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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여행(Egypt)

사람의 얼굴을 하고, 몸은 사자인 기자의 스핑크스-이집트4

 

 

 

"아침에는 네 다리로, 낮에는 두 다리로, 밤에는 세 다리로 걷는 짐승이 무었이냐?"

라는 수수께끼는 누구나 한번 들어 보셨을 겁니다.

 

이 수수께끼는 테베의 암산 부근에 살던 스핑크스가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내던 수수께끼였지요.

이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사람을 스핑크스가 잡아 먹었다고 하지요.

오이디푸스가 그곳을 지나가다가 그것은 "사람이다" 라고 답하자 스핑크스는 물속에 몸을 던져 죽었다고 하지요.

스핑크스는 신화에서 나오는 동물로서 머리는 인간이요, 몸은 사자인 전설의 동물입니다.

 

그 스핑크스가 기자의 피라미드 앞에 서 있습니다.

사람의 머리를 가진 거대한 사자의 형태를 하고 말입니다. (2011년 1월 18일)

 

전체적으로 사자의 모습을 한 것은 힘을 상징하고, 머리가 사람의 모습으로 조각된 것은 인간의 지혜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스핑크스는 카푸라 왕의 피라미드에서 약 350m 떨어진 곳에 서 있습니다.

 

 

 

 

 

스핑크스는 <공포의 아버지> 란 뜻으로 아랍어로는  <아부 엘-홀 : Abu el-Hol> 이라 불리웁니다.

길이 70m에 높이는 20m에 이르며, 무덤의 수호자로도 불리웁니다.

그래서 스핑크스의 얼굴이 파라오를 닮았다고 합니다.

 

 

 

 

스핑크스는 왕의 권력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조각상으로 이집트 이외에도 아시리아의 신전이나 왕궁, 분묘 등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집트에서도 이곳 기자 이외에도 룩소르의 카르낙 신전이나 카이로 박물관에서도 스핑크스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카르낙 신전의 스핑크스는 머리가 2개이며, 카이로 박물관의 스핑크스는 고양이나 사자의 머리를 하고 있습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인 이라크에 있는 스핑크스는 털이 많은 왕관을 쓰고 있고,

에티오피아에 있는 스핑크스는 갈색 털에 두 개의 젖가슴이 있습니다.

 

이집트 전역에도 수많은 스핑크스가 세워졌지만, 이곳 기자에 남아 있는 것이 가장 크고, 그래서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군요.

스핑크스는 하나의 거대한 석회암 바위를 조각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스핑크스는 하안신전이라 불리우는 스핑크스의 신전 옆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먼곳을 응시하고 있는 스핑크스...

이 스핑크스는 하나의 자연 암석에 조각된 것으로, 

오랜 세월의 흐름 속에 모래속에 몸이 묻혀 있었으며, 얼굴만 모래로 덮여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처음 모래속에서 꺼내어진 것은

 

기원전 1400년 경 투트모세스 4세가 왕자시절 사냥 후 지쳐서 스핑크스 머리 밑에서 잠이 들었다가

스핑크스가 "숨막히는 모래에서 나를 꺼내주면 왕이 되도록 해 주겠다"고 말하는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그 뒤 모래를 치워 스핑크스의 모습을 드러내게 했고,

투트모세스 4세는 스핑크스이 약속대로 왕이 되었습니다.

그는 형들이 있어 왕이 될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파라오의 왕관을 물려 받았고, 이집트 군대는 가는 곳마다 승리를 거두었다고 합니다.

왕이 된 투트모세스 4세는 스핑크스의 두 발 사이에 이 꿈을 기록한 비석을 세웠다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은 한같 전설이 아니라, 이집트의 역사이며, 사실이라고 합니다.

 

위의 스핑크스 발 사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붉은색 화강암으로 된 비석이 보이는데,

그것이 투트모세스 4세의 꿈의 비석이라고 합니다.

 

멀리서 줌으로 당겨 찍었더니, 비석이 절반 정도만 보이고 있네요.

 

 

 

 

음~ 이사진에서는 꿈의 비석이 더 잘보이기는 하는데, 조금 멀군요.

 

 

 

 

그리고 다시 오랜세월이 흘러 스핑크스는 다시 모래 속에 파묻히게 됩니다.

1816년 이 스핑크스는 발굴이 시작되어서 1886년에 지금의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는군요.

 

그러나 역설적으로 스핑크스의 원형을 복원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이 스핑크스를 훼손하는 결과를 가지고 왔다고 하지요.

