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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상남도

돌담에 서린 고향의 정취를 찾아가는 길-거창 황산마을 돌담길

 

 

 

길게 이어지는 돌담길..

 

낮게 돌담을 두른 고택들은 담장 너머로 제 모습을 보일 듯 말듯 보여주고,

서까래 위에는 시 한 수 걸려 있을 듯한 착각이 드는 곳..

 

늦은 오후에는 저녁 짓는 연기가 들을 덮을 것만 같은..

활짝 열린 대문 사이로는 지난 시간들의 이야기가 도란도란 들릴 것만 같은 곳..

 

돌담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도 한.. 그런..

 

돌담에 서린 고향의 정취를 찾아가는 길..

 

돌담길이 문화재로 등록된 거창 황산마을..

수승대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곳으로

거창 신씨의 세거지입니다. (2011년 9월 3일)

 

 

 

 

돌과 황토로 만들어진 담 위에 기와를 얹은 아름다운 돌담이 곳곳에 자리한 마을입니다.

오래된 돌담의 기와에는 세월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내려앉아 있구요.

 

 

 

 

유홍준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서는

수승대를 탐방하기 전에 주차장 건너편의 황산마을을 먼저 돌아보라고 권하고 있지요.

 

수승대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어도 좋고,

요즘처럼 무더운 날에는 차를 가지고 마을로 들어오시면

마을 중간쯤에 그리 크지않은 주차장이 있으니 그곳에 차를 세워도 좋을 듯 합니다.

 

유홍준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따라가기~

세 번째 이야기는 거창 황산마을 돌담길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200여호가 사는 마을은

가운데를 흐르는 시내를 중심으로 동쪽은 '동녘'이라 부르고

서쪽은 '큰땀'이라고 하는데, 큰땀에는 신씨들의 고가가 연이어 있습니다.

 

이날 여행자의 동선도 큰땀을 중심으로,

고가를 따라 걸어봅니다.

 

 

 

 

황산마을의 돌담길을 따라 담장 너머 이집 저집을 구경하며 걷습니다.

길게 뻗은 돌담길이 시원스러운 곳입니다.

 

 

 

 

흙과 돌로 만든 돌담이 주는 정겨움들..

고즈넉한 돌담길이 주는 정취가 참 좋습니다.

 

요즘 돌담길, 고택에 푹~ 빠져 있는 여행자입니다^^

 

 

 

 

황산마을의 옛 담장은 2006년 등록문화재 259호로 지정해

보존 관리중입니다.

 

집과 집, 집과 골목의 경계로 삼아온 평범한 돌담길이

국가 등록문화재가 된다는 것..

 

궁궐의 화려한 꽃담장이 아니라도,

마을 사람들 스스로가 세대를 이어가며 만든 것들이

이제는 제대로 대접을 받는 시절이 된 것이 아닐련지요.

 

 

 

 

담장 위에서 아래로 붉은 꽃잎을 느러뜨리고 있는 능소화..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여행자입니다.

 

 

 

 

황산마을의 대부분 고택들은 고택 민박을 하고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 고택민박 안내 전화번호를 붙여 놓았더군요.

자세한 안내는 마지막에 다시 하겠습니다.

 

 

 

 

기와지붕을 얹은 돌담이 많아 한층 품위있는 마을길을 보여준다고 씌여졌던 길..

 

 

 

 

집집마다 걸린 문패가 모두 신씨입니다.

거창신씨의 세거지임을 문패만 봐도 알 수 있는 곳입니다.

 

 

 

 

황산마을에는 원학고가로 불리우는 '황산리 신씨고가'가 마을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거창 신씨의 재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대갓집이라고 하지요.

 

원학고가는 다음에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푸르른 논이 마치 집 앞에 자리한 초원처럼 느껴집니다.

바람이 불자 벼가 흔들리는군요.

 

초록의 빛깔이 주는 평안함이 참 좋습니다.

 

 

 

 

멀리로 금원산이 병풍처럼 호위하고

마을 앞에는 너른 들판이 자리한 곳..

 

 

 

 

크기가 들쑥날쑥한 돌들을 차곡차곡 쌓아올리고,

흙으로 사이를 채워 넣어가며..

 

동네 주변에서 나는 돌들로 만들어진 참으로 정겨운 돌담..

 

 

 

 

황산마을은 예부터 인근에서 손꼽히는 대지주들이 살던 곳이라고 하지요.

 

 

 

 

마을 주변에 너른 들을 품고 있어 가능한 일이었던 듯 합니다.

 

 

 

 

세월의 흔적을 품고 있는 돌담 위의 기와..

 

 

 

 

자연 그대로의 곡선을 살린 대문틀 너머로

정겨운 고가가 보입니다.

 

 

 

 

거창 신씨의 시조 신수는 중국 송나라 사람으로 고려 문종 때 우리나라에 귀화해  참지정사를 지냈고,

그의 아들 신안지는 병부상서를 역임했으며, 후손들은 거창에 살면서 거창으로 본관을 삼았습니다.

 

거창 신씨는 이조참판을 지낸 신승선(1436-1502)의 대에 와서 명문으로 부상했습니다.

그는 임영대군(세종의 넷째아들)의 딸과 결혼했고,

그의 딸은 성종의 세자빈(연산군의 비)으로 책봉되었습니다.

 

그의 아들 신수근은 정승이 되었고 중종의 왕비인 단경왕후 신씨가 바로 신수근의 딸이니 당대에 이만한 권세가 없었다고 합니다.

신씨의 영광은 거창에도 미쳐 연산군이 즉위한 1496년 왕비의 관향이라며

거창을 현에서 군으로 승격시겼습니다.

 

 

 

 

그러나 중종반정이 일어나자 단경왕후는 아버지가 연산군의 매부이고 고모가 연산군의 부인이라는 이유로

폐비되는 불운을 맞았습니다.

 

이때 거창은 다시 현으로 강등되었다지요.

 

거창 신씨들이 한창 잘나갈 때 신권 선생이 이곳에 들어온 이래

황산마을은 400년간 거창 신씨의 세거지가 되었습니다.

 

 

 

 

돌담 위에는 몇겹의 기와를 얹어 놓았습니다.

 

 

 

 

담장 너머로 살짜기 들여다 보는 고가들..

 

대문이 활짝 열려있긴 하지만,

사람이 보이질 않으니 들어서기가 더 어렵습니다^^

 

 

 

 

담장 위의 초록빛 이끼를 담아보고..

 

 

 

 

대문 앞의 능소화를 담아보는 시간..

이것만으로 좋은 시간들입니다.

 

 

 

 

마을 돌담길들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

600년 되었다는 느티나무 아래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마을 어르신들이 모여 계시는군요.

 

마을이 한가했던 이유가 이해가 됩니다^^

 

 

 

 

마을의 주차장에 황산마을 고가 민박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고가 주인장들의 연락처가 적혀 있고 위치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주변의 수승대나 고택을 둘러보고

고가에서의 하룻밤도 좋을 듯 합니다.

 

 

거창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tour.geochang.go.kr  로 들어가셔서 숙박/ 음식란에서

안내를 받으셔도 됩니다.

 

거창 황산마을 찾아가는 길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지곡IC→24번 국도→안의면→3번 국도→마리면→37번 국도→위천면-수승대- 황산마을

 

 

거창의 다른 볼거리를 보시려면~

 

유홍준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따라가기-거창의 수승대 요수정 http://blog.daum.net/sunny38/11775721

 

유홍준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따라가기-거창 구연서원과 관수루 view 발행 http://blog.daum.net/sunny38/11775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