠지요?

 

 

 

 

방 두 칸, 부엌 하나가 고작인 단순한 구조지만

어린 학생이 성직자의 꿈을 키우기엔 한점 모자람도 없어 보입니다.

 

주춧돌 위에 흙으로 벽을 쌓아올린 후 초가를 얹은 집 뒤에는

울창한 호두나무 숲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난 1993년 3월31일 김수환 추기경님은 직접 이 집을 방문해

유년시절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하지요.

 

추기경님은 “해질 무렵 어머니가 오실 때까지 마루에 나와 하염없이 기다리던 생각이 난다”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고 합니다.

 

 

 

 

이제 그분도 가시고..

그분의 인자하신 미소가 가득한 사진만 남아

이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2009년 2월 16일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님..

 

 

 

 

부엌의 부뚜막에는 솥단지 하나 내 걸려 있고..

 

 

 

 

생가 앞에서 바라본 마을 풍경..

 

황금 들녘과 산, 조그만 학교가 내려다보이는 언덕배기에 위치한 집.. 

멀리 보이는 학교가 생전에 추기경님이 다니셨던 보통학교라고 합니다.

 

 

 

 

툇마루에 앉아 마을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이 저절로 따스해집니다.

 

그분이 쓰신 "바보가 바보에게"의 몇 구절을 옮겨보며

이글을 마무리 합니다.

 

-기도하는 즐거움

 

사람이 24시간 중 일정한 시간, 기도를 드리는 것은 극히 좋은 일입니다.

그것은 비단 가톨릭 신자만이 아니라 신앙을 갖지 않은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믿음은 반드시 기도하는 마음 속에서 찾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삶 그자체가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는 허탈감이 밀물처럼 밀려들어 올 때가 많습니다...

바로 이럴 때에 기도가 필요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기도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육신이 자신의 마음과 마주 앉아 보자는 것입니다.

과연 무엇이 소중한가를 음미하는 명상이 바로 기도로 통하는 것입니다.

교회에 관계없이 초월하는 자세로 명상할 때 빛을 구할 수 있는 것이고 또 내적으로 풍요를 누릴 수 있습니다.

 

-마더 데레사는 조용히 돌아서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성공하기 위해 여기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여기에 있는 것은 다만 사랑을 증거하기 위해서 입니다.

결국 마더 데레사 수녀는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돌아가셨습니다. ..

그러나 데레사 수녀만큼 우리의 시대에 빛과 희망을 던져 주었던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녀는 성공하기 위해 일하지 않았고 다만 증거하기 위해 사랑의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촛불은 자신을 불태움으로써 어둠을 밝힙니다.

우리도 우리 스스로를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불태울 때, 그만큼 자신을 비우고 바칠 때 세상의 빛이 될 수 있습니다.

 

 

군위 김수환 추기경님 생가 찾아가는 길

위치: 경상북도 군위군 군위읍 용대리 238번지

 

중앙고속도로 군위ic - 군위읍 - 군위읍에 들어서자마자 이정표가 보입니다. - 김수환 추기경님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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