현재 모습을 완전히 드러낸 스핑크스의 사자 몸통은 심한 몸살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고대 회반죽에 섞여 있던 염분이 지하로부터 올라오는 습기 때문에 녹았다가

강렬한 햇빛과 바람을 맞아 건조되면서 스핑크스의 몸통을 부식시키고 있다고 하네요. 에구~

 

 

 

 

다비드 로버츠가 1846년에서 1850년 사이에 그린 스핑크스

몸통 부분은 모래에 파묻혀 있고, 머리 부분만 바깥에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스핑크스는 제 4왕조 카프라 왕때 건설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스핑크스의 얼굴이 카프라 왕의 모습을 한 것으로 추측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집트 선사시대의 많은 그림들에서 왕은 곧잘 적들을 무참히 무찌르는 사자로 그려졌다고 하지요.

스핑크스의 얼굴이 카푸라 왕의 것이 맞다면, 선사시대의 전통이 다시 살아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나 유럽의 학자들은 스핑크스의 거대한 머리를

서양에서 사용된 별자리 십이궁도의 '처녀자리' 형상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였답니다.

 

스핑크스 옆의 사람들을 보시면, 스핑크스의 크기가 짐작이 되시지요?

 

 

 

 

스핑크스 뒤 쪽의 카푸라 왕의 피라미드..

 

 

 

 

기자의 세 왕의 피라미드와 함께 스핑크스를 담아 봅니다.

 

이 스핑크스는 위에서 설명한데로, 이집트 제 4왕조의 카푸라 왕의 시대에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는데,

근래에 과학자들은 스핑크스의 표면적인 침식정도를 조사하다가

이 스핑크스가 기원전 1만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1만년 전의 대홍수와 이어진 큰 비에 의해 생긴 침식이라고 보는 것이지요.

 

동 시대의 다른 석회암 건축물과는 다른 침식을 가진 스핑크스..

이 스핑크스는 수직적인 침식이 있어 바닷물에 의한 침식이라고 추정했다고 하는군요.

 

이곳 기자 지역이 사막이기 전에 바다였던 시절..

그 까마득한 시절에 과연 이 스핑크스는 만들어진 것일까요?

 

여전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스핑크스입니다.

 

 

 

 

어쨌든, 오랜 세월을 풍화와 침식 작용을 견뎌내온 이 스핑크스의 모습은 보시다시피

코가 깎이고, 수염이 없어진 얼굴입니다.

 

기독교와 이슬람의 시대에 동상을 우상으로 생각하여 코가 부서졌으며,

또는 옛 이집트 기병들이 대포로 표적에 사격하듯이 연습하여 파괴되었다고 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영국인들이 수염을 훼손하였다고 합니다.

고대의 유물을 오늘날처럼 소중히 하지 않았던 시대에서는 방문자들이 망치와 징을 들고와서 그 입의 일부까지도 가지고 갔다고 합니다.

 

스핑크스의 입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고 알려졌지만, 이제는 그 미소를 볼 수가 없습니다.

 

그리하여, 공포의 아버지라 불리우던 스핑크스는 공포를 불러일으키기 보다는 애잔함을 불러일으키는 얼굴을 하고 이곳에 서 있습니다.

 

 

 

 

 

 

스핑크스 옆에 자리한 스핑크스의 신전으로 향합니다.

 

 

 

 

신전 내부는 관광객들이 만원~입니다.

이집트의 관광지들은 어느곳이나 관광객이 넘친다는.. ㅠㅠ

 

이곳은 다른 곳에 비하면, 오히려 약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부심벨이나 코옴보 신전 등은 발디딜 틈도 없었다는...

 

 

 

 

 

 

 

 

 

 

이 신전 또한 오랜 세월 속에 지붕돌도 없어지고...

 

 

 

 

커다란 바윗돌이 이곳에서도 보입니다.

 

 

 

 

바깥 쪽으로 나와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

길게 놓여진 좌석들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매일 밤, 2-3회씩,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에 조명을 비추며

고대 이집트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빛과 소리의 쇼가 열리는 곳입니다.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아랍어, 일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로 한다고 하는군요. 

 

 

 

 

스핑크스가 바라보고 있는 곳을 따라가보니,

현대 문명의 상징이 되다시피한 피자헛 간판이 보이는군요.  ㅎ

 

 

이집트인들은 동쪽을 생명과 부활의 세계로, 서쪽을 죽음의 세계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하지요.

그래서 이집트 왕족들의 무덤이 나일강의 서안에 자리잡고 있었으며

스핑크스는 다시 태어나는 생명을 상징하기 위해서 동쪽을 향해 놓여 있었다고 하지요.

 

스핑크스는 그렇게 사막의 파수꾼이자 인류의 문명을 지키는 수호신이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