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들리는 시원한 계곡 물소리..
울창한 송림 숲..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통도사의 암자를 찾아가는 길은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매력적인 자연 속으로 빠져 드는 길입니다.
근심걱정을 내려놓고 걷는 암자순례길..
그 길의 한켠에 자장암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암자의 첫 느낌은 참으로 단아하고 아름다운 곳...
바위와 암자가 어우러지고,
세월을 따라 구부러진 소나무들이 마치 그림처럼
그 둘레를 지키고 서 있는 곳..
자장암압니다. (2011년 8월 26일)
양산 통도사의 산문 안에는 스무 곳에 가까운 많은 암자들 중에서
서운암과 더불어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암자가 자장암이라고 하지요.
높게 자란 소나무가 여행자를 맞이해 주는 곳입니다.
길게 이어진 기와담장..
그 담장의 끝에 전각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자장암은 통도사 창건주 자장율사(慈藏律師)가
통도사 창건에 앞서 수도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옛 이름은 자장방이라 하여
통도사 경내의 칠방의 하나로서
자장율사의 제자들이 수도하던 암자입니다.
창건 이후 희봉대사에 의해 중건되었다고하며
그후 1987년부터 1993년에 이르는 사이 현문화상에 의하여
감원실, 금와당, 취현루 등 3동이 중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래쪽 산문으로 향하는 길..
어디선가에서 보았던 불이문을 닮아 있네요.
법당 안쪽으로 들어가 볼까요?
들어가기 전에 잠깐~
이곳은 자장율사와 금개구리에 관한 이야기가 남아 있는 곳인데
입구의 문 양쪽에 개구리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그 개구리 모양이 독특합니다.
등에 새끼 개구리를 업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제 문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법당은 암벽을 의지하여 서향 하였으며
그 옆에는 마애불상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마애불 오른편으로 보면
자장전을 비롯한 작은 전각들과 석탑까지..
그리 넓지않은 공간 안에
효율적으로 전각들을 배치해 놓았습니다.
마애불은 1896년에 조성된 것으로
약 4m에 달합니다.
정면에 조각된 마애불상..
그리고 양쪽의 구부러진 벽면 중 한쪽에
대세지보살상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다른쪽 벽면에는 관음보살상이 조각되어 있구요.
관음전 뒤쪽의 암벽에는 석간수가 나오는데
자장율사가 손가락으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
금개구리를 살게 한 금와공이 있어 유명합니다.
그 바위 위에 석탑을 올려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관음전 뒤쪽의 암벽..
이능화(李能和, 1869~1943)의 < 조선불교통사 > [변화금화] 에서 말하기를
"축서산 통도사의 자장암 곁의 커다란 암벽에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만한 구멍이 있는데 그 속에 작은 개구리가 있다.
몸은 청색이고 입은 금색인데 어떤 때는 벌이 되기도 하여 그 변화하는 것을 헤아릴 수가 없다.
여름철에 바위가 과열되면 뜨겁기가 솥과 같으나 그 위를 뛰어 다니다.
절의 스님이 이를 일러 금개구리라 하더라.
그런데 이 금개구리는 도무지 산문 밖을 나가지 아니 한다고 하므로
한때 어떤 관리가 그 말을 믿지 아니하고
그 개구리를 잡아 함속에 넣어 단단히 닫고서 손으로 움켜쥐고 돌아가다가 도중에 열어 보니 없어졌다.
세상에 전하기를 그 개구리는 자장율사의 신통으로 자라게 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암벽에 구멍에 눈을 대고 바라보니
금개구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 금개구리는 불심이 지극한 불자에게
그 모습을 나타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세칭 금와보살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굽은 담 너머로 요사가 보입니다.
관음전 옆으로 작은 전각..
전각 앞에는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눈길을 끕니다.
그리 오래된 담장은 아니지만,
기와담장의 아름다움에 눈길이 갑니다.
담장 너머로는 낙락장송들이 영축산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묵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자장암..
비록 금와보살은 보지 못했지만,
근심걱정들 저절로 내려 놓아질 듯합니다.
통도사 자장암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통도사 ic - 양산방향 좌회전 - 신평사거리에서 우회전 - 통도사 -자장암
통도사의 소나무 숲길을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소나무 향 가득한 길을 걷다-소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양산 통도사1 http://blog.daum.net/sunny38/11775682
웅장하기보다는 포근한 느낌의 전각들을 만날 수 있는 곳-양산 통도사2 http://blog.daum.net/sunny38/11775683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절집을 만나다-통도사 3 http://blog.daum.net/sunny38/11775684
통도사가 불보사찰의 칭호를 얻게한 금강계단과 대웅전-통도사4 http://blog.daum.net/sunny38/11775686
연꽃향기 따라 오르는 길, 그끝에 영축산 아래 자리한 암자가 있었네-통도사 서축암 http://blog.daum.net/sunny38/11775692
양산의 다른 곳들이 궁금하시다면, 클릭해보세요~
정상에 습지가 있는 양산 천성산 http://blog.daum.net/sunny38/11775028
물 바위, 숲이 만나 이루는 절경-천성산 내원사 계곡 http://blog.daum.net/sunny38/11775026
고요한 산사, 비구니 스님들의 수도절인 천성산 내원사 http://blog.daum.net/sunny38/11775024
'부산,경상남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나무 향 가득한 길, 그 끝에 자리한 아름다운 암자-통도사 극락암 (0) | 2011.09.04 |
---|---|
푸르른 남해 바다를 품고 있는 아름다운 암자-고성 약사암 (0) | 2011.09.03 |
세월이 빚어낸 멋스러움과 고즈넉함 가득한 고성 학동마을 돌담길 (0) | 2011.09.02 |
연꽃향기 따라 오르는 길, 그끝에 영축산 아래 자리한 암자가 있었네-통도사 서축암 (0) | 2011.09.01 |
한국에서 만나는 쥬라기 공원-고성 공룡박물관 (0) | 2011.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