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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저녁무렵이 더욱 좋은 경주 안압지 야경

 

 

 

제가 글을 올리며, 자주 하는 말 중의 하나가 우리나라는 사계가 있어, 계절에 따라 늘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였지요.

계절에 따라 다름은 물론, 낮과 밤의 모습이 다른 곳이 있어 소개해볼까 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는 경주 안압지입니다. (2010년 12월 4일)

경주를 갈 때면, 대릉원 주변을 돌아보며, 자주 들르는 곳인데, 늘 낮에만 둘러보고 왔던 안압지..

낮과는 전혀 다른 밤 풍경을 보러 갑니다.

 

 

 

 

다중노출로 담아 보기도 합니다.

화려한 야경은 더욱 화려해지고...

 

 

 

 

이날 새벽에 명선도 일출을 담고, 경주 양동마을, 옥산서원, 분황사, 황룡사지를 돌아보는 긴 하루의 끝에 안압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녁 시간에 맞춰 안압지를 걸어 들어가 봅니다.

위의 밤 풍경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지요?

비교를 위해 한장 올려봅니다.

 

 

 

 

연못에 비친 반영을 함께 담기 위해 자리를 잡고 해가 지기를 기다립니다.

해는 지고...

저녁 노을이 길게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노을도 사라져 갈 무렵..

연못가의 석벽에 하나, 둘.. 불이 밝혀집니다.

 

 

 

 

이곳은 통일신라시대 별궁 안에 있던 것으로, 그 안에는 임해전을 비롯한 여러 부속 건물과 정원이 있었습니다.

신라 문무왕 14년(674)에 궁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심고 귀한 새와 기이한 짐승들을 길렀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임해전지라 칭하는 것이 옳을 듯 합니다.

 

 

 

 

임해전은 931년 경순왕이 고려 태조 왕건을 위해 잔치를 베풀었다는 등의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군신들의 연회나 귀빈 접대 장소로 이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녁 무렵 사냥에 분주한 오리들이 물 속의 반영을 흐트립니다.

못 이름은 원래 월지(月池)였는데 조선시대 폐허가 된 이곳에 기러기와 오리가 날아들어 안압지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리들이 원래의 주인이었던 모양이니, 뭐라 할 수도 없겠군요. ㅎ

 

 

 

 

1975년 발굴조사에서 신라 때 축조되었던 안압지의 모습을 거의 확인하였고,

임해전터에서 출토된 보상화문전에 새겨진 기년명으로 궁궐의 축조 연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바람이 숨을 멈춰주는 시간..

저도 숨을 멈추고, 카메라 안으로 풍경을 모셔옵니다.

 

 

 

 

임해전은 별굴에 속해 있던 건물이지만, 그 비중이 매우 컸던 것으로 보이며,

안압지는 신라 원지를 대표하는 유적입니다.

발굴조사에서는 연못의 바닥에서 목선, 목상, 장신구, 주사위 등과 불교 미술품인 불상, 광배 등 다수가 발굴되었다고 하네요.

 

 

 

 

임해전과 여러 부속 건물들이 환하게 불 밝히고 있는 모습이 마치 통일신라의 화려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듯 합니다.

지상에도 건물 하나...  연못 속에도 또 하나의 건물...

 

 

 

 

안압지에는 모두 세개의 인공섬이 있는데, 각각 그 크기와 형태가 다릅니다.

불빛을 받은 나무들은 낮과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둠이 내릴수록 아름다워지는 야경..

하늘의 푸르름마저도 연못 속에 담기는 야경...

 

 

 

 

 

 

 

 

 

 

 

 

 

 

 

 

 

 

자리를 조금 바꿔가며 안압지의 야경을 담아 봅니다.

 

 

 

 

안압지 둘레로는 세개의 누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누각의 모습과 반영을 번갈아가며 담아 봅니다.

 

 

 

 

 

 

 

 

 

 

 

 

 

 

 

 

 

 

광각렌즈로 바꿔서 누각과 인공섬을 함께 담아보기도 하고...

 

 

 

 

세개의 누각과 인공섬의 모습이 함께 담겼습니다.

 

 

 

 

늘상 낮에 보던 나무들인데, 불빛을 받아 곱게 물든 나무들이 제 시선을 붙듭니다.

 

 

 

 

 

 

 

 

 

 

 

어둠이 깊어지는 안압지...

집으로 향해야 할 시간이 되어갑니다.

 

 

 

 

연못을 끼고 오른편으로 돌아 출구쪽으로 나갑니다.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는 안압지입니다.

 

 

 

 

입구에는 전에 보지 못한 곳이 있습니다.

위쪽에서 물 위에 잔을 놓으면, 물을 따라 흐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곳에도 조명을 설치해놓아, 여러가지 색깔로 모습을 바꿉니다.

붉은 빛... 푸른 빛.. 주황 빛...

 

 

 

 

그리고 연두빛...

초록빛이라는 말보다는 연두빛이라는 표현이 참 맘에 드는군요. ㅎ

 

가로등 아래의 나무들은 바람에 온몸을 '사르륵 사르륵' 흔들고..

옛 시절의 영화를 그리워하는 임해전지의 누각들은 더욱 화사함을 뽐내는 시간...

멀리 평야 위로 달리는 밤 기차는 그 모든 것들을 다 알고 있다

고개를 끄덕이며 멀어지는 시간...

 

 

 

경주 임해전지 찾아 가는 길

 

경상북도 경주시 인왕동 26-1번지

 

경부고속도로 경주 ic - 4번 국도 - 7번 국도 - 안압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