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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가을의 끝자락, 낙엽 밟는 소리 가득한 청도 운문사

 

 

 

가을의 끝자락..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수목들은 가을색을 털어내기에 분주합니다. 

 

그런 숲길을 걷노라면 코끝으로는 낙엽 내음이,

발끝으로는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가 전해져 옵니다.

 

만추의 계절에 찾아보리라던 청도 운문사..

열흘 가까이 내내 흐린 날씨 탓에 미루다 찾게 된 절집, 운문사..

 

노오란 은행잎들 다 떨어져 바닥은 온통 황금빛..

그 옆에 자리한 운문사 돌담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경..

낙엽 밟는 소리 가득한 청도 운문사입니다. (2011년 11월 12일)

 

 

 

 

은행나무 낙엽만 있느냐구요?

소나무 숲에는 소나무 잎들이 가득 쌓여 사브락~ 사브락 소리가 납니다.

 

눈이 즐겁고, 귀까지 즐거운 가을 여행입니다.

 

 

 

 

청도 운문사..

 

그곳에는 다섯가지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하였지요.

누가요?

여행자가 좋아하는 유홍준 교수님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2권>에서

세번째로 운문사 입구의 솔밭을 꼽으셨지요.

 

 

 

 

그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여행자입니다.

 

늠름하고 아리따운 홍송의 자태..

그것을 보며 걷는 일만으로도 행복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운문사 입구의 솔밭은

운문사로 들어가는 진입로로 1km 남짓입니다.

 

입구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는 많은 사람들..

 

 

 

 

소나무의 뿌리들까지도 아름다운 곳..

 

 

 

 

하늘을 향해 길게 뻗은 나무들..

눈을 떼지 못하는 여행자입니다.

 

 

 

 

나무를 계속 바라보고 있는데

어느 순간 나무가 웃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여러분 눈에도 보이시나요?

하~하~하~

 

나무의 상처이겠지만..

어쩐지 이 나무는 아파하는 것이 아니라 웃고 있는 듯 느껴집니다.

 

이 아리따운 운문사 솔밭의 소나무들은

일제 때 송진을 공춘한다고 밑동을 파여서 지금 이런 모습이라고 하니

참 안타까운 일인데도

여행자의 눈에는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그 모진 시련을 이겨내고 꿋꿋이 이겨내었기에

그리 보이는 것이겠지요?

 

 

 

 

바닥에 가득한 솔방울.. 솔방울..

그리고 솔잎들 솔잎들...

 

솔잎을 밟을 때의 기분 아시지요?

폭삭한 그 느낌..

 

 

 

아이들은 마음껏 달려도 좋은 곳입니다.

 

 

 

 

어느 나무 하나 똑같이 생긴 것이 없다는 것..

 

유홍준 교수님은 운문사 솔밭은 우리나라에서 첫째는 아닐지 몰라도

둘째는 갈 장관 중의 장관이라고 하였지요.

 

서산 안면도의 해송밭, 경주 남산 삼릉계의 송림, 풍기 소수서원의 진입로 솔밭..

아직 백두산의 홍송을 보지 못하여 그 상좌를 남겨 놓았지만

남한땅에 이만한 솔밭은 드물 것 같다 라고...

 

 

 

 

햇살이 소나무 숲을 비추자

이내 소나무 숲이 두런두런해지는 듯 합니다.

 

 

 

 

소나무가 빛을 만나니 더 푸르러 지는 듯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수려한 곡선미를 자랑하는 소나무를 한컷 더 담아봅니다.

 

 

 

 

소나무 길의 끝에는 낙엽이 깔린 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브락~ 사브락~ 하던 소리가

바스락~ 바스락~ 거리는 소리로 바뀌었습니다.

 

 

 

 

바닥은 온통 황금빛..

절집 경내가 보이는 낮은 기와돌담..

 

 

 

 

만추의 계절을 놓치고 보는 풍경이지만,

이 풍경 또한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또 다른 운치가 있습니다.

 

새삼스레 가을의 끝자락의 매력을 새로이 발견하는 여행자입니다.

 

 

 

 

그리고 낙엽 깔린 길은 절집 담장을 끼고 이어집니다.

 

양쪽으로 벚나무들이 길게 늘어선 길..

봄이면 이곳은 전혀 또 다른 세상으로 변하게 될터이지요.

 

 

 

 

낮은 기와돌담 너머로 운문사 절집 경내가 살짜기 보이고..

 

 

 

 

돌담을 따라 바스락거리며 걷는 길..

 

 

 

 

어라~

순간 봄풍경처럼 느껴졌다는..

 

밭에서 김장김치를 돌보고 계시는 스님들..

그 푸르름에서 봄을 떠올리게 되었나봅니다.

 

 

 

 

200여명이 비구니들이 머무르고 있다는 운문사..

직접 키우고 가꿔 겨울 준비를 하시나 봅니다.

 

 

 

 

그리고 돌담길의 끝에 범종루를 만납니다.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호거산 운문사..

 

동화사의 말사라고 하네요.

 

 

 

 

범종루 위에는 종과 법고가 매달려 있습니다.

 

 

 

 

낮 12시..

길게 울리는 범종소리가 들립니다.

범종루 위에서 종을 직접 치고 계시는군요.

 

청도 운문사..

포스팅을 하다보니, 운문사의 진입영역만 하게 되었네요.

솔향기에 취해 서성대고, 낙엽 밟는 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다음에는 운문사의 7가지 보물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니

놓치지 마십시오~

 

청도 운문사 찾아가는 길

 

위치: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1789

 

 

청도에는 이외에도 와인터널이 유명한 곳이지요?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클릭해 보세요~

와인향기 가득한 청도 와인터널 http://blog.daum.net/sunny38/11774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