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에 목조건축으로 지어진 정자가 모두 68개나 된다고
수승대 요수정을 포스팅하며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많은 계곡과 천과 강변마다 정자가 늘어서 있으니
거창은 가히 정자고을이라 할만하지요.
정자 하나가 있음으로 해서 그 땅의 가치는 완전히 달라진다고 하지요.
마치 산과 계곡으로 이루어진 자연이라는 사랑방에 놓여 있는 아담한 반닫이 같다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자는 관객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을 즐겁게 하고 마음을 기쁘게 하는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자의 본령은 휴식과 명상의 공간이며
대화와 유흥의 장소이고 학문과 예술의 산실입니다.
이상은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거창의 정자를 소개하는
글 중의 일부였습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따라가기 네 번째 이야기는
거창의 건계정입니다. (2011년 9월 3일)
계곡 반대편에서 바라보니
뒤에는 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시원스런 계곡을 바라보고
높다란 바위 위에 자리한 아름다운 정자입니다.
산이 높아 계곡이 깊고 어두웁고..
시원스런 영천계곡에 건계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건계정 아래쪽에 차를 세우고 다리 위에서 바라본 계곡의 모습입니다.
계곡을 따라 양편으로 산책로가 나 있습니다.
계곡의 오른편, 시원한 물줄기 흐르고..
숲속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걷기로 합니다.
물레방아가 돌질 않으니 어쩐지 쓸쓸합니다.
물 속에 어우러져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형상화 한 조각상 뒤로
산책로가 길게 나 있습니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걷기도 하고..
계곡의 푸르름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건계정 앞에 도착하게 됩니다.
건계정은 송나라때 고려로 귀화한 거창장씨의 시조
충헌공 장종행의 후손들이 선조를 기려서 1905년 건립한 정자입니다.
수승대 다음으로 손꼽히는 거창의 명승지라고 합니다.
정자를 '건계'라고 이름한 것은 중국의 주돈이와 주자 두 선생의
'엄계'와 '자양' 을 본딴 것으로 거창 장씨의 시조 장종행이 중국 건주에서 건너왔으므로
'후손이 선조의 고향을 잊지 않는다'는 뜻에서 면우 곽종석 선생이 붙인 이름입니다.
건계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 지어진 정자이름로 정면 중앙의 배면칸에만 벽체를 구성했을 뿐,
상, 하부의 전체칸은 모두 개방되어 있으며
자연암반위에 축조하여 기단과 초석없이 그대로 건립하였습니다.
정자에서 바라본 영천계곡..
거창 장씨의 시조 장종행은 고려 충렬왕 때 귀화하였으며
예문관 대제학을 지냈고 충헌공이라는 시호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안향 선생의 사위이기도 하였습니다.
장종행의 아들 장두민은 상장군으로 홍건적을 물리치기도 하였으며
이에 공민왕이 그를 아림군에 봉했다고 합니다.
아림은 거창의 옛 이름이라고 합니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아래쪽 계곡의 모습..
장두민의 후손들은 조선이 개국하자 벼슬을 버리고 거창군 웅양면으로 퇴거하여
그곳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일대는 거창 장씨 후손의 세거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대부분 거창군과 함양군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건계정 옆에는 거창의 개화기 문인인 면우 곽종석 선생이 지은
아림군 장두민의 공적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안내판이 되어 있질 않으니 확신이 서질 않지만,
아마 맞을 듯 합니다.
정자가 많기로는 안동과 담양이 손꼽히지만
거창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고 하지요.
전라도의 담양, 경상좌도의 안동, 경상우도의 안의를
우리나라 3대 정자 고을로 생각한다 책에 적혀 있더군요.
담양의 정자들은 제법 둘러보았는데
안동의 정자들은 무얼 보았을까? 한참을 생각해보는 여행자입니다.
계곡 위에 앉은 정자..
그곳에서 풍류를 즐겼을 우리네 조상들..
그들의 넉넉함과 여유로움이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 것은
여행자 혼자만의 생각일련지요..
거창 건계정 찾아가는 길
위치: 경남 거창군 거창읍 상림리 745
팔팔고속도로 거창 ic - 거창읍 - 건계정
거창의 다른 볼거리를 보시려면~
유홍준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따라가기-거창의 수승대 요수정 http://blog.daum.net/sunny38/11775721
유홍준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따라가기-거창 구연서원과 관수루 http://blog.daum.net/sunny38/1177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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