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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겨울산에 눈꽃을 보러 오르신다구요? 고드름도 너무 아름다운 광주 무등산

 

 

 

눈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산행을 해야겠지요~

 

남도 여행의 이틀째, 무등산을 올라가기로 합니다. (2011년 1월 7일)

몇년 전에 겨울 무등산을 오르면서, 증심사에서 중머리재, 장불재, 입석대, 서석대, 중봉으로 하여 무등산장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다녀온 적이 있었지요.

이번 산행은 무등산 종주보다는 그저 무등산의 아름다움들을 담아 보는 일로 생각하고 올라봅니다.

 

증심사에서 바람재로 오르던 계곡 길에서 만난 고드름..

이날 내내 탄성을 지르며, 떠날 줄 몰랐던 고드름입니다.

 

 

 

 

햇살을 받아 빛나는 고드름..

계곡 물은 떨어지며, 물방울을 튀기고..

 

 

 

 

바람재에서 토끼봉으로 가는 길에는 광주 시내가 환히 보이는 조망이 좋은 곳이 있습니다.

몇군데 나무 의자가 놓여 있어, 길을 걷다가 쉬었다 가기에 좋은 곳입니다.

 

바람재로 가시는 길일까요? 토끼봉으로 가시는 길일까요?

혼자 광주 시내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실까? 궁금해지는 뒷모습이십니다.

 

 

 

 

증심사 주차장에서 바람재로 오르는 길

계곡 길들이 이어집니다.

 

 

 

 

계곡은 눈을 이고 서 있습니다.

모든 것이 꽁꽁 얼었을 듯 느껴지나, 자세히 보면, 그 사이로 돌돌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지난 밤의 추위 속에 흘러내리던 물도 일순 얼기도 하고..

그래도 물줄기는 계속 흘러야만 한다는...

 

 

 

 

무등산에 곰이 나타났어요~ ㅎ

함께 간 언니의 중무장한 뒷모습에 제가 놀리던 말입니다.

 

눈 속의 고드름들에게 필 받으신 언니~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약속~하고 내미는 새끼 손가락 같은 고드름..

 

 

 

 

함께 간 언니는 이 고드름에게 이런 이름을 붙여 주었어요~

두루미 목처럼 길어진 기다림에 지친 고드름이라고..

 

 

 

 

고드름과의 숨바꼭질도 하구요.

뒤가 보이면, 앞의 고드름이 안보인다는.. ㅎ

 

 

 

 

햇살이 적당하게 고드름을 비춰주고..

햇살에 반짝이는 고드름들을 카메라 안에 모셔옵니다.

 

 

 

 

무등산의 계곡에서 발 떼지 못하게 하던 이녀석들..

햇살이 들어오는 시간을 기다려 모셔옵니다.

 

 

 

 

한없이 맑고 투명해지는.. 그런 시간들..

 

 

 

 

400m 줌을 쓰면서, VR을 안켰다는.. ㅠㅠ

조금 흔들린 듯 하나..

이 고드름의 이쁨이 어찌나 각별한지.. 그냥 올려봅니다.

 

 

 

 

물 속에 반영까지 만들어 주니, 어찌 환호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어 위로 향합니다.

눈이 내린 후에 바람과 햇살이 만들어 놓은 풍경입니다.

 

 

 

 

솜털이 보송한 흰 눈이불 속의 아기자기한 고드름을 보는 일도 좋습니다.

 

 

 

 

눈밭 위의 푸르른 빛깔..

참으로 좋습니다.

마치 금방이라도 봄이 돌아올 듯한..

 

 

 

 

산을 오르는 이가 있으면..

내려 가는 이도 있는 법..

 

 

 

 

바람재 쉼터에 다다랐습니다.

오랜만에 오는 산행인데다, 카메라를 망원렌즈까지 챙겨 들고 왔더니..

금새 지치고 마는..

 

 

 

 

눈을 이고 있는 소나무를 보니, 이곳에 얼마나 많은 눈이 왔었는지 짐작이 되는군요.

올라오다보니,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들이 군데군데 쓰러져 있기도 하였지요.

 

 

 

 

바람재 쉼터에서 만난 새..

어찌나 의젓하게 포즈를 잡아 주던지..

배낭에 새의 먹이가 될만한 것이 없어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바람재에서 토끼봉으로 향하는 길은 거의 평지나 다름없습니다.

눈 쌓인 길을 걸으며..

나무와 그림자 놀이도 하고..

 

 

 

 

길 옆의 조망이 열리는 곳에는 긴 산자락들..

멀리 광주 시내도 보이기도 하고..

 

 

 

 

뽀드득~ 뽀드득~ 나는 소리에 귀기울이며 걷는 일은 참 좋습니다.

내 발자국 소리인지, 다른 이의 발자국 소리인지?

고개를 갸웃대며 걷는 일도 참 좋습니다.

 

 

 

 

동행이 있어도.. 혼자이어도 좋을 길..

 

 

 

 

나무 아래 벤치는 눈을 가득 이고 서 있습니다.

광주는 눈의 고장이라고 불러도 될 듯 하군요.

 

 

 

 

너덜겅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도 한모금 마시고..

물병하나 가지고 올라오지 않았다는..

오랜만의 산행에 준비성이 너무 없네요.

 

 

 

 

토끼봉의 쉼터에 다다릅니다.

 

 

 

 

쉼터 앞으로는 무등산이 눈을 이고 빛나고 있습니다.

 

 

 

 

증심교까지는 1.4km

쉬엄쉬엄 내려가면 될 듯 합니다.

 

 

 

 

소나무 많은 솔숲길을 쉬엄쉬엄 걸어서 내려오는 길..

또 한번 행복해집니다.

 

 

 

 

푸르른 대숲에도 눈길을 빼앗기며 내려오는 길..

 

내려오는 일은 어찌 그리 금방이던지요.

얼마되지 않은 길을 10시에 올랐다 3시가 다 되어 내려왔습니다.

다른 분이 들으시더니 1시간이면 될 시간을 그리 오래 걸렸느냐고 물으십니다.

고드름과 눈맞추고, 흐르는 계곡에 눈 맞추는 시간..

솔숲의 향기에 취하는 시간..

참으로 곱고 아름다운 무등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