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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1000년의 역사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담길-군위 대율리 한밤마을 돌담길

 

 

 

경상북도 군위군 부계면 한밤마을..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보면, 돌담길을 문화재로 지정했는데

마을 사람들이 투표를 하여 문화재 지정을 거부했다는 글이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 스스로가 세대를 이어가며 만든 돌담길로

그들 스스로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보존해 갈 것이라며

문화재 등록 안을 부결시켜 버렸다던...

그 한밤마을...

 

가을이 깊어가던 어느 날..

여행자가 만난 한밤마을은 여행자를 환호시키에 충분하였습니다.

 

아름다운 산의 능선 아래,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그 앞에 펼쳐진 황금빛 들판...

그 집들을 둘러싼 돌담까지..

 

그저 이 풍경 하나로도 이 가을을 충분히 말해주는 듯 합니다.

그저 이 풍경 하나로도 한밤마을을 충분히 보여주는 듯 합니다.(2011년 10월 25일)

 

 

 

 

총 길이가 4km가 넘는다는 한밤마을 돌담길..

끊어질 듯 이어지고, 높았다가 낮아지곤 하는 돌담길은

여행자의 시선을 붙들기에 충분합니다.

 

그 돌담길 위에는 빨간 열매를 매단 산수유 나무들..

풍성한 가을의 축복처럼 열려 있는 곳...

 

1000년의 역사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담길로 불리우는 곳입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전국 유명 돌담길 4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가장 아름답고 보존이 잘된 곳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정갈한 장독대가 뒤뜰에 자리한 남천고택..

눈에 보이는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곳입니다.

 

 

 

 

이제 차근히 한밤마을을 둘러보도록 할까요?

 

군위삼존석굴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한밤마을 탐방안내소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곳에서부터 한밤마을 여행이 시작됩니다.

 

안내소에서 한밤마을까지 걸어가는 길..

간간이 농기계가 지나가곤 하는 길을 걷습니다.

 

길가에는 사과나무 과수원들이 보입니다.

주렁주렁 붉은 사과가 열린 나무들에게 눈길 주어가며 걷습니다.

 

 

 

 

황금벌판 뒤에 우뚝 선 잘생긴 소나무에게도 눈길 주고..

 

 

 

 

누군가의 발이 되어주고, 짐차가 되어 줄 경운기에도 눈길 주는 시간..

 

 

 

 

1,000년을 이어왔다는 마을..

그 주변을 둘러싼 풍광은 그저 정겹고 아늑하기만 합니다.

 

 

 

 

추수에 바쁜 이들도 사진 속으로 모셔오고..

 

 

 

 

쉬엄쉬엄 놀며 걷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마을..

 

 

 

 

수백 년의 풍파를 견뎌낸 이끼 낀 돌들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채

켜켜이 층을 이루고 있는 돌담길을 만납니다.

 

100% 자연석만으로 쌓은 것이 특징입니다.

 

 

 

 

한밤마을 돌담의 역사는 1000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주민들에 따르면 신라시대인 950년쯤 마을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터파기를 해 보니

1m 깊이까지 돌이 나오는 바람에 그 돌로 담을 쌓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마을이 팔공산 끝자락에 위치한 탓에 오랜 세월 동안

큰 비에 휩쓸려 내려온 돌들이 이 일대에 쌓였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마을이 형성되기 이전에는 인근 군위삼존석굴(국보 제109호)을 관리하는

대규모 사찰이 있던 자리로 알려진 곳입니다.

 

 

 

 

노오란 은행나무와 어우러진 돌담..

 

한밤마을의 돌담길은 사계절 저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봄이면 노랗게 핀 산수유 꽃과 어우러진 모습을,

여름에는 진녹색의 이끼를 잔뜩 머금고,

가을에는 발갛게 익은 붉은 산수유 열매와 노란 은행나무와 조화를 이룬 풍경을 보여줍니다.

 

 

 

 

대율리 대청..

 

원래 절의 종각이 있었던 자리에 건립한 학사 건물입니다.

지금은 마을의 경로당 구실을 하고 있는 곳라고 하네요.

 

우물마루에 시원스런 대청입니다.

 

 

 

 

보고만 있어도 가을임을 느끼게 하는 길..

그 노오란 길을 따라 가니..

 

 

 

 

쌍백당이라 현판이 걸린 남천고택의 사랑채에 닿습니다.

 

한밤마을에서 가장 큰 집인 남천고택..

상매댁이라고도 불리우는 고택입니다.

 

 

 

 

사랑채 오른쪽의 사당 앞에 있는 잣나무 두그루..

이 나무들이 이곳 사랑채에 쌍백당이란 현판이 걸리게 한 것인 듯 합니다.

 

 

 

 

사당을 둘러싼 돌담에는 붉은 담쟁이 잎들과 초록의 이끼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사랑채 마루 풍경..

 

상매댁은 1836년 부림 홍씨 우태(禹泰)가 지은 살림집으로 한밤마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집입니다.

 

 

 

 

상매댁의 안채 풍경..

 

대청 마루 위쪽의 작은 창들이 눈에 띕니다.

2층의 다락방일까요?

 

상매는 칠곡군 왜관읍 매원리의 마을 이름이라고 합니다.

'남천고택'이란 무거운 이름보단 상매에서 시집 왔었다는,

지금은 돌아가신 종부의 택호를 딴 '상매댁'이 훨씬 정겹습니다. 

 

 

 

 

댓돌 위에 놓인 흰고무신..

여기저기 햇살에 널고 놓고 말리는 나물들..

 

 

 

 

대청 마루에는 붉은 대추 말라가는 곳..

정겨운 풍경들이 곳곳에서 보여지는 곳입니다.

 

 

 

 

상매댁을 둘러보고 나오니,

다시 돌담길이 길게 이어지는 마을길..

 

마치 '육지 속의 제주도'를 연상시키는 굽이굽이 돌담길들...

 

 

 

 

마을 앞 주차장에서 바라보니

각기 크기가 다른 돌들을 서로 맞춰가며 쌓아올린 돌담들...

 

다시 바라보아도 정겹기만한 풍경입니다.

 

천년마을, 군의 한밤마을..

오래된 마을의 돌담 위에 산수유 노랗게 타오를 때,

다시 가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팔공산 한티재에 이르는 길을

쉬엄쉬엄 걸어보고 싶어만 지는 여행자입니다.

 

 

군위 대율리 한밤마을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군위ic - 5번국도를 따라 부계면 방향으로 가다- 79번 국도로 제2석굴암 이정표를 따라가다- 대율리 한밤마을

 

 

군위 삼존석불을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클릭해 보세요~

제2석굴암으로 불리우는 군위 삼존석불 http://blog.daum.net/sunny38/11775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