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은 서부 경남의 북쪽 끝, 소백산맥 줄기의 남덕유산을 등지고
동쪽으로는 가야산, 서쪽으로는 지리산, 남쪽으로는 황매산이 둘러싼 내륙 산간고을입니다.
3도 7군이 만나는 지점이며 세개의 국립공원을 곁에 두고 있는 곳으로
산중의 분지입니다.
1,000미터가 넘는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지만,
한들이라는 제법 너른 들판이 있어 물산이 어느 고을 못지않게 풍부한 곳이라고 하지요.
동쪽에서 거창으로 가는 길은
팔팔고속도로를 타고 들어가게 되어 있는데
거창으로 들어서기 직전 가조 휴게소에서 쉬어갑니다. (2011년 9월 3일)
가조휴게소는 대단히 아름다운 전망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높은 산자락에 위치해 있으면서 거창의 한들이 저멀리 펼쳐지니
그 시원스런 조망에 거창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 오릅니다.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소개된 내용들입니다.
보통 두시간 내의 거리는 목적지까지 쉬지않고 가는 여행자인데
일부러 가조 휴게소에서 쉬었다가 갑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설핏 단풍도 들기 시작하고..
하늘은 푸르르고..
가조 휴게소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놓치면 후회할만 하고^^
어디선가 바람결에 음악이 들려 찾아보니
색소폰을 연주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낭만이 있는 휴게소로군요^^
가조에서 거창읍으로 가는 중에
양평동 석조여래입상을 만납니다.
보물 377 호로
통일신라의 거대한 석불로 거창의 대표적인 불교 유적입니다.
화강암으로 만든 석가여래입상..
전체 높이는 3.7m 불상높이는 2.75m
몸은 머리에 비해 약간 가늘어 보이지만
늘씬한 체격으로 세련된 조각과 전체적인 조화는
9세기 통일신라시대 불상조각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둥근 얼굴에 뚜렷한 이목구비
반쯤 뜬 두눈과 입가의 미소는 부처의 자비를 느끼게 하고..
여래를 받치는 둥근 대좌에는 연꽃잎이 두텁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두툼한 발가락이 시선을 붙듭니다.
짧고 굵은 목에는 윤회의 인과를 뜻하는 삼도(三道)를 선으로 새겼고
머리에 비해 약간 좁은 어깨 양쪽에는 대의가 걸쳐져 있습니다.
대의 아래에 입은 긴 치마 모양의 군의는
접힌 것까지 표현되어 있습니다.
오른손은 밑으로 내려 군의 자락을 쥐고
왼손은 집게 손가락을 곧게 펴고 있습니다.
뒤자태도 고운 여래입니다.
머리 위의 천개는 근년에 올려진 것이라고 합니다.
천개가 있어 9세기에 만들어진 석상이 아직도 뚜렷한 얼굴을 하고 있는가 싶었는데
천개가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라면,
1000년이 넘는 세월을 견디 여래의 얼굴이 저리 온전히 남아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이 불상이 서 있는 부근에 금양사(金陽寺) 혹은 노혜사(老惠寺)라고 부르는 절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불상의 주위에 주춧돌이 남아 있고,
불상 앞에 석등 재료가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일대에 사찰이 있었음이 분명하다고 합니다.
석조여래입상 주변에 절집은 없지만
근처의 민가의 똘똘하게 생긴 개 한마리가 여래입상 주변을 지키고 있습니다.
낯선이가 다가가니 귀를 쫑긋 세우고^^
양평동 석조여래입상 찾아가는 길
위치: 경남 거창군 거창읍 양평리 479-14
팔팔고속도로 가조ic - 거창읍 방향 - 거창읍 못미쳐 양평동 석조여래입상 이정표- 석조여래입상
거창의 다른 볼거리를 보시려면~
유홍준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따라가기-거창의 수승대 요수정 http://blog.daum.net/sunny38/11775721
유홍준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따라가기-거창 구연서원과 관수루 http://blog.daum.net/sunny38/1177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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