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의 아름다움을 익히는 좋은 현장학습장-거창 황산마을 신씨고가(원학고가)

 

 

 

길게 이어지는 돌담을 따라 이리저리 걷다보면

낮은 돌담 너머로 고택들은 제 모습을 보일 듯 말듯 보여주고..

 

황산마을의 돌담길을 따라 걷다보면

멈춰서게 되는 곳은 원학고가로 불리는 '황산리 신씨고가'입니다. (2011년 9월 3일)

유홍준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따라가기 다섯 번째 이야기는입니다.

 

황산마을의 중심부에 있는 이곳은

1927년 원래 있던 낡은 가옥을 헐고 완전히 개축을 한 것이라고 합니다.

 

넓다란 터에 자리를 잡은 이 고가는

솟을대문, 사랑채, 중문채, 안채, 곳간채, 방안간채, 뒷문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양반집입니다.

 

다음에 소개해 드릴 17세기에 지은 동계고택과 비교해보면

미세한 차이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두집의 미적, 정서적 차이를 알아볼 수 있다면

전통건축을 보는 눈이 한단계 높아진 것이라고 자부해도 될 것이라고 하는군요^^

 

그래서 거창은 한옥의 아름다움을 익히는 좋은 현장학습장이라고 합니다~

 

 

 

 

돌담길을 따라 담장 너머로 이집 저집 구경하다보니

커다란 고가 앞에 다다릅니다.

 

솟을대문에 길게 이어진 담장..

 

 

 

 

원학고가인가? 하고 두리번 거려도 안내판이 없으니 알 수 없습니다.

지나가시는 분들도 없어 여쭤 볼 수도 없고..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이 원학고가의 뒷문이었습니다.

 

 

 

 

저 문을 들어서면 이렇게 고가의 방앗간채로 이어지는 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원학고가를 솟을대문을 들어서며

사랑채부터 보는 것이 순서이겠지요?

 

다시 마을을 한참 돌고 돌아, 반대편 솟을대문으로 향합니다.

 

 

 

 

솟을대문에 안내판..

 

거창 황산리 신씨고가라 적혀 있네요.

제대로 찾아왔다는..

 

 

 

 

솟을대문 위에는 원학고가라 적힌 현판이 걸려 있구요.

대문 안쪽으로는 사랑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아름다운 돌담이 살짝~ 안채를 가려주는..

 

 

 

 

돌담 사이에 기와를 넣어 꽃담이 되었습니다.

투박한 듯 하지만, 아름다운 담입니다.

 

 

 

 

맨 처음 여행자를 맞이한 것은 사랑채입니다.

 

정면 다섯 칸, 측면 두 칸의 겹집으로

기둥 사이가 넓고 반 칸의 퇴를 두어 상당히 거대한 규모로 느껴집니다.

 

 

 

 

기둥도 굵고 기단돌을 장대석으로 깔아 더욱 장대한 느낌이 있는 곳입니다.

시원스런 마루에 오르면 대문간이 보이며,

앞이 툭 트인 느낌이 납니다.

 

 

 

 

사랑채 지붕 위를 올려다보니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써서 만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와지붕의 선이 참 아름답다는 걸 느끼는 요즘입니다.

 

 

 

 

 

지붕의 끝에 세워진 기와에는 수, 복, 귀 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장수하기를 바라고, 복 많이 받기를 바라고,

귀히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세워진 집인 듯 합니다.

 

 

 

 

사랑채의 문창살을 보면, 상당히 화려하게 지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독특하게 마루가 2단으로 되어 있다는..

대문쪽의 마루가 한단 더 높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사랑채는 궁궐이나 절에서 볼 수 있는

고급스런 장식물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마루에 앉아 위를 올려다보면

상량문이 적혀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집을 지을 당시 주인장은 천선꾼의 부농이었다고 합니다.

 

 

 

 

중문채를 지나 안채로 향합니다.

 

 

 

 

너른 마당과 넓은 안채와 가운데 자리한 작은 정원..

 

 

 

 

사랑채의 뒷부분은 툇마루로 되어 있으며

작은 굴뚝들이 앙징맞은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안채 뒤로는 또 다른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도 중문채로 봐야할련지요.

 

고가의 규모가 엄청납니다.

 

 

 

 

안채는 방을 늘리고, 대청은 줄이고..

 

 

 

 

뒤집힌 ㄱ 자의 형태로 지어진 안채는

약간 좁은 마루를 가지고 있는데,

그 마루로 직접 오를 수 있는 계단을 따로 두었습니다.

 

 

 

 

안채와 마주한 곳간채..

 

 

 

 

안채의 뒤쪽도 툇마루가 놓여 있습니다.

 

 

 

 

방앗간채와 화장실이 집 안에 들어 잇습니다.

 

전통의 격식에서 벗어난 구조는

20세기 초 실용성을 중시하던 가옥의 변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시 사랑채로 나옵니다.

 

사랑채와 안채는 경남 지방의 일반적인 주택 양식인 홑집 대신에

겹집에 팔작 지붕으로 지어 집주인의 부와 권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집을 지을 당시 경제력을 보여주는 곳들이지요.

 

 

 

 

사랑채와 맞닿은 담장 위에 능소화 붉게 피어

여행자를 배웅해줍니다.

 

 

거창 황산리 신씨고가(원학고가) 찾아가는 길

 

위치: 경남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지곡IC→24번 국도→안의면→3번 국도→마리면→37번 국도→위천면-수승대- 황산마을

 

 

 

거창의 다른 볼거리를 보시려면~

 

 

유홍준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따라가기-거창의 수승대 요수정 http://blog.daum.net/sunny38/11775721

 

유홍준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따라가기-거창 구연서원과 관수루 http://blog.daum.net/sunny38/11775722

 

돌담에 서린 고향의 정취를 찾아가는 길-거창 황산마을 돌담길 http://blog.daum.net/sunny38/11775725

 

눈을 즐겁게 하고 마음을 기쁘게 하는 아름다운 정자-거창 건계정 http://blog.daum.net/sunny38/11775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