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기분좋다.
봉하마을로 사람들이 몰려왔다.
손나팔을 만들어 나오라고 소리쳤다.
평생소원이라며 악수를 청했다.
사진을 찍자하고 사인을 해 달라 했다.
저전거 타면서 지내는데 왜 이리들 좋아할까?
나를 보면서 행복해 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덩달아 행복했다.
전염되는 것이 어디 감기뿐이랴. 행복도 전염된다.
-노무현 대통령 자서전 '운명이다' 중에서-
그제는 아이들 밥 먹이는 것을 가지고 주민투표를 하고
이제는 결과를 놓고 서로 네탓이다라고 하는 세상입니다.
또한 어제는 노무현 대통령 명예훼손 사건을 1년 넘게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거라고 하기도 하지만..
그런 기사도 나오고..
갈수록 물가는 오르고,
길을 나서보면 사방에 파헤쳐진 강들을 바라보는 것들도 힘들고,
참 살기에 팍팍한 세상입니다.
문득 지난 여름 다녀온 김해 봉하마을 사진들을 꺼내봅니다.(2011년 7월 1일)
행복도 전염된다고 하시던..
당신이 그리운 오늘입니다~
작년 봄에 다녀온 곳이니
이곳을 1년이 조금 넘어 다시 찾았습니다.
1년에 한번씩은 찾게 되는 곳인 듯 합니다.
생가 주변에는 여행자가 좋아하는 도라지 꽃도 피어있고..
해바라기도 활짝 피어 있습니다.
계절은 이곳에도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김해 봉하마을은 사방에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그리움들이 가득합니다.
사람은 가고, 그의 발자취만 남아 있습니다.
추모 전시관이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여행자를 맞이해줍니다.
전시관 벽에 가득한 담쟁이 넝쿨들..
가까이 가보니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우리 모두 당신을 기억합니다~ 란 문구들로 가득한..
그를 알지 못했던 아이는
그저 담쟁이 덩쿨의 노오란 색깔들이 신기해하며
손으로 하나씩 짚어가며 놉니다.
이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추모관 입구의 조각상은
인자한 웃음을 가득 띄고
이곳에 들어오는 모든 이들에게 웃음을 전염시켜 주려하고..
그를 응원하던 노란 리본들은
이제 그의 얼굴이 되고, 그의 웃음이 됩니다.
바람이 불자 노오란 바람개비는 힘차게 돌아갑니다.
뒤쪽에서는 바위가 무심하게 세월을 지나쳐가고 있구요.
길가에는 노오란 꽃들이 피어 여름을 이야기하고
그 위에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하얀 나비가
어쩐지 슬퍼 보이는 것은 왜 일까요?
전에 왔을 때는 한창 공사중이던 묘역이
이제는 다 완공되어
많은 참배객들이 다녀가고 있습니다.
바닥의 박석들에 새겨진 문구들..
노무현 그 이름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매일매일 그립습니다~
묘역의 참배방법과 안내도..
바닥을 보며 걷다보니 눈에 띄였던 문구..
봉하마을 아래쪽에 산책로처럼 조성해 놓은 곳이 있어
다녀옵니다.
하늘을 향해 길게 늘어선 솟대들..
그들도 그리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물가에 정자가 있고, 징검다리가 있고..
꽃이 무리져 피어 있는 곳..
망초꽃 가득한 길을 산책삼아 걸어봅니다.
연꽃이 피진 않았는지 살펴보기도 하고..
잠자리 날고, 꽃이 피는 이곳은
그저 평화롭기만 합니다.
번잡한 마음들 그저 내려놓기만 하면 될 듯한..
솟대가 서 있는 뒤로는
봉하의 들판이 넓게 펼쳐져 있는 곳입니다.
친환경 쌀을 생산한다며 오리를 풀어 놓았다는 기사를 보았었는데..
오리가 보이지 않을까 찾아 보기도 하고..
붉은 빛깔의 꽃들이
환하게 불 밝히는 곳..
다시 위쪽으로 올라오니
대통령 관저 뒤로 하루의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그가 꿈꾸었던 세상..
그 세상을 이루기 위한 길 위에
우리는 어디쯤에 서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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