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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상남도

세월이 빚어낸 멋스러움과 고즈넉함 가득한 고성 학동마을 돌담길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권에 보면

그가 집을 짓고 사는 부여 반교리 돌담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부분에서 그는 문화재청장을 하면서

전국에 있는 돌담길 마을 18곳을 문화재로 등록하였다고 적고 있습니다.

 

군위 한밤마을, 고성 학동마을, 예천 금당실, 산청 단계마을, 산청 남사마을, 강진 병여성마을,

영암 구림리 마을, 제주의 하가리 돌담길이 장관이라고 말합니다.

 

이중에서 군위 한밤마을이나 예천의 금당실마을, 제주 하가리 돌담길은

마을 주민들이 문화재 지정을 반대하여 결국 등록하지 못하였다는 것까지 적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며, 가까운 고성 학동마을 돌담길을

보러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여행자입니다.

 

이번 고성 여행길을 나서게 된 것도 사실 학동마을 돌담길을 보러 나선길이었지요.

 

주말 오후인데도, 다른 이들은 보이질 않고

여행자 혼자 길게 뻗은 돌담길을 둘러봅니다.(2011년 8월 28일)

 

단아한 돌담길의 정취를 혼자 만끽하며

느리게 걷는 길..

 

세월이 빚어낸 멋스러움과 고즈넉함 가득한 돌담길을

느리게 느리게 걷는 길..

 

 

 

 

고성 상족암에서 학동마을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몇 킬로미터 되지 않는 길을 차로 달리며..

 

그길은 사방에 아름다움들로 다가옵니다.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고,

들판마저 푸르른 계절..

 

고성이 이리 아름다운 곳이었던가? 하고

혼자 반문해보는 여행자입니다.

 

 

 

 

멀리로 소을비포성지도 보입니다.

적을 막기위해 쌓은 성보로 언제 처음 쌓았는지 확실히 알 수없지만

낮은 야산에 해안 경사를 따라 둥근 형태로 쌓은 성입니다.

 

성벽은 자연석을 이용하여 쌓은 곳이라고 합니다.

 

 

 

 

고성군 하일면 학림리는 학동마을이라 불리우는 곳입니다.

 

1670년경 전주최씨 선조의 꿈에 학이 마을에 내려와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자,

날이 밝아 그 곳을 찾아가 보니 과연 산수가 수려하고 학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므로,

명당이라 믿고 입촌, 학동이라 명명하면서 형성된 유서 깊은 마을로 전해지는 곳입니다.



 

 

 

1900년대에는 150여 세대가 모여 살았으나

지금은 50여 세대 1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노인정 마실을 가시는 할머님의 뒷모습을 담아 봅니다.

 

 

 

 

학동마을 돌담길은 등록문화재 25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돌담길이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다하여도..

그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듯 합니다.

 

학동마을 돌담장은 돌과 황토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돌담이 가진 독특한 곡선미와 자연미를 보여줍니다.

 

 

 

 

처음 마을을 개척하면서 얻어진 돌과 흙으로

바른층 쌓기를 했는데 그 모양새가 독특합니다.

 

담 위에 개석이라는 널찍한 돌을 얹어 담을 보호하고 있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돌 하나에는 3백년의 역사와 정성이 고스란히 묻어있습니다.

이 마을에서 출토되는 황토에는 골재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굳게 되면 단단해지고 오랜 세월이 흘러도 잘 변하지 않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돌담에 쓰인 돌은 변성암 계통의 점판암으로

마을 뒤에 있는 수태산에서 채취했다고 합니다.

 

 

 

 

돌담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 마을의 대표적 고택으로

참봉댁으로 불리는 최영덕씨 고가에 이릅니다.

 

 

 

 

전주 최씨 11대 종가인 최씨 고가(지방문화재 제178호) 입니다. 


소유자인 최영덕씨의 5대조인 최태순 선생이 고종 6년(1869년)에 지은 한옥으로,

안채ㆍ익랑채ㆍ곳간채ㆍ대문간채ㆍ사랑채 등 5채의 건물이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예스러운 양반가옥의 멋을 한껏 뽐내고 있습니다.

 

 

 

 

솟을대문 위에는 매사당이라 적힌 현판이 걸려있고..

 

 

 

 

대문 안을 들어서니 사랑채가 여행자를 맞이해줍니다.

대문간 옆에는 자율 입장료함이 있더군요.

입장료는 1,000원..

 

고택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 녹록치않음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차에 지갑을 두고 와 호주머니에 1,000원이 없었던 여행자..

 

주인장께 사정을 말씀드리니 괜찮다고 하시며

구경하고 가라고 말씀해주십니다.

 

죄송하였습니다^^ 감사하구요~

 

 

 

 

이 고택은 전형적인 남부지역 부농 가옥의 형식을 갖추고 있는 집입니다.

건물은 안채, 익랑채, 곳간채, 대문채로 구성되어 있고

모든 건물은 일자형 평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랑채의 넓은 대청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새겨 놓았습니다.

 

 

 

 

사랑채끝에는 누각을 이어 설치해 놓았습니다.

 

 

 

 

사방이 열린 공간..

 

자연석으로 쌓아 놓은 담장이 곳곳에 둘러져 있습니다.

 

 

 

 

안채와 사랑채는 평행하게 앞뒤로 배치되어 있지만

안마당의 공간은 차단벽으로 노출되지 않게 막아져 있습니다.

 

 

 

 

낮은 굴뚝도 눈에 들어오구요.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은 곳곳에 그분들의 정성이 배여있어

집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대신 삶을 꾸려가는 안채에는 발걸음 하기가

너무 죄송합니다.

그래서 안담 앞에서 발길을 돌려봅니다.

 

 

 

 

각 건물의 정면 규모는 안채, 곳간채가 모두 5칸, 익랑채가 4칸, 사랑채가 7칸으로서

우진각 지붕의 안채 외에 모두 팔작지붕 건물이라고 합니다.

 

 

 

 

 

 

 

 

 

 

 

 

 

 

마주하고 선 대문채와 사랑채..

 

대문채는 정면 5칸 규모에 맞배지붕의 솟을지붕 대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랑채 처마 네 귀에는 넓은 기둥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청량한 분위기의 고가를 나서니

사방이 다시 아름다운 돌담으로 둘러져 있습니다.

 

 

 

 

세월에 따라 담쟁이 덩쿨도 돌담에 내려앉고..

 

고성 학동마을에는 이외에도

1845년 마을 옆 서쪽 계곡에 세운 서당인 육영재가 있으며,

최영덕씨 고가와 담을 맞대고 있는 종손댁도 있으니

빼놓지 말고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종손댁은 기단석축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합니다.

 

 

고성 학동마을 찾아가는 길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고성ic -고성읍- 국도 33호선을 따라 사천방면 -상리면 부포 사거리에서 좌회전 한 후-

삼산면 중촌삼거리에서 국도 77호선을 따라 하일면 방면- 학림리 학동마을

 

 

고성 상족암을 아직 둘러보지 못하셨다면~

 

1억 5천만 년 전 그 옛날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고성 상족암 http://blog.daum.net/sunny38/11775689

 

한국에서 만나는 쥬라기 공원-고성 공룡박물관 view 발행 http://blog.daum.net/sunny38/11775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