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창포항의 첫인상은 참 푸근하다는 것...
고즈넉하다는 것...
배가 드나들고, 사람들이 그물 작업을 하고 있는 곳인데도, 마치 소리가 빠진 풍경처럼 고즈넉하게 느껴집니다.(2010년 11월 4일)
날짜를 적다 깜짝 놀랐습니다.
내내 사진을 올리면서 아직 영주, 동해의 여행에 빠져 있는 중인데 여행을 다녀온지가 벌써 20일이나 되었다는...
조금 가까이 가보니, 왜 제가 그렇게 느꼈는지 알겠습니다.
바다에서 할일을 다하고, 뭍에 올라와 한가롭게 쉬고 있는 배들 때문인 듯 합니다.
밧줄에 매달려 끌여올려진 배들..
뱃머리는 바다를 향해...
어풍...
지난 밤에는 고기가 풍년이었을련지요..
갈매기 날고, 배들은 끄덕끄덕 졸고 있는 항구..
산 뒤로는 영덕의 풍력발전기가 쉼없이 돌아가고...
가까이 다가가도 고고한 자태를 유지하는 갈매기들..
갈매기의 부리가 노란 색에 붉은 반점이 있네요.
제 발소리에 놀라 가끔은 이렇게 높게 날아주는 녀석도 있구요.
그물 손질을 하시는 아주머니..
그 주변에 갈매기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듯 합니다.
아주머니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아주머니 주변에 앉았다, 날아올랐다를 반복합니다.
어떤 녀석들은 아예 입을 벌리고, 먹이를 달라고 보채기까지 합니다.
요 녀석들~ 은근 귀엽기까지 합니다.
입에 이미 먹이를 물고 있는 녀석도 있고..
아주머니를 바라보며 서 있는 녀석들도 있고...
먹이를 주세요~ 먹이를 주세요~
날개를 퍼덕이며 보채는 녀석까지 있네요. ㅎ
그러거나 말거나 아주머니는 묵묵히 할일만 하십니다.
가끔 무심한 듯, 그물에 걸린 생선들을 툭 던져 주시면서 말입니다.
갈매기가 날개를 펴고 하늘로 날아오르면..
커다란 날개에 압도됩니다.
배 위에 앉아 한가롭게 조는 녀석들..
이미 배가 든든한 녀석들인 모양입니다.
사람이 가까이 가도, 한번 쳐다보고 그뿐...
물론 더 가까이 가면, 날아오르겠지요?
항구에는 새벽녘 고기잡이를 마친 어선들이 하나 둘 들어오고...
아침 햇살은 항구를 금빛으로 물들이며 높이 솟아 오릅니다.
등대가 있는 쪽으로 걸어 들어가 봅니다.
이른 아침 분주한 어부들..
그 어부들만큼이나 분주한 갈매기들...
빨간 등대와 어울리는 이곳 갈매기들..
함께 간 두분은 수산업(일명 낚시)에 종사하러 가시고.. ㅎ
언니와 저는 항구와 마을들을 어슬렁거립니다.
산과 방파제로 둘러싸여 잔잔한 포구..
붉은 등대 하나 마음에 세우고 돌아섭니다.
이곳은 갈매기와 놀기 좋은 영덕 창포항입니다^^
영덕 창포항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ic - 34번 국도 - 영덕 - 7번 국도 - 강구항 - 강구항에서 오른쪽으로 해변을 끼고 달리면 하지리, 대부리 - 창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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